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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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의 기억을 새긴 도시: 이탈리아, 크레토 디 부리/ Cretto di Burri
이번 나폴리 그리고 시칠리아 여행기는 런던 1박 2일 여행을 기록한 형식을 따라, 어떤 (도시적) 주제에 따라 몇몇 도시, 장소를 묶어서 쓰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여행을 다니면서 간단하게 그 주제를 적어놓기도 하였다. 돌아와서 어떤 주제부터 써야 할까 고민하다가, 그중 제일 비교적 쉽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곳인 크레토 디 부리(Cretto di Burri, 영어로는 crack of Gibellina)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을 쓰기 쉬운 이유는 현재의 모습을 만든 확실한 사건이 존재하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여러 자료 조사를 하였고, 실제로 꽤 많은 양의 글을 썼었다. 하지만 그 글은 블로그에 (임시) 저장이 안 된 채로 날아가버렸고, 이후 의욕을 잃은 채로 글을 방치하고 ..
2019.09.05 -
대도시의 삶과 에곤 쉴레/ Großstadtluft und Egon Schiele
최근 베를린 우반U-Bahn 역에서 에곤 쉴레Egon Schiele 영화 광고 포스터가 붙은 것을 봤다. 영화를 볼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또 다시 우반에서 트레일러를 보았고, 이 글을 써놨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장면이 있어서, 그동안 저장해놓은 수많은 임시저장 글 중 하나를 드디어 풀어헤친다. 빈Wien의 레오폴드 박물관은 빈의 대표적인 예술가 중 한명인 에곤 쉴레의 작품이 거의 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에곤 쉴레의 박물관이다. 오래전 유럽 여행시 방문했을 때는 몇몇 작품이 미국 쪽에 임대 중이었는데, 지난번 다시 방문했을 때는 거의 대부분의 작품을 전시 중이었다. 오랜만에 찾은 레오폴드 박물관에서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사실 쉴레의 작품도 클림트의 작품도 아니었다. 오히려 19세기 초 빈이..
2016.11.19 -
2016 베를린 갤러리 주말: 슈판다우 포어슈타트/ Spandauer Vorstadt, Gallery Weekend Berlin
중세 도시 장벽으로 구분지어지던 베를린 도시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살던 Spandauer Vorstadt. Vorstadt는 영어로 Suburb. 도시 교외 지역이라는 뜻이다. 베를린은 Cölln과 (Alt-)Berlin이라는 작은 거주지로 시작되었다. 두 마을이 합쳐지며 Berlin이 탄생하고 이후 Friedrichswerder, Dorotheenstadt, Friedrichstadt가 계획도시로 생겨났고, Spandauer Vorstadt, Köpenicker Vorstadt, Cöllnische Vorstadt 등의 교외 지역이 생겨났다. Vorstadt는 당시 사회의 주류 세력이 살던 앞선 지역에 살 수 없는 (경제적으로) 약자, 유대인, 카톨릭 그리고 병사들이 모여살던 복잡한 장소였다. 이 교외지..
2016.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