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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건축/베를린

그림으로 보는 베를린 02: 베를린 구 국립미술관에서 좋아하는 그림들/ Alte Nationalgalerie 얼마전에 베를린 주립 박물관Staatliche Museen zu Berlin의 두번째 연간 회원권Jahreskarte를 샀다. 학생 신분일 때 Classic Plus를 50유로 주고 구매한 이후부터 졸업 후 프리랜서로 시간이 널럴했던 시기까지 프로이센 문화 재단Stiftung Preußischer Kulturbesitz 소속의 베를린 주립 박물관을 틈만 나면 들락날락하였다. 50유로로 모든 박물관고 모든 전시를 모든 시간에 방문할 수 있었으니, 하다 못해 화장실이 급해도 깨끗한 화장실이 보장되는 박물관을 이용할 수 있고, 여름에 더우면 박물관에 들어갈 수도 있었다. 물론 대부분 전시관람이 목적이긴 했지만, 그만큼 연간회원권이 주는 자유가 있다는 의미다.물론 이제 학생이 아니다보니 같은 회원권을 사려면 1..
그림으로 보는 베를린 01: 바빌론 베를린과 황금의 '20년대/ Babylon Berlin und Goldene Zwanziger 독일 드라마/독드 바빌론 베를린Babylon Berlin이 작년 가을부터 Sky에서 방영을 시작했다. Sky가 아주 대중적인 채널이라고 보기 어려워 대중들의 반응이 막 엄청난 것은 아니지만, 드라마의 배경이 배경이니만큼 그리고 엄청 규모의 예산이 투여된 드라마로 실제 독일TV상 8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고 그중 4개를 수상할 정도의 드라마이다.아무튼 바빌론 베를린의 배경은 1929년의 베를린으로, 이 시대는 독일의 Goldene Zwanziger(황금의 20년대)라고 불리는 시기이자, 공화국의 수도로 1920년 세워진 대 베를린Groß-Berlin이라는 명칭과 함께 현재 베를린의 도시경계를 확장하며, 역사상 인구가 절정(약 450만)에 이르른 그야말로 공화국 수도의 황금기 그 이상을 달리던 시기였다. 30..
베를린 블록: 도시개발과 정치 그리고 투표 AURI에 기고한 글 베를린 도시 블록의 소셜 믹스–티어가르텐 블록 사례를 중심으로를 바탕으로 지역의 정치 지형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다. 이 글에서 참고로 티어가르텐 블록은 Wahlkiez(지역으로 표기) 3F에 속해있고, 좀 더 작은 단위인 Wahllokal(구역으로 표기) 327는 좀 더 티어가르텐 블록을 잘 대변한다. Wahlkiez는 총 653곳이고, Wahllokal은 총 1779곳에 달한다. 이 글에서 분석하는 투표 결과는 2016년 9월 18일에 있었던 베를린 주의회 선거(혼돈의 베를린 주 의회 선거 결과)의 결과이고, 투표결과 지도 자료는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의 인터액티브 기사의 자료를 활용하였다.출처: http://urbanarchive.tistory.com/439 [도시 관찰하기] 1...
데이비드 치퍼필드와 건축 "건축에 대해 설명을 해야한다면, 그것은 실패한 (건축) 것이다. 건축을 즐기기 위해 건축가다 될 필요가 없다. 좋은 건축은 느낄 수 있다. 마치 좋은 의자에 앉으며 '흠, 좋은 의자네'라고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듯이 말이다."개인적으로 좋은 건축(실내 공간 한정)을 만났을 때, 정말 좋은 건축인지 확인하는 개인적 기준이 있다. 바로 화장실을 가는 것. 좋은 건축은 화장실 안에도 그 건축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을 때는 화장실은 다른 평범한 건물의 화장실을 가져다 붙여놓은 것 같은 경우가 많다. 그런 기준의 좋은 건축을 대표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은, 이오밍 페이의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그리고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독일 베를린 노이에스 뮤지엄. 두 건축가 모두 다 화려하지..
