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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타이페이: 용산사-화서가 야시장 일대 아침부터 다시금 느껴지는 아시아 대도시의 밀도. 건물의 밀도. 창문의 밀도. 간판의 밀도. 조명의 밀도. 실외기의 밀도. 식물의 밀도. 수많은 것들이 꽉 차있다. 유산동우육면 劉山東牛肉麵 Liu Shandong Beef Noodles 첫날 숙소를 가던길에 호기심에 들렸던 골목에 있던 우육면집. 첫날에 김밥천국 같은 집을 가지 않고, 이곳에 왔다면, 3일 내내 이곳에서 우육면을 먹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후에 방문한 다른 우육면집도 너무 맛있었음) 이곳은 국물 뿐만 아니라, 소고기가 정말 일품이었고, 사실 면은 그리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곳은 면으로 유명한 집이었다... 용산사 龍山寺 Longshan-Tempel타이페이는 정말 (우육면) 먹으러 왔던 도시라, 바르셀로나 혹은 서울에 비해 ..
서울과 고양시 7/10: 북촌과 운현궁 그리고 고양시와 서오릉 동생이 일하고 있는 그리고 내가 졸업후 약 1년 반가량 일했던 지역인 안국역 인근에 왔다. 그 사이 꽤 많은 것이 변했더라. 프랜차이즈 투성이. 베를린에는 스타벅스 조차 손에 셀 수 있을 정도 밖에 없고, 프랜차이즈가 있더라도 길 건너 하나가 동일한 프랜차이즈 식당/가게가 입점해있는 경우는 더더욱 보기 힘들다. 그렇기에 프랜차이즈가 계속 보이던 서울의 풍경은 정말 어색했고, 불행하게도 프랜차이즈의 깔끔함, 편리함 등은 고작 일주일 조금 넘게 지내는 동안 그 어색함을 무뎌지게 만들었다. 게다가 베를린에서는 왠만하면 프랜차이즈 안가려고 하고, 그게 충분히 가능한데, 서울에선 안가고 싶어도 프랜차이즈 아닌 곳이 거의 없었다. 직원들 월급 밀리던 기업의 사옥이 매각되어 갤러리로 바뀌기도 하고. 운현궁에서 가장 ..
서울 4/10: 강남 그리고 별마당 도서관 서울에 오기 전까지만해도 정말 이렇게 여행의 많은 시간을 강남구 내에서 보내게 될 줄 몰랐다. 하지만 베를린에 5년을 살며, 그리고 자전거를 약 1년 반 넘게 타오면서, 30분 이상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것이 정말 지치는 일이 되었기에, 강남구 이상을 넘어가지 못했던 것도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자전거를 타며 언덕이 좀 있어야 그나마 자극적인(?) 혹은 도전감이 생기는 것이 요즘인데, 서울 곳곳에 있는 적당히 완만한 이런 매력적인 언덕들 너무 자전거 타고 싶은 곳이었다. 보행 도시니, 따릉이니 도로에 여러 변화를 주고 있지만, 여전히 도로는 자동차를 위한 곳이 여전히 많았다. 실제로 근데 잘 조성된 자전거 길도 곳곳에 많았는데, 곳곳에 많다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자전거 도로 조성의 의도..
상업 공간과 테러/ Einkaufszentrum - weiches Ziel für Terroristen 드디어 독일에도 본격적으로 테러의 공포가 드리우고 있다. 이 이야기를 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는 것 같다. 1달전 독일의 한 작은 마을 Vierheim에서 극장에서 총격 테러가 있었다. 그 때 의문점은 한 둘이 아니었다. 왜 이런 작은 마을에서? 왜 하필 극장이 한가한 목요일에 테러를? 물론 의문은 독일의 평범한 단독주택 마을의 유일한 문화/쇼핑 공간이 위치한 장소에서 일어난 사건이라, 그나마 사람이 많은 곳이었다는 것으로 해결되었지만, 1달이 지난 지금 이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테러는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졌고, 아직도 테러 동기에 대한 발표는 없는 상태다. 사건 1주일 뒤 나왔던 기사에 따르면, "경찰에 의한 자살"이 범행 동기가 아니었나 추측을 하고 있을 뿐이다.사건 당시 내 짧은 추측성 글.1. 독..
2016 도시 공간 그리고 유로 2016 유로로 인해 붉어진 수많은 불편한 소식들도 많지만, 그래도 유럽 전역을 뒤흔드는 이 축제 덕분에 평소에는 볼 수 없던 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나는 꽤나 즐겁다. 대규모 Public viewing도 좋지만,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전혀 일상적이지 않은 거대 공간보다는 동네의 술집과 음식점 앞의 작은 공간 그리고 평소에는 쓰이지 않던 건물 등에서 일상의 사소한 변화를 느끼는 것이 더 즐겁다. 굳이 옹기종기 모여 앉은 사람들과 아래 사진의 아슬아슬한 의자 지지대가 이 사진들의 포인트.
