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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베를린 2018년 10월 다음 여행기를 쓰기 전 그리고 11월이 가기 전 10월의 베를린을 기록한다.바르셀로나 여행 이후 서울로 가기 위해 중간에 잠시 들렸던 1박 2일을 제외하고, 약 4주만에 돌아온 베를린은 어느새 가을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오래 지나쳐본 일이 없던 Zoo에는 공사 중이던 건물이 완공되었다. 이곳을 이용할 일이 있을까 모르겠다. 출근길. 날씨가 좋았던 주말의 샤를로텐부르크 궁전 공원Schlossgarten Charlottenburg의 잉어 연못Karpfenteich. 물고기가 사는 것은 봤는데, 잉어가 사는지 본 적은 없다!? 궁전. 낙엽이 없으면 가을임을 높은 하늘을 보고서야 겨우 알아챌 수 있을 것 같던 날씨. 밝은 날이 그리고 햇살이 줄어드는 것이 체감되기 시작한 10월. 템펠호프 공항 건물 ..
벽에 그려진 전쟁/ War on Wall "I wanted to transport an experience to show what war does to individual people."베를린은 여러면에서 좋은 관광지인데, 그런 여러가지 이유는 당연히 비교적 최근에 있었던 분단과 통일의 흔적을 구경할 수 있는 도시라는 점이다. 그 중에서 East Side Gallery의 장벽은 분단의 증거와 그 위에 그려진 그림까지 지나간 과거를 보기 좋게 포장해서 즐길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장소다. 물론 여유로운 슈프레 강변을 즐기는 것은 특별 보너스다. 그리고 탐욕스러운 도시 개발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현재 이곳에선 시리아 내전의 희생자, 그 사연 그리고 피해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진행중이다. 평소엔 깔깔거리며 벽화 앞에서 수많은 ..
난민, 언론 그리고 팩트 작년 부다페스트 국경을 넘어 빈을 거쳐 독일을 향한 난민의 희망의 행진March of Hope이 있었던 시기가 오스트리아 여행을 하던 일정과 겹쳤었다. 당시 헝가리로 넘어가는 관광객 대상 국경 검문도 까다로워졌을 정도로 난민은 도시를 흔들어 놓았다. 물론 엄청난 일들이 있었던 빈 중앙역의 상황을 직접 목격한 것은 아니지만, 역시나 많은 난민들이 몰렸었던 빈 서역Westbahnhof으로 도착했던 수많은 난민과 그를 환영하는 인파를 목격할 수 있었다.이 당시 잠시 뼈저리게 느낀 사실은 언론이 어느정도 통제가 되면, (난민 행렬 같은) 초국적인 사건 조차도 실제 사는 사람에게 인지가 못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통제가 안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독일 등 다른 나라로 향해야하는 그들의 목적상) 거의 대부분 기..
난민을 잡아먹는다, 정치적 아름다움 그리고 난민에 대한 오해/ Flüchtlinge Fressen, Zentrum für Politische Schönheit 얼마전 난민들이 스마트폰으로 피난길을 찍은 영상을 바탕으로 구성된 다큐멘터리 나의 피난Meine Flucht을 보았다. 세월호 때도 그랬지만, 이제는 누구나 긴박한 상황에서도 사진, 영상을 남길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다큐멘터리의 시작은 자신의 도시에 폭탄이 떨어지는 모습을 담은 영상으로 시작한다. 약간의 사진과 기사로만 접했던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보트가 어떻게 운영되는지도 모두 기록되어있었고, 제작자의 코멘트와 함께, 지루할 틈이 없도록 여러 난민의 사연을 교차해서 보여준다.영상에서 보여지는 난민 보트의 모습은 얼마전 SNS를 떠돌던 노예선의 분위기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타서 아슬아슬해보이는 고무보트에선 사람들이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 억지로 웃으며 함께 사진을 찍는다. 보트 앞..
도시가 난민들에게 자유를 줄까? 1. 같은 날 만났던 두가지의 상반된 그래피티. 물론 상단은 그래피티라기보다는 그냥 낙서라고 봐야할 것 같다. 하나는 메르켈의 난민 정책을 조롱하고, 다른 하나는 지지하는 듯한 내용이다. 도시는 오래전부터 자유의 상징이었다. 중세시대의 법Rechtgrundsatz에 기록되어있다고 하는 문구 "도시의 공기가 자유를 만든다. Stadtluft macht frei"는 중세시대의 노예가 주인으로부터 도망쳐 도시에서 1년하고도 1일간 들키지 않은채 있었다면, 자유를 얻게된다는 내용의 문구이다. 물론 최근에는 이 문구를 활용할 때, 도시가 시골이나 작은 마을보다 더 자유로울 수 있음을 의미하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 참고로 몇몇 사람들은 "노동이 자유를 만든다Arbeit macht frei"라는 나치의 유대인 수용소..
