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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지진의 기억을 새긴 도시, 크레토 디 부리/ Cretto di Burri 이번 나폴리 그리고 시칠리아 여행기는 런던 1박 2일 여행을 기록한 형식을 따라, 어떤 (도시적) 주제에 따라 몇몇 도시, 장소를 묶어서 쓰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여행을 다니면서 간단하게 그 주제를 적어놓기도 하였다. 돌아와서 어떤 주제부터 써야 할까 고민하다가, 그중 제일 비교적 쉽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곳인 크레토 디 부리(Cretto di Burri)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쉬운 이유는 현재의 모습을 만든 확실한 사건이 존재하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여러 자료 조사를 하였고, 실제로 꽤 많은 양의 글을 썼다. 하지만 그 글은 블로그에 (임시) 저장이 안 된 채로 날아가버렸고, 이후 의욕을 잃은 채로 글을 방치하고 있었다. 처음 썼던 내용보다는 많은 내용이 빠지게 되었지만..
자유: 11월 그룹의 예술 1918-1935/ Freiheit: Die Kunst der Novembergruppe 1918–1935 베를린의 갤러리Berlinische Galerie에서 2019년 3월 11일까지 전시 중인 자유: 11월 그룹의 예술 1918-1935 Freiheit: Die Kunst der Novembergruppe 1918–1935는 1919년부터 1932년까지 약 40회 가량의 전시, 공연, 낭독회 등을 주최하며 당시 독일 사회에 논쟁거리를 던지던 11월 그룹 Novembergruppe의 작품과 의의를 둘러볼 수 있는 전시다."투쟁이 마침내 우리의 수년간의 투쟁의 선언으로 이어졌다. 우리를 위해 정치적인 전복이 선택되었다. 새로운 정신의 화가, 조각가, 건축가들이여, 혁명이 우리의 작품을 요구하고 있다!"전시 시작하는 입구에는 당시 1919년 1월 당시 작성되었던 11월 그룹의 가이드 라인이 존재하는데, 내용보..
베를린 입면, 아스타 그뢰팅/Berlin Fassaden, Asta Gröting 과거 글에서도 썼었던 내용인데, 기존의 물체가 확고하게 가지고 있는 성질을 다른 소재를 이용하여 재현하는 방법에 큰 호감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베를린 파사드들Berlin Fassaden라는 주제를 가지고 그러한 방법론을 수행한 Asta Gröting의 작품은 그야말로 집에 걸어두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최고의 작품이었다. 작가는 실리콘을 이용하여 베를린의 몇몇 건물들이 입면에 남겨진 2차세계대전의 총상의 흔적을 재현하였다.사실 베를린 도심에는 많은 건물에 총상이 남겨져있기 때문에, 처음 몇번 그것을 보고 났을 때나 신기하지, 그 이후로는 큰 관심을 주지 않게 된다. 물론 항상 전쟁의 자국이구나라는 생각은 든다. 아무튼, 무거운 돌과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건물의 입면이 만지면 들어갈 것 같은 실리콘으로 만들어..
시리아 내전을 기억하기 위한 3대의 버스 설치예술 모뉴멘트, 마나프 할부니 / Monument, Manaf Halbouni 11월 17일부터 11월 26일까지 버스 3대가 수직으로 세워진 설치 예술 작품 모뉴멘트(Monument)가 브란덴부르크 문 바깥 광장에 설치된다. 시리아 내전을 기억하기 위해 이 작품을 구상한 마나프 할부니Manaf Halbouni 작가는 시리아 내전에서 버스가 저격수 방어막으로 사용되는 것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지난 2-4월 드레스덴에서는 페기다 지지자들과 극우파가 프라우엔 교회 앞에 설치된 작품을 두고 극심한 시위를 벌였다고 한다.매시간 전세계의 고통을 실시간으로 전달받는 지금 이 시대에 이런 예술 작품으로 다시금 이 독일 사회도 큰 영향을 받았던 하지만 어느새 잊혀진 지난해의 기억을 되살린다. 그리고 그 난민들이 어떤 이유로 이 먼 이국땅으로 와야했는지. 첫번째 사진 뒤편으로는 독일 ..
