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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8

서울 9/10: 잠실 그리고 타이어 할인 전문점의 공간 가든 파이브나 롯데타워가 그 문제에도 불구하고 그냥 결국 이렇게 자리잡아버려서 너무 슬프다.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고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는 표본이 쌓이지 못할 망정, 잘못되어도 해서는 안될 일도 밀어붙여서 성공하면 된다는 표본이 이 도시 속에 계속 쌓여가고 있다. 그런 결과들. "우리" 이 잠실 재개발 단지에 살 수 있는 우리만이 풍요롭게 누릴 수 있는 우리의 아파트 단지. 도시민으로서 공동체 그리고 연대 의식은 약간의 기부채납으로 끝내버리며 그들만의 안전한 왕국을 만드는 것이 한국 사회에서는 지난 10여년간의 성공의 모델이었다. 급하게 바뀌진 않겠지만, 그것도 조금씩은 바뀌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타이어 할인점 오프닝 행사가 있었는데, 자동차가 서있어야할 공간에 사람들이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축.. 2018. 12. 22.
서울 8/10: 해방촌으로 향하던 한강다리 서울을 방문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행기 값은 베를린에서 인근 대도시로 일주일 정도 여행을 하는 수준의 비용이다. 그래서 사실 잘 안 가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가끔 이렇게 서울을 방문하며 만나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근황을 주고 받고, 최근의 논의들을 함께 이야기할 사람이 있어서 정말 좋다. 좋다는 말 이상으로 표현을 하지 못함이 아쉬울 정도로 좋다. 짧은 강연을 한 저녁의 해방촌 풍경. 2015년 서울은 황사 가득한 풍경이었고, 2018년의 서울은 정말 환상적인 날씨의 서울이었는데, 비 오던 날씨도 그리고 언덕(용산)에서 바라본 서울의 풍경도 너무나 좋았다. 2018. 12. 21.
서울과 고양시 7/10: 북촌과 운현궁 그리고 고양시와 서오릉 동생이 일하고 있는 그리고 내가 졸업후 약 1년 반가량 일했던 지역인 안국역 인근에 왔다. 그 사이 꽤 많은 것이 변했더라. 프랜차이즈 투성이. 베를린에는 스타벅스 조차 손에 셀 수 있을 정도 밖에 없고, 프랜차이즈가 있더라도 길 건너 하나가 동일한 프랜차이즈 식당/가게가 입점해있는 경우는 더더욱 보기 힘들다. 그렇기에 프랜차이즈가 계속 보이던 서울의 풍경은 정말 어색했고, 불행하게도 프랜차이즈의 깔끔함, 편리함 등은 고작 일주일 조금 넘게 지내는 동안 그 어색함을 무뎌지게 만들었다. 게다가 베를린에서는 왠만하면 프랜차이즈 안가려고 하고, 그게 충분히 가능한데, 서울에선 안가고 싶어도 프랜차이즈 아닌 곳이 거의 없었다. 직원들 월급 밀리던 기업의 사옥이 매각되어 갤러리로 바뀌기도 하고. 운현궁에서 가장 .. 2018. 12. 20.
서울 5/10: 합정동, 망원동, 해방촌 그리고 성수동 아파트 단지와 주상복합 건물이 부쩍 늘어난 합정역. 서울에 오면 꼭 찾아가는 사무실과 그 사무실의 소장님 그리고 그곳에서 일하는 친구를 만나러 가던 길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열정의 흔적들. 사무실은 망원동에 위치해 있었는데, 나를 위해 시간을 내어준 친구 덕택에 이런저런 설명을 들으며 둘러볼 수 있었다. 소위 망리단길이라고 불리는 곳은 생각보다 원래 지역의 모습이 많이 남아있어서 인상적이었다. 연남동처럼 5년, 10년 전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화가 많이 일어난 곳도 다르게, 이곳은 "망리단길"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음에도 비교적 느리게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듯싶었다. 장소를 이동하여 해방촌. 이 지역을 대상지로 졸업 설계를 하고, 그 이후 현재 사무소에서 이곳에서 진행되는 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2018. 12. 6.
