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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에센의 보석함: 폴크방 예술대학 도서관(건축가: 막스 두들러)/ Folkwang Bibliothek, Folkwang Uni der Künste 우연히 마음의 고향인 에센(Essen)에 다녀왔다. 또 우연히 당시 마음에 들었던 건축물을 지나칠 기회가 있었고, 기억이 난 김에 예전 블로그에 썼던 글을 다듬어서 기록한다. 제목은 당시에 작성했던 에센의 보석함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남겨두었다. 종종 이렇게 옛 블로그의 글을 이렇게 다듬어서 올릴 생각이다. 에센의 폴크방 예술대학이 위치한 곳은 에센 도심 남쪽에 위치한 에센 베르덴(Werden)이라는 작은 도시다. 에센에 속해있는 곳이지만서도 루르(Ruhr) 강을 건너야 할 정도로 도심에서 떨어진 곳이라, 이곳 음대생들은 아예 베르덴 지역에서 사는 경우를 보기도 하였다. 이 글을 처음 썼었을 당시에는 폴크방 대학(Hochschule)이었고, 이 도서관의 명칭은 대학도서관(Hochschulbibliothek..
2019 미스 반 데어 로어의 아담한 베를린 파빌리온/ Haus Lemke, Mies van der Rohe 얼마 전 자전거를 타고 리히텐베르크(Lichtenberg) 호헨쇤하우젠(Hohenschönhausen)에 있는 미스 반 데어 로어의 작은 건축물을 보고 왔다. 오란케제(Orankesee) 바로 옆에 있는 오버제(Obersee)를 바라보며 위치해있는 파빌리온 건축이다. 미스가 나치 시절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완공(1933년)한 그가 미국인이 되기 전 마지막 독일 내의 건축으로 유명하다. 이름은 하우스 렘케(Haus Lemke), 미스 반 데어 로에 하우스(Mies van der Rohe Haus, 공식 홈페이지명)로 불린다. 입구가 조금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건축주 중 한 명이었던 칼 렘케(Karl Lemke)는 프리드리히샤인에 그래픽 예술 기관과 인쇄소를 운영하고 있었고, 아마도 차량 출퇴근..
아이엠 페이(이오 밍 페이)를 추모하며/ I.M.Pei(Ieoh Ming Pei) (1917~2019) 아이엠 페이(I.M. Pei) 혹은 이오 밍 페이(Ieoh Ming Pei, 貝聿銘)를 알게 된 것은 학부시절 다녀왔던 중국 답사 때였다. 도시를 공부하고 있었지만, 건축도 좋아했고, 몇몇 서양의 현대 건축가를 열심히 파고 있었던 당시 I.M. Pei의 쑤저우 박물관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었던 충격에 가까운 건축이었다. 간결하고 반복된 형태의 박물관은 지루함이 없었고, 동시에 지역의 전통 건축(+새로 지어진 I.M. Pei의 쑤저우 박물관 바로 옆에 위치한 옛 쑤저우 박물관)과 시각적으로/스타일상 충분히 유사해 보였다. 하지만 동시에 현대적이었고, 그를 통해 자신이 다른 용도의 건물(박물관) 임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 당시 이 건축에 대해 설명을 해주신 교수님은 I.M. Pei가 수십 년의 노력 끝에 결국..
타이페이: 2/28 평화공원-서문정 일대 오전에 출발하여, 점심시간에 도착한 타이페이. 점심을 먹고 발걸음을 2/28평화공원 二二八和平公園 2/28 Peace Park 으로 옮겼다. 타이페이 구도심 지도 상에서 감히 놓칠 수가 없을 정도로 (구도심 규모에 비해) 거대한 규모의 공원이다. 1947년 2월 28일 대만의 민중봉기를 무력으로 진압/학살을 한 사건을 추모하기 위해 기존의 중산공원의 이름을 바꾸고, 공원 한켠에는 2/28사건을 다루는 박물관도 설립해놓았다. 2018년 여행에서 만난 도시에선 기존에 살던 도시인 서울과 베를린에서 볼 수 없는 식생이 가득해서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좋은 경험이었다. 타이페이에는 구역별로 특징적인 건축 양식이 존재하고, 동시에 구역 내에서도 다양한 건축 양식이 섞여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공원을 나서진..