베를린의 날씨 그리고 권리 최근 유럽 전역적으로 날씨가 변덕스럽다. 독일 남부지방에는 갑작스러운 홍수로 적지않은 피해가 있었다. 베를린에서는 그 정도의 자연재해는 없었지만, 날씨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오락가락하고 있다. 하루에 최소 한번씩은 크게 비가 온다. 그래도 비가 오고 나면 아주 기분 좋은 햇살이 도시를 가득 채운다. 한국을 떠나서 유럽에서 사는 것에 대한 셀 수 없이 많은 장점이 존재하지만, 아마도 최근 가장 주목 받는 것은 이런 깨끗한 날씨가 아닐까 싶다. 유럽을 방문하는 지인마다 모두 깨끗한 공기와 환경을 누리러 여행을 온 것 같다고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대기오염이 남한 자체의 문제건, 중국이나 인접 국가가 유발한 문제건 떠나서, 분명 다양한 기술이 발전하고 있음에도 한 국가의 자연환경이 악화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쿠브리와 사회주택 2014년에 강제철거 되었던 Cuvry Brache에는 여전히 공사가 시작되고 있지 않다. 25%의 사회주택(제곱미터당 6.5유로 이하)을 제공할 의무를 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택 개발을 위해 뛰어든 투자그룹은 10%의 사회주택만 공급하고 싶어하는 상황. 베를린 도시개발부에서는 올해까지 개발을 시작하지 않으면, 개발허가를 취소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고. 이 이야기가 5월에 있엇는데, 내가 방문을 때는 뭔가 공사장인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장비와 자재들이 꽤 많이 보였었다. 몇일 전 기사에 따르면 투자그룹이 아예 개발을 그만 두었다고 한다. 아무튼 상황이 이렇다보니, 베를린 정부에서 다시 땅을 사들이거나, 땅 소유주에게 도시 외곽의 정부 소유 땅과 교체한 뒤 주택을 직접 공급 방안도 이야기가 나오고..
공주들의 정원과 도시 농업의 의미/ Prinzessinengarten 간만에 Prinzessinengarten을 다녀왔다. 개인적으로는 Prinzessinengarten 발음도 귀엽기도 해서일까, 공주들의 정원이라는 번역이 입에 잘 붙지는 않는다. Aufbau Haus의 화방을 들릴겸 올해 시즌 개장 이후에 처음으로 가봤는데, 학교에도 광고가 붙었던 것으로 기억나는 목조 건축 공사가 한창이었다. 여름에 다시 방문하며, 완성된 모습(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보기에 완성되지 않은 것 같은)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에는 벌통과 버섯이 유독 눈에 띄었다. 애초에 녹지율이 높은 베를린에서 공원을 보기도 어렵지 않고, 또한 도시화 구역에서 도심 정원을 보는 것도 어렵지 않다. 2016 봄 글에서 쓴 것처럼 거리에도 주민들이 가꾸는 꽃들이 가득하다. 이런 도시 농업의 특징이라면, ..
베를린 갤러리 주말, 2016: 슈판다우 포어슈타트/ Spandauer Vorstadt, Gallery Weekend Berlin 중세 도시 장벽으로 구분지어지던 베를린 도시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살던 Spandauer Vorstadt. Vorstadt는 영어로 Suburb. 도시 교외 지역이라는 뜻이다. 베를린은 Cölln과 (Alt-)Berlin이라는 작은 거주지로 시작되었다. 두 마을이 합쳐지며 Berlin이 탄생하고 이후 Friedrichswerder, Dorotheenstadt, Friedrichstadt가 계획도시로 생겨났고, Spandauer Vorstadt, Köpenicker Vorstadt, Cöllnische Vorstadt 등의 교외 지역이 생겨났다. Vorstadt는 당시 사회의 주류 세력이 살던 앞선 지역에 살 수 없는 (경제적으로) 약자, 유대인, 카톨릭 그리고 병사들이 모여살던 복잡한 장소였다. 이 교외지..
