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건축(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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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자유를 살 수 있는 도시, 베를린
* 2020년에 썼던 글인데, 여전히 진행 중인 주제의 글이라 약간의 수정을 거쳐 다시 글을 올립니다.오래전부터 쓰고 싶었던 주제의 이야기였는데, 우연히 트위터에서 HEAPS MAG에 올라온 동유럽 힙스터에 대한 글 관련 트윗을 보고서야 드디어 입을 뗄 수 있었다. 작은 논란이 일어났던 해당 트위터 원문은 지워졌는데, 복사해 놓았던 내용을 토대로 소개하자면, 사진의 배경은 우크라이나의 키예프였다. 그리고 윗 링크 글에서 볼 수 있듯이 그곳이 키예프인지 알 수 없지만 하지만 힙해 보이는 키예프 젊은이들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어떤 아티스트가 몇 년 전에 키예프가 가난하지만 쿨한 Poor But Cool한 도시라는 언급을 했었고, 현재 우크라이나 대도시 젊은이들 모두가 공감하는 말이라는 내용을 소개한 트윗이었..
2025.03.01 -
2021 재개장을 한 베를린 신 국립미술관, 문화 포럼 그리고 코로나 시대의 도시/ Kulturforum und Wiedereröffnung der Neuen Nationalgalerie
의외로 별 우여곡절 없이 베를린 신 국립미술관이 재개장을 했다. (리노베이션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 일정이랑 공사비가 늘어나긴 했는데, 규모 자체가 작다 보니 다른 규모 큰 건축 프로젝트에 비해 큰 문제가 될 수준이 아니었다. 게다가 코로나 전염병까지 고려하면 말이다. 신 국립미술관이 위치한 문화 포럼은 어쩌면 내가 베를린에서 가장 의식적으로 싫어했던 장소였다. 그 안에 있는 박물관은 꽤 자주 방문했고 심지어 좋아했지만, 이 문화 포럼 공간은 좋아할 수 없었다. 방문 목적을 이루고 나면 바로 떠나고 싶은 그런 장소. 어쩌면 별로 친절하지 않은 경사가 원인이었을 수도 있고, 지금은 20세기 박물관(MUSEUM DES 20. JAHRHUNDERTS) 공사장이 펼쳐진 (당시엔 조각상 몇 개와 큰 돌들이 ..
2021.09.09 -
2021 베를린, 별이 빛나는 정거장에/ U-Bahnhof Museumsinsel (건축가: Max Dudler)
퇴근 후 자전거를 끌고 150년만에 유럽 여행을 했다. 코로나 이후로 거의 집-회사-동네(슈퍼마켓/식료품점)로 생활반경이 좁아진채로 살았더니, 간만에 나온 베를린 구도심은 너무나 외국(?) 같은 느낌이었다. 여행의 목적은 최근 완공되어 운행을 시작한 박물관섬 지하철역(U-Bahnhof Museumsinsel)을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언론에서 너무나도 조명을 해주다보니 안가볼 수는 없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자전거 거치대 하나 없는 지하철 역이었다. 계단 혹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빛의 회랑과도 같은 디자인의 통로가 나타난다. 인스타 피플들이 서로 사진을 찍어주느라 정신이 없어서 나도 사진 찍기가 힘들었다. 아마 완공 및 운영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고, 언론에서 많은 기사를 썼기에, 당분간은 사진을..
2021.07.15 -
서울역 7017 옆 만리재 광장과 윤슬을 둘러보고(건축가: 강예린)
처음 맞이한 만리재 광장의 윤슬은 방학 때 텅 빈 노천 극장을 보는 듯했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그리드의 수직적인 변화가 주는 리듬은 흥미로웠지만, 비교적 금방 그 흥미로움은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어떤 프로그램(음악회라던가)과 이 장소를 채운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하면 (노천 극장이 그렇듯) 아주 매력적인 장소일 것이란 생각이 드는 장소였다."천장에는 스테인리스스틸 수퍼미러 재질의 루버(louver, 길고 가는 평판을 일정 간격으로 수평 설치한 구조물)를 달았는데, 이 루버를 통해 빛이 내부 공간에 투영돼 작품의 이름인 ‘윤슬’처럼 마치 잔잔한 물결이 일렁이는 듯 한 독특한 효과를 낸다." - AURUM 건축도시정책정보센터 서울시, 만리동 광장에 공공미술작품 '윤슬' 설치 완료 - 건축도시정책정보센터 ..
2020.06.11 -
2019 베를린의 오래된 변전소 건축/ Berliner umspannwerke
작년에 갤러리 주말(Gallery Weekend) 행사와 문화재의 날(Tag des Denkmals) 행사에서 서로 꽤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두 가지 변전소(Umspannwerk)를 방문할 수 있었다. 각각 따로 행사 주제에 맞춰 글을 쓰려다가 오래된 변전소 건물을 재활용하여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하나로 묶어서 정리해본다.베를린엔 변전소 건물이 곳곳에 위치해있는데, 얼핏 찾아본 결과 어떤 확정된 건축 유형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냥 평범하게 생긴 (산업시설과 같은) 건물이 변전소인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중에 몇몇 변전소 건물은 조금 외형을 가지고 있어서, 지나가다 보게 되면 분명 특별한 용도/목적의 건물을 가진 건물이구나를 쉽게 인식하게 되는 곳도 있고, 이런 형태의 건물을 보통 변전..
2020.05.20 -
익선동의 현재
서울에서의 하루. 아침 일찍부터 시내로 나가 충정로-서울로-남대문 시장-을지로-종각-종로 3가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저녁 약속을 앞두고 시간이 남아 계획에는 없었던 익선동을 잠시 둘러보았다. 2011년 전후로의 기억을 바탕으로 2016년 익선동의 미래 글에 썼던 것처럼 내가 알던 익선동은 없었다. 물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익선동의 미래익선동을 처음 알게 된 것은 회사를 다니고 나서였다. 단체 생활이 주는 수많은 피로감과 (정확히 말하자면) 무의미함이 스스로를 무기력하게 만들지 못하도록 하나의 저항으로 근무시간에는 ��urbanarchive.tistory.com 우선 익선동을 잠시 둘러보며 느껴졌던 것은 아마도 대한민국 도시 구역 중 건물 총면적 당 카페/식당/상업시설의 면적 비율이 제일 높은 곳이 아닐..
2020.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