자유: 11월 그룹의 예술 1918-1935/ Freiheit: Die Kunst der Novembergruppe 1918–1935 베를린의 갤러리Berlinische Galerie에서 2019년 3월 11일까지 전시 중인 자유: 11월 그룹의 예술 1918-1935 Freiheit: Die Kunst der Novembergruppe 1918–1935는 1919년부터 1932년까지 약 40회 가량의 전시, 공연, 낭독회 등을 주최하며 당시 독일 사회에 논쟁거리를 던지던 11월 그룹 Novembergruppe의 작품과 의의를 둘러볼 수 있는 전시다."투쟁이 마침내 우리의 수년간의 투쟁의 선언으로 이어졌다. 우리를 위해 정치적인 전복이 선택되었다. 새로운 정신의 화가, 조각가, 건축가들이여, 혁명이 우리의 작품을 요구하고 있다!"전시 시작하는 입구에는 당시 1919년 1월 당시 작성되었던 11월 그룹의 가이드 라인이 존재하는데, 내용보..
서울 3/10: 아모레 퍼시픽 사옥, 연트럴 파크, 경의선 책거리 그리고 사라진 신촌다주쇼핑 상가 건물 이번 여행을 통틀어 주저함없이 단연코 최고의 (오피스) 건축이라고 꼽을 수 있는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의 용산 아모레 퍼시픽 사옥. 우아함 그 자체였다. 특히, 1층 로비 한켠에 마련된 아모레 퍼시픽의 건축가들 전시는 너무 좋았고, 치퍼필드의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점이 정말 많았다. 이 건축에 대해서는 간만에 건축 리뷰를 하려고 함. 연트럴 파크에 다녀왔다. 사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잠시 둘러보기만 했다. 학부 첫 프로젝트가 연남동이었는데, 당시 경의선 축 공원화 계획이 한창 나오던 때였다. 그 당시 프로젝트에서 나는 경의선 공원 뿐만 아니라 지형으로 인해 생겨난 마포구 일대의 선형 조직 일대를 재개발하여 광역 녹지축을 만드는 것 계획하였는데, 그것은 당연히 실현되지 않았지만, ..
서울 2/10: 논란의 파크하비오, 강남역 그리고 전통건축이란? 오래전 잠시 작은 논란의 대상이었던 법조타운 내 파크하비오를 잠시 둘러보았다. 불필요한 외부장식을 가진 아파트 입면이 기본인 사회에서 그 장식을 모두 배제함으로 마치 시공이 끝나지 않은 듯한 느낌을 준다. 아마도 평면 구성 특징상 돌출된 부분이 없는 점도 그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였다. * 건축물의 외부 형태에 대해서, 이승환 소장의 글 을 한번 읽어보면 흥미로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상설계에선 결과물 제출물의 형태가 건축가 개개인의 논리 이상으로 건축물의 형태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글이다.** 파크하비오 관련해서는 글을 자세히 써볼 예정이다. 그리고 약간 놀라운 창문. 건축가의 의도였을까. 설계지침이었을까. 아니면 법 규정 등의 이유 때문이었을까?아무튼 비용 절약적 측면 등 ..
바르셀로나 5/7: 실망스러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그리고 여행지로 바르셀로나 오전에는 Mies의 건축을 만나고, 오후에는 여전히 공사중인 Gaudi의 건축을 만나러 왔다. 사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Sagrada Família의 외관(보통 사진이 많이 찍힌 탄생 타워Nativity Tower방면)은 실망 그 자체였다. 수많은 사진 이미지로 소비된 장소에서, 특히 망원 렌즈 등으로 드라마틱한 연출이 된 건축을 실제로 봤을 때 자주 실망하는 편이긴한데,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카사 밀라에서의 실망감이 미처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방문했기에 더 실망스러웠던 것 같다. 특히, 에이샴플라의 반복되는 구조 속에 유일하게 유기적인 형태의 건축으로 찍힌 수많은 사진들이 그러한 실망감을 더 했던 것 같다. 그나마 인상적이었던 것은 가우디 거리Av. de Gaudí에서 본 모습. 전반적으로 오디..
