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13. 16:00ㆍ도시와 건축/베를린
2016/04/10 - [도시건축/베를린] - 베를린 주 독일 대한민국 대사관 그리고 재외국민 투표 글 에 이어서 또 한번의 대사관 이야기. 위 사진의 두 대사관 역시 모두 베를린 대사관 구역에 위치해있다. 이탈리아 대사관은 개인적으로 베를린에서 가장 우아한 색을 쓰는 건물이라고 생각하는데, 저 외벽의 분홍색은 해가 쨍하게 사선으로 비칠 때, 그림자 진쪽과 해 받는 두 면을 함께 볼 때 더 매력이 있다. 이탈리아 대사관과 일본 대사관은 함께 나란히 붙어있다. 물론 두 대사관 모두 꽤 큰 규모이고, 주변의 정원도 다른 대사관과 비교했을 때 굉장히 넓은 편이다.
이는 역사적 맥락을 바탕으로 살펴봐야한다. 알다시피 두 국가는 나치 독일과 조약을 맽고 함께 싸운 2차세계대전의 추축국이었다. 두 대사관 모두 애초에 베를린에 멀쩡한 대사관이 있었지만, 두 건물 모두 히틀러의 세계 수도 게르마니 Welthauptstadt Germania계획의 남북축 건설의 영향권 아래 있었고, 이에 새로 대사관 건물을 지어야했다. 그래서 보상겸 새롭게 옮겨온 장소가 지금의 장소이다. 일본의 경우 보상으로 땅을 받은 것이라 엄청나게 넓다. (노르딕 5개국 대사관만큼이나 넓다.) 두 대사관 모두 2차세계대전 때 큰 피해를 입었고, 분단 당시 사 용되지 않거나 부분적으로 사용되었다. 일본 대사관은 사실상 다시 설계하여 신축한 건물이고, 이탈리아 대사관은 부분적으로 보수를 거쳐 재건한 건물이다. 약간 꺼림직하긴 하지만, 아무튼 세 패전국의 관계는 이 대사관 건물의 위치에서도 꽤 눈에 띄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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