도시(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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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의 손> 속 나폴리 플레비스키토 광장/ Piazza del Plebiscito in movie <the HAND of GOD>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이탈리아 영화 은 나폴리를 배경으로 하는 그리고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축구선수 마라도나가 중요한 소재(다만 마라도나나 축구 그 자체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영화는 아님)로 등장하는 성장 영화이다. 영화 자체는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성장 영화(주인공이 이런저런 인물과 사건을 만나고 경험하며, 성장하고 꿈을 찾아가는)라서 이 영화를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딱히 재미있게 본 영화도 아니다. 다만, 나폴리 도시(가난한 마피아의 도시 나폴리에 대한 인상/ Napoli) 그리고 그 중에서도 영화 초반에 등장한 플레비스키토 광장(Piazza del Plebiscito)의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짧게 기록을 남긴다. 이 영화의 배경은 1980년도. 팔라쪼 아드리아노(..
2021.12.28 -
재개장을 한 베를린 신 국립미술관, 문화 포럼 그리고 코로나 시대의 도시/ Kulturforum und Wiedereröffnung der Neuen Nationalgalerie
의외로 별 우여곡절 없이 베를린 신 국립미술관이 재개장을 했다. (리노베이션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 일정이랑 공사비가 늘어나긴 했는데, 규모 자체가 작다 보니 다른 규모 큰 건축 프로젝트에 비해 큰 문제가 될 수준이 아니었다. 게다가 코로나 전염병까지 고려하면 말이다. 신 국립미술관이 위치한 문화 포럼은 어쩌면 내가 베를린에서 가장 의식적으로 싫어했던 장소였다. 그 안에 있는 박물관은 꽤 자주 방문했고 심지어 좋아했지만, 이 문화 포럼 공간은 좋아할 수 없었다. 방문 목적을 이루고 나면 바로 떠나고 싶은 그런 장소. 어쩌면 별로 친절하지 않은 경사가 원인이었을 수도 있고, 지금은 20세기 박물관(MUSEUM DES 20. JAHRHUNDERTS) 공사장이 펼쳐진 (당시엔 조각상 몇 개와 큰 돌들이 ..
2021.09.09 -
베를린, 별이 빛나는 정거장에/ U-Bahnhof Museumsinsel (건축가: Max Dudler)
퇴근 후 자전거를 끌고 150년만에 유럽 여행을 했다. 코로나 이후로 거의 집-회사-동네(슈퍼마켓/식료품점)로 생활반경이 좁아진채로 살았더니, 간만에 나온 베를린 구도심은 너무나 외국(?) 같은 느낌이었다. 여행의 목적은 최근 완공되어 운행을 시작한 박물관섬 지하철역(U-Bahnhof Museumsinsel)을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언론에서 너무나도 조명을 해주다보니 안가볼 수는 없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자전거 거치대 하나 없는 지하철 역이었다. 계단 혹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빛의 회랑과도 같은 디자인의 통로가 나타난다. 인스타 피플들이 서로 사진을 찍어주느라 정신이 없어서 나도 사진 찍기가 힘들었다. 아마 완공 및 운영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고, 언론에서 많은 기사를 썼기에, 당분간은 사진을..
2021.07.15 -
시네마 천국 속 추억의 도시, 이탈리아 팔라쪼 아드리아노/ Palazzo Adriano(Cinema Paradiso)
* 이 글에는 시네마 천국 영화 내용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습니다. 시칠리아 여행의 주요 목적은 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의 주요 배경이었던 팔라쪼 아드리아노(Palazzo Adriano)와 체팔루(Cefalù) 그리고 카스텔부오노(Castelbuono)를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체팔루는 극 중에서 해안가 야외 영화 상영 장면을 촬영한 장소인 항구(Porta Pescara)가 있는 곳이고, 팔라쪼 아드리아노는 극의 주요 배경인 영화관과 광장 그리고 토토네 집 등이 있는 도시 그리고 카스텔부오노는 토토가 어릴 적 다니던 학교 건물이 있는 도시다. 체팔루의 시원한 해안가 도시 풍경도 기억이 남지만, 그래도 수십 번을 본 시네마 천국의 주 배경인 팔라쪼 아드리아노를 방문했을 때는 뭔가 마음..
2021.05.01 -
홍콩: 복잡한 관광도시
어느 관광도시가 안 그렇겠냐만은 관광도시로서 홍콩은 유독 좀 더 독특한 점이 많다는 생각이 짧은 여행 기간 동안 자주 들었다. 이 글은 그 생각에 대한 단편적인 나열. 홍콩은 가까이에서 어떤 노골적인 삶의 모습을 보고 체험하기에 정말 좋은 도시다. 각종 영화와 문화가 낭만화시킨 공간에는 관광객(관광지)과 거주민(주거지)이 뒤섞인 관광도시였다. 관광지에서 사기당하지 않고, 로컬처럼 편안하게(?) 동네를 즐긴다는 식의 최근 여행 트렌드라기보다는, 홍콩이라는 극한의 도시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관음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동시에 도시 구석구석 유행하는 상품과 식품을 그리고 명품 쇼핑 등 소비를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수많은 이유로 이 도시에서 사람이 몰린만큼, 동시에 늘어나는 다양한 행사로 인해 ..
2020.07.22 -
엘레나 페란테의 도시, 이탈리아 나폴리/ Elena Ferrante's City, Napoli
나폴리에서의 마지막 날에는 나폴리를 찾았던 가장 큰 이유인 엘레나 페란테의 의 주 무대인 리오네 루차티(Rione Luzzatti/ 구글 지도 위치)를 둘러보러 갔다. 나의 눈부신 친구 책 자체는 출판 당시 이탈리아에서 그리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영어 번역 이후 전 세계적인 열풍을 끌었다고 한다. 나폴리 4부작이라고 불릴 만큼 나폴리와 이탈리아 곳곳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소설 속 주요 무대가 리오네 루차티 지역이라는 것이 밝혀지거나 직접 언급된 적은 없다. 하지만 리오네 루차티를 아는 사람이라면, 소설의 배경이 그곳이라는 점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참고로 실제 드라마 촬영은 다른 곳에서 했다고 한다. 이 지역은 나폴리 구도심에 가까이 위치한 노동자층 구역인데, 지리적으로 북쪽엔 대로..
2020.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