베를린 문화재 개방의 날 행사, 제임스 터렐과 예배당 빛 예술 2017: James Turrell und die Kapelle auf dem Dorotheenstädtischen Friedhof I 매년 9월이면 베를린의 문화재 개방의 날 행사가 있다. 당연히 이번 해에도 이곳 저곳 문화재를 찾아다녔다. 보통 주거 관련 주제에 참여했는데, 이번에 약간 흥미가 생기는 프로젝트가 있어서 다녀왔다. 바로 베를린 도로시엔시립묘지1Dorotheenstädtischer Friedhof I의 예배당 건물에서 있었던 제임스 터렐의 빛 예술 작품. 추가적으로 이 날은 제임스 터렐의 빛 예술 뿐만 아니라 Zweyerley Pfeifferey라는 듀오 음악가가 (오르간과 파이프 등으로) 연주하는 각종 음악이 작은 성당 내부를 꽉 채워서 더더욱 흥미로웠다. 특히 중세 음악이라고 소개했던 음악은 정말 묘하게 빛 예술과 잘어울렸다.베를린에 유일한 제임스 터렐의 빛예술 작품은 내년까지 계속 이어지니, 관심있는 분은 베를린 브..
베를린 2017년 4월 베를린에서 봄 맞이 벚꽃보기 좋은 곳은 Mauerpark와 인근 거리들 그리고 옛 장벽 길 따라서 몇몇 지역에 조성된 벚꽃길이다. 그 중 그나마 시내에서 가까운 Norweger Str.(철길 옆 공원)에 꽤 벚꽃나무가 많다는데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베를린에는 그럼에도 의외로 벚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아사히 TV가 90년에 독일 재통일 기념으로 성금(백만유로)을 모아 벚꽃나무를 베를린에 기증한 결과물이다. 그 벚꽃나무들이 어디 심겼는지는 베를린시 홈페이지를 확인. 좋은 기억을 가지고 두번째 유럽 배낭 여행 때 다시 찾았던 베를린. 당시 친구들과 함께 보냈던 숙소가 있는 곳을 지나칠 때마다 기분이 묘하다. 회사 인근의 빈 땅은 끊임없이 채워지고 있고, 문화재 지정이 될 정도로 오래되진 ..
대도시의 삶과 에곤 쉴레/ Großstadtluft und Egon Schiele 최근 베를린 우반U-Bahn 역에서 에곤 쉴레Egon Schiele 영화 광고 포스터가 붙은 것을 봤다. 영화를 볼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또 다시 우반에서 트레일러를 보았고, 이 글을 써놨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장면이 있어서, 그동안 저장해놓은 수많은 임시저장 글 중 하나를 드디어 풀어헤친다. 빈Wien의 레오폴드 박물관은 빈의 대표적인 예술가 중 한명인 에곤 쉴레의 작품이 거의 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에곤 쉴레의 박물관이다. 오래전 유럽 여행시 방문했을 때는 몇몇 작품이 미국 쪽에 임대 중이었는데, 지난번 다시 방문했을 때는 거의 대부분의 작품을 전시 중이었다. 오랜만에 찾은 레오폴드 박물관에서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사실 쉴레의 작품도 클림트의 작품도 아니었다. 오히려 19세기 초 빈이..
쓰레기 인간, 하아 슐트/ Trash man, HA Schult 지난 8월 5일부터 8월 7일까지 단 3일간 있었던 소소한(?) 조각 작품. 쓰레기 인간(Trash People, Müllmenschen)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쓰레기를 만드는 인간이고 언젠가는 쓰레기가 될 인간을 쓰레기로 만든 조각으로 형상화했다. 귀엽고 유쾌하면서도 동시에 꽤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재미난 것은 전시 장소다. 전시일이 3일인 이유는 전시 장소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 바로 Friedrichswerdersche Kirche 옆 공사 현장이 전시장이기 떄문이다. 공사 작업을 하지 않는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한시적으로 설치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시 장소를 이곳으로 택한 이유도, Karl Friedrich Schinkel의 이 성당건축이 주변 고급주택 개발로 인해 피해를..