건물 점거의 끝 /Linienstraße 206 bleibt 베를린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 한 장의 사진을 고를 수는 없겠지만, 내 머리 속에 떠오르는 수많은 이미지 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바로 위 사진이다. 수리되지 않은채 낡디 낡은 오래된 주택과 새롭게 만들어진 꽤나 멋진 주택. Linienstraße와 Kleine Rosenthalerstraße 코너에 위치한 건물이다. 좋던 싫던 정말로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베를린의 극단적인 상황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Linie 206으로 불리는 이 낡은 건물은 통일 이후 Spandauer Vorstadt 내외로 활발히 이루어졌던 건물 점거 운동의 한 증거물이다. 게다가 실제로 당시 점거자들이 지금까지 잘 살아왔던 곳이기도 하다. 건물 점거 운동이 활발히 일어난 구역들은 현재 대부분 베를린 내에서 최고 인기구역..
도시의 유행이란 것 베를린에 처음 왔을 때, 핫하다는 장소에는 모조리 이런 공사자재나 화물용 자재 등을 재활용한 가구들이 있었다. 투박하지만, 실용적이었고, 베를린의 거친 장소들과 참으로 잘어울렸다. 세월이 흐르고, 내가 사는 평범한 동네의 주민도 이런 재활용 화분대를 만들고, 평범한 동네의 골목에 들어선 프랜차이즈(인것 같은) 햄버거 집 주인도 재활용 탁자와 의자를 만든다. 한 도시에서 꾸준히 관찰을 하며 살다보니, 1년, 2년, 3년 변해가는 흐름이 확연히 눈에 띈다. 한 유행이 이렇게 끝나가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유행이 끝내갈 때 즈음이면 유행하는 대상은 가장 많이 언급되고 활용된다. 다음은 이제 뭘까. 그래도 화분대는 내 마음에 쏙 든다.
베를린의 또 다른 두 대사관들 2016/04/10 - [도시건축/베를린] - 베를린 주 독일 대한민국 대사관 그리고 재외국민 투표 글 에 이어서 또 한번의 대사관 이야기. 위 사진의 두 대사관 역시 모두 베를린 대사관 구역에 위치해있다. 이탈리아 대사관은 개인적으로 베를린에서 가장 우아한 색을 쓰는 건물이라고 생각하는데, 저 외벽의 분홍색은 해가 쨍하게 사선으로 비칠 때, 그림자 진쪽과 해 받는 두 면을 함께 볼 때 더 매력이 있다. 이탈리아 대사관과 일본 대사관은 함께 나란히 붙어있다. 물론 두 대사관 모두 꽤 큰 규모이고, 주변의 정원도 다른 대사관과 비교했을 때 굉장히 넓은 편이다.이는 역사적 맥락을 바탕으로 살펴봐야한다. 알다시피 두 국가는 나치 독일과 조약을 맽고 함께 싸운 2차세계대전의 추축국이었다. 두 대사관 모두 애초에..
베를린 주 독일 대한민국 대사관 그리고 재외국민 투표 대사관재외국민 투표를 했다. 3월 30일부터 4월 4일까지였는데, 마지막날 즈음 가게 될까 싶었는데, 에세이 작업도 일찍 끝났기에 3월 마지막 날에 잠시 다녀왔다. 대사관의 아주 밋밋한 외관 만큼 밋밋한 내부 그리고 크고 높은데 아무런 감흥이 없는 내부 홀과 회의장으로 보이는 전형적인 한국 회의장 같은(?) 바닥재와 분위기는 한국의 전통(?)을 잘 반영하고 있는 듯 했다. 베를린 티어가르텐 Tiergarten지역에는 대사관 구역 Botschaftsviertel이 있는데, 이 곳은 신축 대사관들이 자신의 국가 혹은 문화권의 상징을 아주 강렬하게 서로 표출하는 건축 전시장 같은 곳이다. 내부 공간 계획이야 어느정도 확고한 목적이 있는 디자인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대사관의 전제 조건 하에 이 건축 전시장은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