난민들을 위한 집은 없다/ No Home for Refugees 얼마전 Charlottenburg의 Spreeufer의 한 건물이 점거되는 사건이 있었다. 얼마전이라고 써놓고보니 거의 반년전의 일이다. 그만큼 찍은 사진의 배경도 많이 바뀌었다. 스쾃 같은 것은 먼나라 이웃나라의 역사 속의 이야기였는데, 내가 독일에서 산 이후로도 몇몇 스쾃이 실제로 이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와는 다르게 대부분 하루 이틀 사이에 경찰력에 제압당하는 단발성의 프로젝트였다. 주황색 타일 외벽이 인상적이었던 베를린 공대 소유의 건물은, 난민을 위한 활동가들Socialcenter4all에 의해 점거되었다. 이 건물의 철조망에는 베를린 공대 소유라고 명기되어있지만, 실제로는 오래전에 민간 투자회사에 판매된 상태라고 한다. 활동가들은 Zwischennutzung 계약을 맺어서 오래동안 비어있..
2016 독일의 새해 풍경 2016 새해가 시작되었다. 나에겐 2016년 사진첩 상위 폴더를 2016 Deutschland로 바꾸는 것 말고는 큰 의미가 없는 날이다. 아마 년도별로 폴더를 구분하지 않고, 살아온 날의 수로 폴더를 구분했다면, 100살까지 살면 36500일을 사는 것이니, 대충 10000으로 시작하는 사진폴더를 끊임없이 만들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 2016년이라는 의미도 나에게 더더욱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사진 찍을 날이 더 많을테니, 이런식으로 폴더명을 변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어짜피 사진 찍은 날짜는 사진에 기록도 되니. 새해를 맞이해 나갔던 산책에서는 급작스럽게 추워진 날씨로 인해 얼어붙은 호수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거위를 구하기 위한 소방관들의 사투가 있었다. 사람들은 함께 지켜보고, 거위..
2015 여행을 마치고 짧지도 길지도 않은 여행을 빙자한 답사 그리고 답사를 빙자한 여행을 다녀왔다. 오랫만에 다시 찾은 빈(Wien)은 너무나도 황홀한 도시의 모습 그 자체였다. 도심에는 링 슈트라쎄(Ringstraße) 15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전시와 행사가 도시 박물관 곳곳을 채우고 있었다. 예술이면 예술, 역사면 역사, 건축이면 건축, 링 슈트라쎄에 대한 소주제별로 꾸며진 각각의 전시는 너무나 놀라울 정도였다. 도심 밖 역시 거칠지만 사람 내음이 나는 동네를 많이 볼 수 있었다. 또한 주요 기차역에는 부다페스트를 지나서, 기차, 버스, 도보 등을 통해 독일로 넘어가려는 난민들과 그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로 가득했던 모습을 볼 수도 있었다. 유럽연합 내부의 그리스 및 경제 문제 그리고 외부의 문제이자 동시에 내부 문제가 ..
베를린 일상, 2015년 4월 U2 노선 공사로 인해, 버스를 타야 했던 4월 초. 지상에는 그 어느 때보다 사람이 많았다. 짧은 공사기간 동안 이 생소한 사람들의 물결을 보는 것은 꽤 신기한 일이었다. 더불어 역시 (나름) 지하철과 버스의 수송능력이 차이도 실감하게 되고. 4층 창문 앉아서 책을 읽던 사람. Altbbau만큼 층높이가 높았던 건물이라, 지상에서부터 못해도 14m는 되는 높이다. 날씨가 아주 좋았던 날이라, 창문이고, 발코니이고, 거리고 사람들로 가득했던 날이다. 햇볕이 워낙 강해 화이트 밸런스를 잘못 맞춰놓고도 화면으로 제대로 확인을 못 해서 사진들이 죄다 거슬릴 수준의 초록빛을 띤 하루. 벼룩시장에서 문득 IKEA 연필 논란이 기억나서 찍은 사진. 가끔 한국의 이슈를 들여다보면, 말도 안 되는 주제로 국격이니 국제..
베를린 쿠브리 텐트촌 철거 먼저 베를린의 좋은 소식(Prinzessinnengarten 계약 연장) 전했으니, 이제는 베를린의 나쁜 소식을 전한다. Cuvry Brache공터, Cuvry Favela빈민촌 등으로 불리는 Cuvry쿠브리 텐트촌이 철거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곧 철거될 것처럼 보이는 공간이어서 놀라운 소식은 아니다. 시 정부에게도 그리고 부동산 소유주에게는 아무런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채 그냥 문명의 혜택이 없는 삶을 사는 이들이 그리 곱게 보일리가 없었을 것이다. 텐트촌에 있었던 화재를 빌미로 쿠브리는 순식간에 고급 주택을 위한 공사터로 변했다. 지역 월세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고급 주택 개발과 지역의 맥락과 상관없는 난개발에 대한 반대 그리고 Spree 강가로의 자유로운 접근에 대한 목적 의식은 날씨가 좋아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