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8 바르셀로나(10)
-
바르셀로나 7/7: 벨비티지(Bellvitge) 아파트 단지
마지막 날엔 바람이 더 강해졌고, 파도가 더 높게 몰려오기 시작했다. 여행을 개략적으로 준비할 때만 해도, 바르셀로나의 도심 구역을 돌아다니고, 또 근처 주거 구역 등을 돌아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욕심만 많을 뿐, 일주일 여행은 웬만한 유럽 대도시의 구도심 내외를 둘러보기에도 촉박한 시간임을 다시금 느끼고 말았다. 딱 한번 바르셀로나 도심 내외를 벗어난 날은 몬세라트를 가던 날과 마지막 날 저녁 비행기를 타기 전 오전 시간에 잠시 다녀온 주거 구역 벨비티지Bellvitge라는 아파트 단지였다. 이곳에 대해서는 자료를 좀 더 찾아보고, 자세한 이야기를 쓰고 싶은데, 아무튼 아파트 외적인 이미지뿐만 아니라, 옥외 공간이 한국의 아파트 단지와는 너무나 달랐다. 이런 "연도형" 상가 구역이 주요 보행로를..
2018.11.24 -
바르셀로나 6/7: 몬세라트 수도원 그리고 라발(El Raval)
떠나는 날 그리고 떠나기 전날 아침엔 바람이 세게 불어 수영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바르셀로나의 바람. 아침에 열차를 타고 몬세라트 수도원Monestir de Montserrat으로 향했다. 유랑이랑 구글에서 영어로 정보를 찾아볼 때 좀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에스파냐 광장Pl. Espanya 역에 위치한 몬세라트 전용 티켓 구매 창구에 가면 직원이 팜플렛을 펼쳐서 어떤 티켓 사고 싶냐고, 언제 뭘 어떻게 타면 된다고 쉽게 설명해준다. 몬세라트 수도원을 방문할 수 있는 티켓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35.3유로 짜리 Trans Montserrat를 구매하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1. 점심거리는 숙소 근처의 좋아하는 빵집에서 사놓은 상황이었다. (수도원 구역 내에 식당/부페도..
2018.11.23 -
바르셀로나 5/7: 실망스러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그리고 여행지로 바르셀로나
오전에는 Mies의 건축을 만나고, 오후에는 여전히 공사중인 Gaudi의 건축을 만나러 왔다. 사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Sagrada Família의 외관(보통 사진이 많이 찍힌 탄생 타워Nativity Tower방면)은 실망 그 자체였다. 수많은 사진 이미지로 소비된 장소에서, 특히 망원 렌즈 등으로 드라마틱한 연출이 된 건축을 실제로 봤을 때 자주 실망하는 편이긴한데,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카사 밀라에서의 실망감이 미처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방문했기에 더 실망스러웠던 것 같다. 특히, 에이샴플라의 반복되는 구조 속에 유일하게 유기적인 형태의 건축으로 찍힌 수많은 사진들이 그러한 실망감을 더 했던 것 같다. 그나마 인상적이었던 것은 가우디 거리Av. de Gaudí에서 본 모습. 전반적으로 오디..
2018.11.22 -
바르셀로나 5/7: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그리고 몽쥬익 언덕
바르셀로네타의 중심 광장인 Plaça del Poeta Boscà. 주변에 시장 건물도 있고, 슈퍼마켓과 맛있는 빵집 Baluard Barceloneta 등이 있어서 아침에 항상 지나가던 광장이다. 도로 구조와 바르셀로네타의 위치 상 시내 쪽으로 나가려면 이 광장을 지나치는 것이 편한 장소이기도 하고. 바르셀로나하면 아마 건축에 관심있는 사람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인물은 가우디. 그리고 바르셀로나라는 이름이 건축 문화에서 가우디 만큼이나 반복적으로 들리게 만든 인물인 미스 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가 있다. 나도 한 때는 정말 좋아했던 건축가이고, 지금도 뭐 좋아하는 건축가이지만, 바르셀로나 도시 그 자체에 매력에 빠져서 이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을 방문할까 말까 고민하였지만, 축제 기간 ..
2018.11.21 -
바르셀로나 4/7: 에이샴플라과 유럽의 축제
늦은 점심을 먹고 에이샴플라Eixample를 조금 여유있게 돌아다니는 것이 오후의 일정이었다. 그 목적을 이룰 겸 블록 내에 있는 중정을 몇군데 방문하였다. 윗 사진은 Jardins de la Torre de les Aigües. 보행 레벨에서 여러 활동이 일어나는 에이샴플라에서 블록 내에 위치한 공원은 몇 안되는 조용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듯 하였다. 규칙 내의 작은 뒤틀림. 에이샴플라 뿐만 아니라 주변 도시 확장 구역까지 가로지르는 Avinguda Diagonal. Plaça de la Vila de Madrid는 로마 시대 당시 지어졌던 네크로폴리스(묘지)가 있었던 장소로, 기존에 있던 건물이 화재로 무너진 이후 유적을 발굴하게 되었다고 한다. 즉, 이 장소는 로마 시대 때는 도시/성벽 밖의 장소..
2018.11.16 -
바르셀로나 4/7: 바르셀로네타와 보른 문화 센터
숙소가 위치해 있던 바르셀로네타Barceloneta는 18세기 초 지어진 구역인데, 이 구역은 카탈루냐가 전쟁에서 패배한 이후 지어진 시타델Ciudadela de Barcelona을 건설하며 발생한 노숙자 문제를 대처하기 위해 군이 함께 건설한 구역이다. 그렇게 지어진 바르셀로네타 구역은 주거 지역이라고는 절대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얇은 (약 10m)의 폭의 건물이 밀도 높게 몰려있다. 보른 문화 센터El Born Centre de Cultural는 과거 지역 마켓홀이자 이후엔 바르셀로나의 과일 및 야채 주요 도매 마켓홀로 활용되었던 보른 마켓이 있던 장소에 위치해있다. 이 곳에선 도시 역사의 레이어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고, 그 안에 담긴 사소한 이야기 하지만 하나의 역사적인 이야기를 읽고 그 증거를..
2018.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