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소중하고 슬픈 추억이 담긴 이대 입구와 아현동

2025. 4. 1. 16:00여행/'19 서울

공사 중이던 고층 빌딩의 모습이 왠지 산지미냐노 같았다.

이대 자체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있지는 않았지만 (애인이든, 친구든, 뭐든) 그래도 뭐 이런저런 좋은 추억이 있는 지역이고, 항상 갈 때마다 재미있는 동네라는 생각을 하던 곳이다.

대학가라는 지역이 생각보다 의외로 개발의 물결을 피한 오래된 건물과 프로그램들이 가득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정감(?)이 가는 작은 공간이 있다.

이것도 볼 떄마다 항상 웃겼음.

그리고 이대입구 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사회 초년 생활 시절 답답한 회사 생활에 친구들과 함께 꾸렸었던 작업실 공간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좋은 인상이 만들어진 곳이기도 하다.

매달 꼬박꼬박 월세를 내가며 생산적인 아웃풋은 하나도 못내놨지만, 집이나 직장이 아닌 제 3의 장소 그리고 내 마음이 편안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경험이었는지...

이대 입구역에서 작업실로 그리고 좀 더 동쪽으로 대로를 따라 그리고 골목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아현동이 나온다.

이제는 그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는 아파트 단지가 된 아현동.

조은 교수님의 사당동 더하기 25를 읽은 이후 그리고 도시를 공부하며 사당동 아현동 옥수동 등 평범한 도심 주택지역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시기가 있었다. 그 동네를 얼마나 돌아다니고 얼마나 많은 사진을 찍었는지, 내가 산 동네도 아니지만 꽤 깊은 감정적 연결감이 있었고, 어김없이 대부분의 재개발이 이루어졌다.

부동산, 부동산, 부동산. 하나 둘 부동산 개발로 인해 사라졌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던 수많은 거주민들은 자신의 터를 잃고 지역을 떠났을 것이다.

재개발 현장은 그 현장의 모습 그 자체로 파괴적이다.

아현 시장의 풍경.

포장마차 거리였던 곳,.

이 거리와 아현 2구역에 대해 길게 쓰고 있던 글이 있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그 글을 어떻게라도 정리를 해서 공개를 하려고 한다. (너무 길게 써놓고, 자료를 많이 넣어둔 글이라서 각 잡고 글을 정리할 시간과 심리적 여유가 필요...)

아현 2구역 반대편 주택가의 모습.

이 곳도 언젠가 재개발이 되려나. 아니면 경제 침체로 더 이상 재개발은 없을 것인가. 아래 글도 관심 있으시면 읽어보시길!

 

옥바라지 골목 철거 사건을 바라보며

"도시들은 우리의 비전과 우리의 실수의 물리적 기록이다." - David Chipperfield서울의 물리적 모습을 보면 이 사회에 얼마나 크고 작은 실수가 많았는지 알 수 있다. 옥바라지 골목은 한국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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