바르셀로나 3/7: 바르셀로나의 거리, 광장 그리고 벙커에서의 풍경 역시나 인상적이었던 광장. Plaça del Bonsuccés 그리고 그 뒤에 바로 위치한 작은 공원. Plaça de Vicenç Martorell 바르셀로나 구도심은 여느 구도심이 그렇듯, 공원이 거의 없는 편인데, 가끔씩 이런 작은 공원과 잘 자란 가로수들이 그 부족함을 충분히 메꾸어주는 느낌이었다. 이주민이 운영하는 작은 슈퍼마켓. 구도심 지역의 (관광객 대상으로) 슈퍼마켓은 프랜차이즈 슈퍼마켓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었는데, 그 외에 일반 주거 지역의 슈퍼마켓은 프랜차이즈 슈퍼마켓과 가격차이가 거의 없는 것이 조금은 신기한 지점이었다. 아무튼 이민자로서 유럽에 거주하게 되면 다른 도시의 이민자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계속 관심을 가지게 된다. 카사 밀라Casa Milà를 보러가는 길에 잠시 외..
건축의 날 행사: 베를린의 주택들, 2017/ Tag der Architektur, 2017 점점 더 고급주택의 홍보행사가 되어가는 듯한 베를린 건축의 날 행사의 주택들. 그만큼 최근 베를린의 주택 개발이 고급주택이 편중되어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다. 매년 방문할 때마다 점점 더 특색있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건축적 실험을 하는 주택이 줄어들고, 어디서나 반복되는 고급스러운 주택만이 가득하다. 결과적으로 설명을 들을 내용도 별로 없다.
베를린 입면, 아스타 그뢰팅/Berlin Fassaden, Asta Gröting 과거 글에서도 썼었던 내용인데, 기존의 물체가 확고하게 가지고 있는 성질을 다른 소재를 이용하여 재현하는 방법에 큰 호감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베를린 파사드들Berlin Fassaden라는 주제를 가지고 그러한 방법론을 수행한 Asta Gröting의 작품은 그야말로 집에 걸어두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최고의 작품이었다. 작가는 실리콘을 이용하여 베를린의 몇몇 건물들이 입면에 남겨진 2차세계대전의 총상의 흔적을 재현하였다.사실 베를린 도심에는 많은 건물에 총상이 남겨져있기 때문에, 처음 몇번 그것을 보고 났을 때나 신기하지, 그 이후로는 큰 관심을 주지 않게 된다. 물론 항상 전쟁의 자국이구나라는 생각은 든다. 아무튼, 무거운 돌과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건물의 입면이 만지면 들어갈 것 같은 실리콘으로 만들어..
런던: 그렌펠 타워/ Grenfell Tower, London 10일간의 영국 완주 여행을 오신 부모님을 만나러 런던에 1박 2일의 일정으로 잠시 다녀왔다. 저녁에 런던에 도착하는 부모님을 만나기전 한나절 가량 런던을 처음 돌아볼 시간이 있었고, 바로 생각난 두 장소는 그렌펠 타워Grenfell Tower와 노팅힐Notting Hill. 상반된 감정을 가지고 있는 두 장소는 공교롭게도 아주 가까운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그렇게 런던에 도착해서 이른 점심을 먹은 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그렌펠 타워였다. 그렌펠 타워는 켄싱턴과 첼시 왕립 자치구Royal Borough of Kensington and Chelsea에 위치한 Latimer Road역 인근에 위치해있다. 실제로 역에서 내리면 바로 비현실적인 참사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아니. Hammersmith&C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