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5 보스톤+뉴욕(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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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락포트 그리고 고래 관찰/ Rockport and Cape Ann Whale Watch
아마 고래를 보러 간다는 계획이 없었다면 가족 모임이자 가족 여행은 내 인생 최악의 여행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Whale Watch 참여 하나로 내 인생 최고의 여행 중 하나로 기억된 여행이 되었다.보스턴 외곽의 숙소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락포트 Rockport라는 작은 항구 도시를 먼저 구경 갔다. 항구라기 보단 작은 어촌 마을 그리고 랍스터 요리보단 랍스터 샌드위치로 유명한 곳. 나는 해산물을 거의 안 먹기 때문에 샌드위치 아주 살짝 맛만 보았는데, 관광지라서 사 먹는 그런 수준의 맛이었다. 막 별로 정도는 아닌, 그냥 무난한.잠깐 락포트를 둘러보고, 인근의 글루체스터 Gloucester라는 곳으로 이동했다. 이곳의 Cape Ann Whale Watch를 통해 고래를 보러 가기 위해서였다. 예..
2025.06.01 -
1일차: 베를린에서 보스턴으로
베를린에 산지 10년이 넘었고, 드디어 베를린 신공항이 완성된 지도 몇 년이 됐는데, 이번 여행에 처음으로 베를린 신공항을 이용해 보았다. 공항 비평은 간단하게 트위터에서 해서 블로그에서는 넘어가고, 여러모로 나의 삶의 태도가 바뀌었음을 느끼는 여행이라는 생각이 여행 시작부터 들고 있다.목적지에 도착도 하기 전에 여러 호의들을 경험했고, 예전에는 저지르지 않았을 자잘한 실수를 계속 저지르고 있다. 비행기를 타면 자고 먹고 영화 보고가 끝이었다. 이번에는 아이슬란드 비행기를 탄 김에 아이슬란드의 아티스트 Laufey의 앨범은 쭈욱 들었다. 물론 뭐 비행이 편안해서 들은 게 아니라, 그거라도 들어야 했다.보스턴에 도착해 가족을 기다리며 1차 기분이 상했고, 이야기를 하며 2차 기분이 상하고, 가족과 이야기를..
2025.05.11 -
2025 뉴욕 여행 준비
여행이 싫어졌다고 입만 열만 말하는데, 거짓말쟁이가 된 것 마냥 곧 여행을 가게 되었다. 미국에 살고 있는 동생 가족을 만날 가족 여행 계획이 잡힌 것이다. 좀 쓰레기처럼 굴면 물론 안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일종의 기회처럼 느껴졌다. 구대륙에 살면서 신대륙을 방문할 일이 도리어 없어졌고(약간 신대륙 아우라가 사라짐), 前 전공상의 이유로 미국 도시와 미국적 삶의 방식에 흥미를 아예 상실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비행기표는 싸더라.) 이 기회가 아니면 갈 일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N.E.W. Y.O.R.K. 동생이 뉴욕 근처 그리고 이스트 코스트 쪽에 살지 않았다면 대차게 거절했을 것이다. 내 누요크. 우리 뉴요쿠는 그래도 가줘야지. 뉴욕을 이야기하지 않는 도시 전문가는 없고, 뉴욕을 사례로 들..
2025.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