늑대들이 돌아왔다, 라이너 오폴카/ Die Wölfe sind zurück, Rainer Opolka 작년에 독일 PEGIDA시위의 중심인 드레스덴 Neumarkt에서 전시를 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Rainer Opolka의 늑대들이 돌아왔다Die Wölfe sind zurück작품이 베를린 중앙역 앞에 지난 금요일 설치되었다. 늑대를 상징적으로 활용해 독일에서 증가하고 있는 극우포퓰리즘, 극우(혐오)범죄 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작품인데, 개인적으로는 세세한 조각으로서의 표현력은 떨어지지만, 하나의 집합으로 이 조각작품의 위압감은 대단했던 것 같다. 늑대는 총 8가지의 극우 범죄자의 상징적인 역할이 부여되어있는데, 그 차이를 조각을 통해서 이해한뒤 팜플렛의 내용과 비교해보는 것도 꽤 흥미로운 일이었다. 물론, 단순 작품의 외형적인 것뿐만 아니라 ,작품이 담고 있는 내용 그리고 전시에 함께하는 ..
난민을 잡아먹는다, 정치적 아름다움 그리고 난민에 대한 오해/ Flüchtlinge Fressen, Zentrum für Politische Schönheit 얼마전 난민들이 스마트폰으로 피난길을 찍은 영상을 바탕으로 구성된 다큐멘터리 나의 피난Meine Flucht을 보았다. 세월호 때도 그랬지만, 이제는 누구나 긴박한 상황에서도 사진, 영상을 남길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다큐멘터리의 시작은 자신의 도시에 폭탄이 떨어지는 모습을 담은 영상으로 시작한다. 약간의 사진과 기사로만 접했던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보트가 어떻게 운영되는지도 모두 기록되어있었고, 제작자의 코멘트와 함께, 지루할 틈이 없도록 여러 난민의 사연을 교차해서 보여준다.영상에서 보여지는 난민 보트의 모습은 얼마전 SNS를 떠돌던 노예선의 분위기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타서 아슬아슬해보이는 고무보트에선 사람들이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 억지로 웃으며 함께 사진을 찍는다. 보트 앞..
베를린 갤러리 주말, 2016: 슈판다우 포어슈타트/ Spandauer Vorstadt, Gallery Weekend Berlin 중세 도시 장벽으로 구분지어지던 베를린 도시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살던 Spandauer Vorstadt. Vorstadt는 영어로 Suburb. 도시 교외 지역이라는 뜻이다. 베를린은 Cölln과 (Alt-)Berlin이라는 작은 거주지로 시작되었다. 두 마을이 합쳐지며 Berlin이 탄생하고 이후 Friedrichswerder, Dorotheenstadt, Friedrichstadt가 계획도시로 생겨났고, Spandauer Vorstadt, Köpenicker Vorstadt, Cöllnische Vorstadt 등의 교외 지역이 생겨났다. Vorstadt는 당시 사회의 주류 세력이 살던 앞선 지역에 살 수 없는 (경제적으로) 약자, 유대인, 카톨릭 그리고 병사들이 모여살던 복잡한 장소였다. 이 교외지..
부모님 집에서, 에르빈 부엄/ BEI MUTTI, Erwin Wurm Berlinische Galerie에서 에르빈 부엄Erwin Wurm의 전시회를 하고 있다. 2주 전에 전시를 보러갔다가, 갤러리 문을 닫아서 못봤던 전시였는데, 이번에는 별 문제 없이 전시를 즐기고 왔다. 당시 전시를 못봤던 이유는 Staatliche Museen과 Landesmuseum 의 휴일이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 말인 즉슨, Staatliche Museen들은 보통 월요일이 공식 휴일(물론 SMB의 여러 박물관은 월요일에도 대부분 연다)이다. 세계 많은 박물관도 월요일에 쉬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와 달리 Berlinische Galerie 등의 Landesmuseum은 화요일이 휴일이었던 것이다. 보통 금,토,일에 갤러리나 박물관을 주로 방문하다보니, Landesmuseum이 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