서울 4/10: 강남 그리고 별마당 도서관 서울에 오기 전까지만해도 정말 이렇게 여행의 많은 시간을 강남구 내에서 보내게 될 줄 몰랐다. 하지만 베를린에 5년을 살며, 그리고 자전거를 약 1년 반 넘게 타오면서, 30분 이상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것이 정말 지치는 일이 되었기에, 강남구 이상을 넘어가지 못했던 것도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자전거를 타며 언덕이 좀 있어야 그나마 자극적인(?) 혹은 도전감이 생기는 것이 요즘인데, 서울 곳곳에 있는 적당히 완만한 이런 매력적인 언덕들 너무 자전거 타고 싶은 곳이었다. 보행 도시니, 따릉이니 도로에 여러 변화를 주고 있지만, 여전히 도로는 자동차를 위한 곳이 여전히 많았다. 실제로 근데 잘 조성된 자전거 길도 곳곳에 많았는데, 곳곳에 많다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자전거 도로 조성의 의도.. 2018. 12. 4.
서울 3/10: 아모레 퍼시픽 사옥, 연트럴 파크, 경의선 책거리 그리고 사라진 신촌다주쇼핑 상가 건물 이번 여행을 통틀어 주저함 없이 단연코 최고의 (오피스) 건축이라고 꼽을 수 있는 데이비드 치퍼필드 David Chipperfield의 용산 아모레 퍼시픽 사옥. 우아함 그 자체였다. 특히, 1층 로비 한편에 마련된 아모레 퍼시픽의 건축가들 전시는 너무 좋았고, 치퍼필드의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점이 정말 많았다. 이 건축에 대해서는 오래간만에 건축 리뷰를 하려고 함. 연트럴 파크에 다녀왔다. 사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잠시 둘러보기만 했다. 학부 첫 프로젝트가 연남동이었는데, 당시 경의선 축 공원화 계획이 한창 나오던 때였다. 그 당시 프로젝트에서 나는 경의선 공원뿐만 아니라 지형으로 인해 생겨난 마포구 일대의 선형 조직 일대를 재개발하여 광역 녹지축을 만드는 것 계획하였는데, 그것은 당연히 실현되지 않았지.. 2018. 12. 1.
서울 1/10: 서울 여행기, 법조타운의 부자 부동산 * 비교적 짧게 쓰여질 약 10개의 서울 여행기는 지난 5년간 살아온 베를린(독일 6년)과 약 20년을 살아온 서울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방문한 서울의 몇 장소에 대한 비교를 하는 내용이 있을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그 비교가 불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음을 명시한다. 하지만 애정을 가지고 오래 살아온 두 도시를 비교하지 않고 이야기를 하는 것도 쉽지는 않은 일이고, 전혀 다른 사회적 맥락에서 두 도시가 위치해 있고, 동시에 한 국가의 수도라는 위상을 가지고 있어서 비교하기에 재미난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두 도시의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한 비교임을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약 3년 반 만에 서울에 왔더니... 공항 버스를 타고 20여년간 살아온 동네로 가는 그길에, 3년 반 전에 철거 준비가 한창이 가.. 2018. 11. 30.
런던: 이민자의 도시/ City of Immigrants, London 영국의 차이나 타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위치가 위치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차이나타운을 돌아다니면 저녁 시간을 보냈다. 런던은 분명 백인이 주류인 사회로 보였지만, 베를린의 백인 주류사회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베를린에 비해 비교적 더 많은 비율로 외형적 차이가 나는 외국인의 비율이 많았기 때문이다. City of London을 돌아다니면서(차이나 타운은 City of Westminster에 위치), 인도/파키스탄 출신의 이민자들(베를린의 터기/중동계 이민자들처럼)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계 그리고 아시아계까지 정말 도시가 다양한 인구로 구성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을 하면서 이주민이 한 사회에 본격적으로 이주하는 가능성이 늘게 된다는 가정하에, 서울의 직장가를 거닐어보면 서울은 그야말로 남한.. 2017.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