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9 나폴리+시칠리아(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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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잡으러간 시칠리아 최남단 격자 도시 파키노/ Pachino, Sicily
사실 이 도시를 방문할 단 하나의 이유도 없었다. 내가 포켓몬고를 안 했다면 말이지.포켓몬고는 꽤나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증강(增強)현실 즉, 현실의 환경을 게임적 요소로 강화시켜 사람들을 거리로 나오게 만들었던 이 게임은 지리적인 제한 요소도 일부 포함하고 있다. 특정 포켓몬 (지역 한정 포켓몬)은 특정 지역 혹은 특정 위도, 특정 경도에서만 출몰하는 식으로 실제 포켓몬 트레이너가 직접 특정 지역과 장소를 방문해야지만 잡을 수 있다. (물론 온갖 이벤트로 유명무실해졌지만, 그래도...)아무튼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서 잡기 쉬운 트로피우스라는 포켓몬이 있었다. 장식품이 되는 포켓몬이 아니라 실제 아레나에서도 꽤나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포켓몬이라 아프리카나 중동지역을 여행한 동네 친구들을 통해 교환을 어렵사..
2025.03.31 -
시아카 로컬 바다 축제 둘러보기/ Sciacca (Sagra del Mare), Sicily
숙소 앞 풍경이 좀 마음에 들었었다. 시골 도시 항구 느낌 물씬.잠깐 숙소에서 쉬다가 밖이 조금 왁자지껄해서 산책을 할 겸 나와서 사람들의 행렬을 쫓아갔다.축제군.사진 찍을 땐 몰랐는데, 여기 사람들 몰려있던 건 축제가 아니라 장례식 때문이었나 보네...? 아닌가?아무튼 말 그대로 바다 축제Sagra del Mare가 한창이었다.뭐 유럽 살고 여행하면서 온갖 축제 다 가봐서 이제 큰 감흥이 없다. 근데 이런 소도시 축제 좋은 점은 싸고, 맛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럼 됐지 뭐.이것저것 군것질 거리 사 먹어가면서 한 바퀴 설렁설렁 돌았다.분위기는 정말 좋았음. 이렇게 바닷가에 면한 축제는 독일 북부 해안가 도시 축제 말고 다른 지역에서는 거의 처음으로 경험한 것 같은데, 정말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로..
2025.03.25 -
사람이 많으면 다 무슨 소용이냐. 터키의 계단인지 천국의 계단인지/ Scala dei Turchi, Italy
워낙 유명하니까 도저히 안 갈 수 없는 그런 관광지들이 몇 개 있다. 이게 도심 관광지에 있는 건축물이면 좋든 싫든 결국 지나칠 수밖에 없지만, 자연환경이라면 유명하더라도 그것을 건너뛰는 경우가 많다. 유명해져서 사람이 드글거리는 자연환경만큼 볼썽사나운 풍경이 어디 있겠는가. 터키의 계단 혹은 터키인의 계단이 딱 그 사유에 적합한 관광지였다.하지만 이곳이 어딘가? 지중해의 시칠리아섬. 터키의 계단은 무엇인가. 해안가에 접한 자연환경이다. 굳이 이곳을 피할 이유는 없었다. 지도를 보니 주변이 모두 바다수영 스팟이었다. 용기(?)를 내서 여행계획표에 터키의 계단을 적어 넣었다. 아 근데 색상으로 대비되는 풍경이 너무 좋았다.천국의 계단 구경도 구경인데, 사실 수영하러 온거라, 저쪽 해안가로 사람들이 도대체 ..
2025.03.24 -
셀리눈테에서 사진 너무 많이 찍어서 어떡하지?/ Selinunte, Sicily
드디어 오고야 말았다. 대규모 그리스 유적지.이렇게 그럴싸한 티켓팅 오피스는 처음이다. 티켓 구매하고 입장.입장하자마자 감동. 없던 신도 생겨나서 신 행세를 할 판이다.이렇게 신전 내부 구조물이 어느 정도 남아있는 것은 자주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너무 신기했었다.바닷가라서 (수분기 머금은 바닷 바람쐬서) 그런가.너무 좋다. 지금 봐도 좋고, 또 가고 싶다. 벌레가 이상하게 별로 없었던 기억이 난다.후.. 나의 열정. 기둥 크기 체크하려고 아이패드 꺼내 들었다.그 와중에 낙서 아닌척하려고 로마자로 쓴 것 좀 웃김. 그리스 유적인데? 2005년에 누군가 쓴 낙서. 이것도 언젠가는 유적의 일부로 여겨지겠지.아아.. 유적의 무덤 시칠리아.사진을 백만 장 찍어도 부족하다.그리스 신전 영험함 먹고 자란 올리브 나..
2025.03.19 -
마르살라 도심과 릴리베오 고고학 공원 산책/ Marsala (Parco archeologico Lilibeo), Sicily
마르살라가 또 묘하게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바로 고고학공원이 바로 도심에 접해있었다는 것이다.성문을 통해 구도심을 진입하는 경험은 언제나 좋다.성문 좌측은 식당 우측은 어시장. 한국어로 도시(都市)는 성(벽)과 시장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있는데, 이곳이 이 장소 자체가 바로 도시인 것이다.잊지 말고 뒤돌아보기!그러고보니 구도심의 바닥재 때문에 뭔가 고급짐이 느껴진 것도 있겠구나 지금 깨달았다. 낮에는 또 모르고 지나갔었던 사실. 롤러스케이트나 스케이트보드 타기 참 좋을듯.Parrocchia San Tommaso di Canterbury Chiesa Madre (Chiesa Madre di San Tommaso di Canterbury) 이름도 참 길다. 성당 앞 광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광장에 면한 Pal..
2025.03.18 -
뭔가 좀 고급졌던 도시 마르살라/ Marsala, Sicily
마르살라는 뭔가 묘하게 독특했다. 우선 숙소부터 독특했다. 형제가 운영하던 AirBnB 류의 숙소였는데, (영화에서나 보던) 이미 장사는 안 한 지 좀 된 것 같은 화려한 부티크 옷가게 1층에 있었고, 그곳의 휘황찬란한 계단실을 따라 올라가면 디자이너를 위한 사무실이 있었다. (왜 사진을 안 찍어놓고 기억을 더듬어 설명하고 있는걸까...) 그 사무실을 거쳐 안으로 들어가면 큰 안방과 널찍한 화장실 그리고 복도까지 홀로 사용하는 구조였는데, 가격에 비해 너무 시설이나 위치나 환대나 모든 것이 좋았다. 사실 두 형제의 환대에 솔직히 조금 두려움과 의심이 있었는데, 떠나는 날 얼음물 1.5리터까지 챙겨주는 것에 감동받았던 기억이 난다. (이곳에서 얼음물은 사랑이다.)아무튼 이 첫인상은 도시를 돌아다니는 내내 ..
2025.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