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건축/베를린(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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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장을 한 베를린 신 국립미술관, 문화 포럼 그리고 코로나 시대의 도시/ Kulturforum und Wiedereröffnung der Neuen Nationalgalerie
의외로 별 우여곡절 없이 베를린 신 국립미술관이 재개장을 했다. (리노베이션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 일정이랑 공사비가 늘어나긴 했는데, 규모 자체가 작다 보니 다른 규모 큰 건축 프로젝트에 비해 큰 문제가 될 수준이 아니었다. 게다가 코로나 전염병까지 고려하면 말이다. 신 국립미술관이 위치한 문화 포럼은 어쩌면 내가 베를린에서 가장 의식적으로 싫어했던 장소였다. 그 안에 있는 박물관은 꽤 자주 방문했고 심지어 좋아했지만, 이 문화 포럼 공간은 좋아할 수 없었다. 방문 목적을 이루고 나면 바로 떠나고 싶은 그런 장소. 어쩌면 별로 친절하지 않은 경사가 원인이었을 수도 있고, 지금은 20세기 박물관(MUSEUM DES 20. JAHRHUNDERTS) 공사장이 펼쳐진 (당시엔 조각상 몇 개와 큰 돌들이 ..
2021.09.09 -
베를린, 별이 빛나는 정거장에/ U-Bahnhof Museumsinsel (건축가: Max Dudler)
퇴근 후 자전거를 끌고 150년만에 유럽 여행을 했다. 코로나 이후로 거의 집-회사-동네(슈퍼마켓/식료품점)로 생활반경이 좁아진채로 살았더니, 간만에 나온 베를린 구도심은 너무나 외국(?) 같은 느낌이었다. 여행의 목적은 최근 완공되어 운행을 시작한 박물관섬 지하철역(U-Bahnhof Museumsinsel)을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언론에서 너무나도 조명을 해주다보니 안가볼 수는 없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자전거 거치대 하나 없는 지하철 역이었다. 계단 혹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빛의 회랑과도 같은 디자인의 통로가 나타난다. 인스타 피플들이 서로 사진을 찍어주느라 정신이 없어서 나도 사진 찍기가 힘들었다. 아마 완공 및 운영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고, 언론에서 많은 기사를 썼기에, 당분간은 사진을..
2021.07.15 -
2019 베를린의 오래된 변전소 건축/ Berliner umspannwerke
작년에 갤러리 주말(Gallery Weekend) 행사와 문화재의 날(Tag des Denkmals) 행사에서 서로 꽤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두 가지 변전소(Umspannwerk)를 방문할 수 있었다. 각각 따로 행사 주제에 맞춰 글을 쓰려다가 오래된 변전소 건물을 재활용하여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하나로 묶어서 정리해본다. 베를린엔 변전소 건물이 곳곳에 위치해있는데, 얼핏 찾아본 결과 어떤 확정된 건축 유형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냥 평범하게 생긴 (산업시설과 같은) 건물이 변전소인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중에 몇몇 변전소 건물은 조금 외형을 가지고 있어서, 지나가다 보게 되면 분명 특별한 용도/목적의 건물을 가진 건물이구나를 쉽게 인식하게 되는 곳도 있고, 이런 형태의 건물을 보통 변..
2020.05.20 -
2019 제임스 시몬 갤러리(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 James-Simon Galerie, David Chippperfield Architects
3529년 만의 건축 이야기.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perfield)의 제임스 시몬 갤러리(James-Simon Galerie)가 지난 2019년 7월 문을 열었다.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내 블로그를 둘러보면 알 수 있지만, 사실상 내가 관심을 주고 있는 유일한 건축가이다. * 직접적으로 데이비드 치퍼필드를 다루고 있는 글만 6개에 달한다. 데이비드 치퍼필드와 건축 데이비드 치퍼필드: 새롭게 태어난 신 박물관/ Neues Museum, David Chipperfield 도시 만들기 축제, 데이비드 치퍼필드 토론회/ Die unbewusste Stadt, David Chipperfield office, Make City Festival 2015 데이비드 치퍼필드: 베를린은 어떻게 이 세상에 ..
2019.11.09 -
2019 미스 반 데어 로어의 아담한 베를린 파빌리온/ Haus Lemke, Mies van der Rohe
얼마 전 자전거를 타고 리히텐베르크(Lichtenberg) 호헨쇤하우젠(Hohenschönhausen)에 있는 미스 반 데어 로어의 작은 건축물을 보고 왔다. 오란케제(Orankesee) 바로 옆에 있는 오버제(Obersee)를 바라보며 위치해있는 파빌리온 건축이다. 미스가 나치 시절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완공(1933년)한 그가 미국인이 되기 전 마지막 독일 내의 건축으로 유명하다. 이름은 하우스 렘케(Haus Lemke), 미스 반 데어 로에 하우스(Mies van der Rohe Haus, 공식 홈페이지명)로 불린다. 입구가 조금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건축주 중 한 명이었던 칼 렘케(Karl Lemke)는 프리드리히샤인에 그래픽 예술 기관과 인쇄소를 운영하고 있었고, 아마도 차량 출퇴근..
2019.09.06 -
그림으로 보는 베를린 02: 베를린 구 국립미술관에서 좋아하는 그림들/ Alte Nationalgalerie
얼마전에 베를린 주립 박물관Staatliche Museen zu Berlin의 두번째 연간 회원권Jahreskarte를 샀다. 학생 신분일 때 Classic Plus를 50유로 주고 구매한 이후부터 졸업 후 프리랜서로 시간이 널럴했던 시기까지 프로이센 문화 재단Stiftung Preußischer Kulturbesitz 소속의 베를린 주립 박물관을 틈만 나면 들락날락하였다. 50유로로 모든 박물관고 모든 전시를 모든 시간에 방문할 수 있었으니, 하다 못해 화장실이 급해도 깨끗한 화장실이 보장되는 박물관을 이용할 수 있고, 여름에 더우면 박물관에 들어갈 수도 있었다. 물론 대부분 전시관람이 목적이긴 했지만, 그만큼 연간회원권이 주는 자유가 있다는 의미다.물론 이제 학생이 아니다보니 같은 회원권을 사려면 1..
2018.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