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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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의 손> 속 나폴리 플레비스키토 광장/ Piazza del Plebiscito in movie <the HAND of GOD>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이탈리아 영화 은 나폴리를 배경으로 하는 그리고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축구선수 마라도나가 중요한 소재(다만 마라도나나 축구 그 자체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영화는 아님)로 등장하는 성장 영화이다. 영화 자체는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성장 영화(주인공이 이런저런 인물과 사건을 만나고 경험하며, 성장하고 꿈을 찾아가는)라서 이 영화를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딱히 재미있게 본 영화도 아니다. 다만, 나폴리 도시(가난한 마피아의 도시 나폴리에 대한 인상/ Napoli) 그리고 그 중에서도 영화 초반에 등장한 플레비스키토 광장(Piazza del Plebiscito)의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짧게 기록을 남긴다. 이 영화의 배경은 1980년도. 팔라쪼 아드리아노(..
2021.12.28 -
2021 재개장을 한 베를린 신 국립미술관, 문화 포럼 그리고 코로나 시대의 도시/ Kulturforum und Wiedereröffnung der Neuen Nationalgalerie
의외로 별 우여곡절 없이 베를린 신 국립미술관이 재개장을 했다. (리노베이션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 일정이랑 공사비가 늘어나긴 했는데, 규모 자체가 작다 보니 다른 규모 큰 건축 프로젝트에 비해 큰 문제가 될 수준이 아니었다. 게다가 코로나 전염병까지 고려하면 말이다. 신 국립미술관이 위치한 문화 포럼은 어쩌면 내가 베를린에서 가장 의식적으로 싫어했던 장소였다. 그 안에 있는 박물관은 꽤 자주 방문했고 심지어 좋아했지만, 이 문화 포럼 공간은 좋아할 수 없었다. 방문 목적을 이루고 나면 바로 떠나고 싶은 그런 장소. 어쩌면 별로 친절하지 않은 경사가 원인이었을 수도 있고, 지금은 20세기 박물관(MUSEUM DES 20. JAHRHUNDERTS) 공사장이 펼쳐진 (당시엔 조각상 몇 개와 큰 돌들이 ..
2021.09.09 -
서울역 7017 옆 만리재 광장과 윤슬을 둘러보고(건축가: 강예린)
처음 맞이한 만리재 광장의 윤슬은 방학 때 텅 빈 노천 극장을 보는 듯했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그리드의 수직적인 변화가 주는 리듬은 흥미로웠지만, 비교적 금방 그 흥미로움은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어떤 프로그램(음악회라던가)과 이 장소를 채운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하면 (노천 극장이 그렇듯) 아주 매력적인 장소일 것이란 생각이 드는 장소였다."천장에는 스테인리스스틸 수퍼미러 재질의 루버(louver, 길고 가는 평판을 일정 간격으로 수평 설치한 구조물)를 달았는데, 이 루버를 통해 빛이 내부 공간에 투영돼 작품의 이름인 ‘윤슬’처럼 마치 잔잔한 물결이 일렁이는 듯 한 독특한 효과를 낸다." - AURUM 건축도시정책정보센터 서울시, 만리동 광장에 공공미술작품 '윤슬' 설치 완료 - 건축도시정책정보센터 ..
2020.06.11 -
서울과 고양시 7/10: 북촌과 운현궁 그리고 고양시와 서오릉
동생이 일하고 있는 그리고 내가 졸업후 약 1년 반가량 일했던 지역인 안국역 인근에 왔다. 그 사이 꽤 많은 것이 변했더라. 프랜차이즈 투성이. 베를린에는 스타벅스 조차 손에 셀 수 있을 정도 밖에 없고, 프랜차이즈가 있더라도 길 건너 하나가 동일한 프랜차이즈 식당/가게가 입점해있는 경우는 더더욱 보기 힘들다. 그렇기에 프랜차이즈가 계속 보이던 서울의 풍경은 정말 어색했고, 불행하게도 프랜차이즈의 깔끔함, 편리함 등은 고작 일주일 조금 넘게 지내는 동안 그 어색함을 무뎌지게 만들었다. 게다가 베를린에서는 왠만하면 프랜차이즈 안가려고 하고, 그게 충분히 가능한데, 서울에선 안가고 싶어도 프랜차이즈 아닌 곳이 거의 없었다. 직원들 월급 밀리던 기업의 사옥이 매각되어 갤러리로 바뀌기도 하고. 운현궁에서 가장 ..
2018.12.20 -
서울 4/10: 강남 그리고 별마당 도서관
서울에 오기 전까지만해도 정말 이렇게 여행의 많은 시간을 강남구 내에서 보내게 될 줄 몰랐다. 하지만 베를린에 5년을 살며, 그리고 자전거를 약 1년 반 넘게 타오면서, 30분 이상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것이 정말 지치는 일이 되었기에, 강남구 이상을 넘어가지 못했던 것도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자전거를 타며 언덕이 좀 있어야 그나마 자극적인(?) 혹은 도전감이 생기는 것이 요즘인데, 서울 곳곳에 있는 적당히 완만한 이런 매력적인 언덕들 너무 자전거 타고 싶은 곳이었다. 보행 도시니, 따릉이니 도로에 여러 변화를 주고 있지만, 여전히 도로는 자동차를 위한 곳이 여전히 많았다. 실제로 근데 잘 조성된 자전거 길도 곳곳에 많았는데, 곳곳에 많다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자전거 도로 조성의 의도..
2018.12.04 -
상업 공간과 테러/ Einkaufszentrum - weiches Ziel für Terroristen
드디어 독일에도 본격적으로 테러의 공포가 드리우고 있다. 이 이야기를 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는 것 같다. 1달전 독일의 한 작은 마을 Vierheim에서 극장에서 총격 테러가 있었다. 그 때 의문점은 한 둘이 아니었다. 왜 이런 작은 마을에서? 왜 하필 극장이 한가한 목요일에 테러를? 물론 의문은 독일의 평범한 단독주택 마을의 유일한 문화/쇼핑 공간이 위치한 장소에서 일어난 사건이라, 그나마 사람이 많은 곳이었다는 것으로 해결되었지만, 1달이 지난 지금 이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테러는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졌고, 아직도 테러 동기에 대한 발표는 없는 상태다. 사건 1주일 뒤 나왔던 기사에 따르면, "경찰에 의한 자살"이 범행 동기가 아니었나 추측을 하고 있을 뿐이다.사건 당시 내 짧은 추측성 글.1. 독..
2016.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