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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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7017 옆 만리재 광장과 윤슬을 둘러보고(건축가: 강예린)
처음 맞이한 만리재 광장의 윤슬은 방학 때 텅 빈 노천 극장을 보는 듯했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그리드의 수직적인 변화가 주는 리듬은 흥미로웠지만, 비교적 금방 그 흥미로움은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어떤 프로그램(음악회라던가)과 이 장소를 채운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하면 (노천 극장이 그렇듯) 아주 매력적인 장소일 것이란 생각이 드는 장소였다."천장에는 스테인리스스틸 수퍼미러 재질의 루버(louver, 길고 가는 평판을 일정 간격으로 수평 설치한 구조물)를 달았는데, 이 루버를 통해 빛이 내부 공간에 투영돼 작품의 이름인 ‘윤슬’처럼 마치 잔잔한 물결이 일렁이는 듯 한 독특한 효과를 낸다." - AURUM 건축도시정책정보센터 서울시, 만리동 광장에 공공미술작품 '윤슬' 설치 완료 - 건축도시정책정보센터 ..
2020.06.11 -
2019 베를린의 오래된 변전소 건축/ Berliner umspannwerke
작년에 갤러리 주말(Gallery Weekend) 행사와 문화재의 날(Tag des Denkmals) 행사에서 서로 꽤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두 가지 변전소(Umspannwerk)를 방문할 수 있었다. 각각 따로 행사 주제에 맞춰 글을 쓰려다가 오래된 변전소 건물을 재활용하여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하나로 묶어서 정리해본다.베를린엔 변전소 건물이 곳곳에 위치해있는데, 얼핏 찾아본 결과 어떤 확정된 건축 유형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냥 평범하게 생긴 (산업시설과 같은) 건물이 변전소인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중에 몇몇 변전소 건물은 조금 외형을 가지고 있어서, 지나가다 보게 되면 분명 특별한 용도/목적의 건물을 가진 건물이구나를 쉽게 인식하게 되는 곳도 있고, 이런 형태의 건물을 보통 변전..
2020.05.20 -
크고 묵직하고 우아한: 아모레 퍼시픽 사옥(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 Amorepacific Headquarters, David Chipperfield Architects
처음 아모레 퍼시픽 본사에 대한 감상은 "서울의 건축물이 이렇게 크고 묵직하면서도 우아할 수 있구나."였다. 이런 긍정적인 첫인상과 함께 구경했던 아모레 퍼시픽 본사. 그리고 약 1년 후에 다시 한번 더 방문하여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보통 건축을 세부적으로 평가를 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건축이니 평가를 해본다. 좋아하는 건축가의 건축은 세세하게 평가질을 해야 제맛이지!1. 도시건축으로서 조형미 B0: 불행하게 신용산역 일대는 홀로 튀고 싶어 하는 건축 혹은 건물로 만 가득하다. 그 가운데서 그 자체로만 놓고 보면 우아했지만, 전혀 다른 규모감이나 무게감은 이질적인 모습으로 느껴지게 될 정도였다. 물론 이것은 이 건축과 주변의 건축의 잘못이 아니라, 도시계획, 도시디자인 그리고 ..
2020.01.08 -
2019 제임스 시몬 갤러리(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 James-Simon Galerie, David Chippperfield Architects
3529년 만의 건축 이야기.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perfield)의 제임스 시몬 갤러리(James-Simon Galerie)가 지난 2019년 7월 문을 열었다.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내 블로그를 둘러보면 알 수 있지만, 사실상 내가 관심을 주고 있는 유일한 건축가이다. * 직접적으로 데이비드 치퍼필드를 다루고 있는 글만 6개에 달한다. 데이비드 치퍼필드와 건축 데이비드 치퍼필드: 새롭게 태어난 신 박물관/ Neues Museum, David Chipperfield 도시 만들기 축제, 데이비드 치퍼필드 토론회/ Die unbewusste Stadt, David Chipperfield office, Make City Festival 2015 데이비드 치퍼필드: 베를린은 어떻게 이 세상에 ..
2019.11.09 -
에센의 보석함: 폴크방 예술대학 도서관(건축가: 막스 두들러)/ Folkwang Bibliothek, Folkwang Uni der Künste
우연히 마음의 고향인 에센(Essen)에 다녀왔다. 또 우연히 당시 마음에 들었던 건축물을 지나칠 기회가 있었고, 기억이 난 김에 예전 블로그에 썼던 글을 다듬어서 기록한다. 제목은 당시에 작성했던 에센의 보석함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남겨두었다. 종종 이렇게 옛 블로그의 글을 이렇게 다듬어서 올릴 생각이다. 에센의 폴크방 예술대학이 위치한 곳은 에센 도심 남쪽에 위치한 에센 베르덴(Werden)이라는 작은 도시다. 에센에 속해있는 곳이지만서도 루르(Ruhr) 강을 건너야 할 정도로 도심에서 떨어진 곳이라, 이곳 음대생들은 아예 베르덴 지역에서 사는 경우를 보기도 하였다. 이 글을 처음 썼었을 당시에는 폴크방 대학(Hochschule)이었고, 이 도서관의 명칭은 대학도서관(Hochschulbibliothek..
2019.10.07 -
2019 미스 반 데어 로어의 아담한 베를린 파빌리온/ Haus Lemke, Mies van der Rohe
얼마 전 자전거를 타고 리히텐베르크(Lichtenberg) 호헨쇤하우젠(Hohenschönhausen)에 있는 미스 반 데어 로어의 작은 건축물을 보고 왔다. 오란케제(Orankesee) 바로 옆에 있는 오버제(Obersee)를 바라보며 위치해있는 파빌리온 건축이다. 미스가 나치 시절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완공(1933년)한 그가 미국인이 되기 전 마지막 독일 내의 건축으로 유명하다. 이름은 하우스 렘케(Haus Lemke), 미스 반 데어 로에 하우스(Mies van der Rohe Haus, 공식 홈페이지명)로 불린다. 입구가 조금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건축주 중 한 명이었던 칼 렘케(Karl Lemke)는 프리드리히샤인에 그래픽 예술 기관과 인쇄소를 운영하고 있었고, 아마도 차량 출퇴근..
2019.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