당신은 인종차별주의자 입니까? 극우파 가우란드의 제롬 보아텡 차별발언을 보며 독일 극우정당 AfD당 대변인인 알렉산더 가우란드Alexander Gauland가 독일 축구 국가대표 제롬 보아텡Jerome Boateng을 두고 인종차별 발언을 해 큰 논란이 일어났다. 그는 "사람들은 축구 선수로써 보아텡은 좋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이웃으로 보아텡(흑인)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 논란의 시작은 독일의 유명 초콜렛의 광고 모델을 얼마전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전 도르트문트 축구 선수 일카이 귄도안Ilkay Gündogan과 제롬 보아텡의 어릴적 모습으로 바꿨는데, 이 두 아이가 이주 배경을 지닌 현 독일 축구 대표선수라는 사실을 모른채 페기다에서 이런 초코렛을 사먹지 말자고 보이콧을 하고, 각종 인종 차별을 쏟아내면서 시작되었다. 가우란드의 발언은 이같은 맥락을 바탕으로 흑..
공간이 당신을 혐오한다. 아마도 오세훈 시장이 디자인 서울이라는 이름을 내걸었던 시절인 것 같다. 그 때 유니버셜 디자인Universal Design이라는 이름의 누구에게나 차별없는 보편적 도시환경 혹은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이 잠시 크게 유행했었다. 이 말은 돌려 생각해보면, 현재 많은 사람들이 불편없이 사용하는 제품과 살아가는 공간이 누구에게는 차별화된 혹은 누구를 차별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유니버셜 디자인, 배리어 프리와 같은 이름 디자인은 그 차별을 없애려던 방식 중 하나였다. 내가 사는 세상이 아무리 편하고 아름답더라도 세상에는 분명 차별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차별은 계속 존재할지도 모른다. 게다가 세상을 주무르는 사람들은 여전히 남성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고, 이는 도시 환경에도 고스란히 ..
2016 베를린 마이페스트/ MyFest 올해 마이페스트 간략 후기. 마이페스트는 더 이상 크로이츠베르크의 지역 축제가 아닌, 베를린 시 규모의 축제가 된지 오래다. 모여있는 사람들을 보면 그냥 유명 음악축제에 와있는 느낌. 여기는 힙합 콘서트, 저기는 락 콘서트, 반대편에는 터키 전통 음악 콘서트 등등. 여전히 그릴페스트GrillFest인것마냥 사방 팔방 그릴이 잔뜩 있었는데, 작년에 워낙 심했던 기억이 있어서 확실히 올해는 줄어든 느낌이다. 분명 사람도 작년에 비해 많이 줄었다. 거리가 가끔 한산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람이 많았다. 작년에는 정말 정치부스가 눈에 잘 안띌 정도로 적었는데, 올해 정치부스는 꽤나 많은 규모로 늘어난 것 같다. 실제로 최근 수많은 주민투표를 거치면 도시라는 공간의 정치적 이슈가 더 많이 떠오르고 있는 효..
RAW가 매각 되었다/ RAW-Gelände in Berlin größtenteils verkauft RAW Gelände의 많은 부분이 새로운 땅 주인을 맞이하게 되었다. Göttingen 소재의 Firmengruppe 'Kurth Immobilien GmbH'가 RAW 대지 71,000㎡ 중 51,000㎡를 2천만 유로에 매입했다. 개발 계획은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이 그룹은 주택 전문 부동산 회사라, 만약 이 부지에 주택을 건설할 계획이 세워진다면, RAW의 미래는 분명히 불투명해질 것이다.다행히도 많은 건물이 문화재 보호 아래 있어, 적어도 건물은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유지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있는 클럽, 벼룩시장, 길거리 음식, 카페, 음식점, 체육 시설 등등의 미래는 확실히 불투명하다. RAW를 함께 관리하고 있는 Friedrichshain-Kreuzberg 관청과 RAW 관..
2013 그로피우스 슈타트/ Gropiusstadt, Berlin 유럽에 살면서 나름 외곽의 대단위 단지를 많이 찾아가는 편이다.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지도상에서 보이는 극단적이 모습이 거리에서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의 아파트 단지들이 지도상에서는 극단적이지 않은데, 거리에서는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과 대비된다. 지도상에서의 극단성이 의미하는 것은, 그만큼 주택의 배치, 형태 등에서 다양한 실험을 했다는 의미가 주를 이루고, 또 다른 의미는 기존에 존재했던 외곽의 주거지역과 주말농장지역을 파괴하지 않아야하기에 이상한 형태와 배치가 발생하기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찌되었건 전후 늘어나는 인구를 감당하기 위해 60~70년대 유럽에서는 도시 외곽에 대단위 주택단지를 지었다. 짧게는 30여년 길게는 50주년을 갓 넘긴 이 주택단지들은 굉장히 성숙해있다...
중정(Hof)이라는 공간 독일어로는 Hof, 영어로는 Courtyard, 한글로는 중정이라는 공간. 누군가의 피아노 소리, 누군가의 청소 소리, 누군가의 요리 소리 그리고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공존하는 공간. 한 건물에서 사는 사람들의 모든 소리와 공기가 공유되는 공간. 상상만 하던 그 공간의 장점과 단점을 몸소 느끼기 시작하는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