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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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 21: 식물로 인한 변화
1. 요즘 주말에 제일 중요한 일정이 식물 보러 다니는 거가 되어버렸다. 뭐 키우는 식물이 많은 것도 아니지만, 아무튼 앞으로 계속 꾸준히 식물들을 키우려고 하는데, 역시 오프라인에서 식물 보는 재미가 있더라. 식물 전문 상점은 차량이 없으면 접근성 높은 곳이 거의 없어서, 주로 Baumarkt에 있는 식물 코너를 가는데, 가면 식물 좋아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오랜 시간 식물 하나하나 꼼꼼히 상태 체크하고 사는 사람들. 나는 초보라 그냥 이름 익히고, 눈요기하는 것이 전부다.사실 곧 여행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식물을 들이면 좋진 않지만, 식물 코너 3바퀴 돌면서 계속 눈에 들어와서 사 올 수밖에 없었던 아글라오네마 Aglaonema. 집 환경에 짧게 적응시키고, 분갈이할 때 신경 안 쓰고 너무 빠르게..
2025.05.02 -
트윗 20: 받아들이기
뭐 거창한 삶을 살아온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인생에서 소소하게 너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것들을 거부하고 나름의 반골 정신을 가진 채로 살아왔는데, 결국은 받아들이게 되는 것들이 생기고 있다. (사실 이거 반골이랑 큰 상관없는 부분인 듯)1. 약 10년 정도를 Anti-아침형 인간으로 살아왔고, 그들의 꼴값에 혀를 찼지만, 결국 나는 아침형 인간임을 받아들였다.(자기혐오적 태도였을지도...) 아빠는 거의 완벽한 아침형 인간이었고, 새벽부터 일어나서 책을 읽고 일을 하며 그 시간을 생산적으로 보냈다. 나도 입시 시절 즈음부터 학교에 정말 아무도 없는 새벽에 등교를 해서 공부를 했었고, 군대에서도 아침에 PT를 참여 안 해도 되는 짬에 일찍 일어나서 체육관에 가서 혼자 운동을 했었다. 물론 지금 내 의지로..
2025.04.15 -
트윗 19
이 나이에 이런 걸로 망상에 빠질 줄은 몰랐지. 항상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고, 이제 좀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은데,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네. 어떤 결론이더라도 이 망상의 굴레에서 빠져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 나만의 삶 자체는 평온하고 완벽에 가까워졌는데, 내가 엎지른 물로 인해 나 스스로는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 하나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 이슈의 결과를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들이 어떤 부분에서는 나를 조금씩 좀 먹고 있는 기분이다.
2025.04.04 -
트윗 018: 여행과 여행기
여행기주말 내 2019년 시칠리아 여행기 10개를 넘게 썼다. 여행기를 이렇게 미뤄놓을지도, 여행기를 6년이 지난 이제 와서 쓸지도 아무것도 몰랐다. 물론 여행기를 마무리하지 않을 거란 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모른 척할 뿐. 나는 일을 벌이는 걸 좋아하지 마무리하는 것은 그다지인 사람인 편이었으니까.일주일 이상 정말 미친 듯이 돌아다닌 여행을 기록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찍은 사진만 수만 장이다. 그리고 보통 사진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여행 전에 리서치한 내용도 많은 편이고, 여행하면서 읽고 정리한 내용도 많다 그리고 여행을 다녀오면 당연히 더 많은 궁금증과 더 많은 키워드와 주제들이 생긴다. 예를 들어 내 iOS 노트에 저장되어 있는 여행 중에 적은 글 주제는 다음과 ..
2025.03.03 -
트윗 017: 나이 듦
블로그 새로 만든답시고 아예 두 달 정도 블로그에서 손을 놓았다. 정신을 좀 차릴 겸... 오랜만에 옛 네이버 블로그를 살짝 훑어봤다. 이제는 정말 너무나도 까마득한 옛날의 기록이다. 손가락이 오그라들건 말건 옛 나의 기록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그래도 가끔은 해볼 만한 것 같다. 나의 옛 기록을 보기만 해도 내 사고방식이 그리고 글을 쓰는 방식과 태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가 보이는데, 거기서 사회의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지 그리고 나의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지 실감할 수 있고, 좀 신기하다.아무튼 나이 듦을 실감하면서 요즘 많이 생각하는 것이 하나 있다. 정석의 길에서 벗어난 채로 30대를 살고 있고, 머지않아 40대를 맞이할 텐데 항상 기분이 이상하다. 나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사람 중 하나였고, 지금..
2025.03.01 -
트윗 016: MBTI
MBTI에 약간 손을 대고 있다. 이런 거 잘 믿는 타입은 아닌데, 결과적으로 성격 검사라는 것이 자기 스스로를 알아가는데 도움이 된다는 면에서 또 한 번 빠지면 집요하게 파고드는 스타일이기도 하다.오래전, 한국에서 MBTI가 한창 유행이었을 때 친구들과 함께 했었던 내가 최초로 기억하고 있는 MBTI 유형은 "엄격한 관리자"였다. 실제로 나는 상대를 컨트롤하길 좋아하는 컨트롤 프릭에 가까웠고, 심지어 꽤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내 별명도 자연스럽게 엄격한 관리자가 되었다. 찾아보니 이 유형은 ESTJ였다. (뉴진스 민지님이 ESTJ라고, 가끔 자컨 볼 떄 마다 묘하게 익숙함이 느껴지는 이유가 있었다...)너 T야? 난 완벽한 T였다. 아마 80% 이상은 나왔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감정적인 공감을..
2025.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