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뉴욕 여행 준비

2025. 3. 7. 16:30여행/'25 보스톤+뉴욕

ⓒ Google map

여행이 싫어졌다고 입만 열만 말하는데, 거짓말쟁이가 된 것 마냥 곧 여행을 가게 되었다. 미국에 살고 있는 동생 가족을 만날 가족 여행 계획이 잡힌 것이다. 좀 쓰레기처럼 굴면 물론 안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일종의 기회처럼 느껴졌다. 구대륙에 살면서 신대륙을 방문할 일이 도리어 없어졌고(약간 신대륙 아우라가 사라짐), 前 전공상의 이유로 미국 도시와 미국적 삶의 방식에 흥미를 아예 상실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비행기표는 싸더라.) 이 기회가 아니면 갈 일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일 먼저 다시 읽을 책은 이와사부로 코소의 뉴욕 열전과 유체도시를 구축하라!

N.E.W. Y.O.R.K. 동생이 뉴욕 근처 그리고 이스트 코스트 쪽에 살지 않았다면 대차게 거절했을 것이다. 내 누요크. 우리 뉴요쿠는 그래도 가줘야지. 뉴욕을 이야기하지 않는 도시 전문가는 없고, 뉴욕을 사례로 들지 않는 도시 관련 서적은 없다. 뉴욕은 분명 다르다. 베를린이 다른 독일 도시와 결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5월 10일부터 5월 20일까지. 처음 3일간은 보스턴에서 가족들과 보내고, 13일부터 20일까지 뉴욕을 홀로 여행하게 된다. 약 일주일의 한정된 시간이 주어졌다. (아니 더 길게 있고 싶어도 베를린 저소득층은 비용 계산할 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이거 진짜 맞아?+탁묘 문제)

챗지피티랑 뉴욕 여행기 제목 함께 고민하는 중이다. 7번 느낌으로 "베를린 저소득 노동자, 뉴욕의 부유함을 걷다 (부제: 하루 걸을 때마다 내 주급이 터져나가네!)" 나쁘지 않을듯?

큰 틀에서 이번 여행의 목표를 4가지가 있다. 1. 미친 듯이 예술작품(+건축) 관람하기. 대략 짠 계획 상 정말 원 없이 미술관을 가는 일주일 될 것 같다. (New Museum이 리노베이션+확장 공사로 문을 닫은 것이 좀 아쉽ㅠ) 올해 베를린 주립박물관 연간회원권 끊고 미술관들 열심히 돌아다니고 다른 갤러리도 많이 가고 있는데, 아무리 다른 나라에서 온 이런저런 작가의 특별전이 있다한들 한 도시에서 고립된 채로 경험하는 것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갈증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 있다. 건축은 관심이 많이 식었지만, 그래도 보고 싶은 건축물이 몇 가지 있어서 기대 중이다. 2. 그 외 시간에는 책에 나오는 뉴욕 동네들 돌아다니며 맛있는 것 많이 먹기. 요즘 식욕이 좀 돌아오고 있어서, 뉴욕에서 신대륙의 맛난 것 많이 먹고 싶다. 3. 퀸즈 같이 전공 서적엔 잘 안 나오지만 흥미로운 동네 다녀오기. 구대륙에서 쌓아 올린 이민자 정체성을 뉴욕에서 확인할 일이 얼마나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묘한 기대감이 있다. (보통 그 정체성 확인하지 않는 것이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편안하고 안전한 여행일 확률이...) 차이나 타운, 코리아 타운 그리고 에이치 마트도 괜히 기대 중이다. 안 그래도 가족 여행 이야기 나온 이후로 H마트에서 울다를 원서로 읽고 있다. 4. NBA 관람. 찾아보니 뉴욕 닉스 성적이 좋아서 일정이랑 티켓팅만 잘한다면 방문 시기에 뉴욕 닉스 플레이오프 경기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 중이다. 어렸을 때 NBA를 워낙 좋아했었는데, 이거 꼭 소원 성취할 수 있길 기대 중이다. (근데, 단 한 번도 뉴욕 닉스 팬인적이 없어서 뉴저지 네츠는 잠시 팬이었던 기억을 살려 브루클린 넷츠의 성적을 확인했으나, 큰 가망이 없어 보이더라.)

아무튼 뉴욕을 간다. 조금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고, 여전히 귀찮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비행기표를 이미 결제하고, 숙소도 일부 예약 및 결제를 마무리한 상태다. 아무리 쓰레기 같은 (여행에 국한해서) 게으름뱅이가 되었어도 이 두 개만으로도 이미 안 갈 수가 없는 비싼 도시 뉴욕 여행기 기대해 주세요. <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