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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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세입자 주민투표/ Berliner Mietenvolksentscheid
오늘부터 (4월 11일 토요일) 베를린 세입자 주민투표를 위한 첫 단계 서명 운동이 시작되었다. 첫날 8시간 동안 이루어진 서명운동의 집계는 약 3000개로, 아주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5월 말까지 주민 청원을 위한 2만명의 서명을 모아야 한다. 그 이후 2016년 1월까지 주민 청원의 일환으로 주민 투표를 위한 175,000명의 서명을 모아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이 공식적으로 성공하면, 2016년 9월 즈음 주민투표에 부쳐지게 된다.참고로, Mietenvolksentscheid를 그대로 해석하자면, 임대료 혹은 지대(Mieten) 국민투표(Volksentscheid)이다. 임대료 국민투표 그대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이 투표를 통해 만들어지게 될 법은 결국 임대료 뿐만 아니라 세입자들의 주거권을 보..
2015.04.12 -
서울: 첫 기록
도시를 공부하고 서울에 살았지만, 전형적인 서울 촌놈답게 서울을 잘 모른다. 여느 대도시에서의 삶이 그러하듯, 일정 지역과 동네에서만 지내더라도 편리함 삶을 누리고 살기에 불편함이 없기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대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도시내 다른 지역을 잘 알게 되는 시점은 아마도 이사를 가거나 혹은 고등학교나 대학을 다른 지역으로 다니게 되는 등의 삶의 공간이 변화할 때이다. 나름 대학을 서울 내 다른 지역으로 다니고, 도시를 공부하며 여러 장소를 돌아다녔으나 여전히 (심지어) 베를린에 비해 서울은 미지의 도시처럼 느껴진다. 3주간의 여행은 여러 면에서 너무나 뿌듯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 도시를 돌아다니면 꽃 피지 못한채 떠나야했던 학생들과 사람들의 죽음처럼 그 가능성을 다 펼치지 못하고 관리 받지 못..
2015.04.05 -
특별할 것도, 더 이상 놀랄 것도 없는 도시, 프라하
특별할 것도, 더는 놀랄 것도 없는 만인의 연인과 같은 도시 프라하. 그럼데도 여전히 수많은 사람이 찾는 도시이자, 동유럽 여행의 좋은 거점 혹은 여행의 교통 요충지 중 하나이다. 마치 프랑크푸르트처럼 겉만 훑듯이 지나치지만, 무슨 행운인지 꽤 자주 방문하며 익숙해진 도시. 더 특별함을 느낄 수도, 더는 기대할 것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오래됨 그 자체로 이 도시는 많은 것을 보여준다. 이 정도 방문했으면 좀 더 깊숙이 알아볼 법도 한데, 이상하게 그냥 지나치는 도시의 느낌이 강하다. 적당한 시간 간격을 두고 도시를 방문하며, 관광지의 무엇이 변하고 있는지는 눈에 좀 들어오는 것 같다.*사진은 필카로 찍은 건데, 옛날 자동카메라라 날짜가 수정이 안되었다. 카메라 수평 못 잡는 건 지금이나 예나.
2015.03.05 -
과거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독일의 역사도시 한 뮌덴/ Hann. Münden
Kassel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하지만 Göttingen 지방에 속한 도시 Hann Münden은 가족여행의 첫 도시로 선택한 곳이었다. 결과적으로 이 도시로 인해 가족들은 그 어떤 유명한 도시에도 감흥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을 정도로 압도적인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로 기억하고 있다. 베를린으로 오는 길목 즈음에 있는 도시로, 위성 지도를 살펴보다 우연히 찾게 된 도시였는데, 구도심의 흔적이라고 할 필요조차 없이, 구도심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도시다. 도시를 가득 채운 전통 가옥의 한 형태인 Fachwerkhaus(목골 가옥은 6세기에 지어졌고, 최근 보수 공사가 새롭게 이루어지고 있는 중라고 한다. 어쩐지 건물 상태가 보수가 당연히 되었음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좋았다)가 무려 약 700채가량이 온..
2015.03.04 -
베를린에 살다/ Wohnen in Berlin, ZLB Berlin Amerika-Gedenkbibliothek Themenraum
베를린 중앙 도서관(아메리카 기념 도서관)을 굉장히 자주 가는 편이다. 집에서 교통편이 그나마 편리한 중앙 도서관 중 하나이기도 하고, 필요한 DVD 자료나 영화 혹은 간혹 학교 도서관에 없는 책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Themenraum(주제실)이라고 거의 항상 특정 주제를 설정해 도서관 자료를 한 공간에 모아놓는 전시를 한다. Berlinale 기간 전후로는 영화제 관련 도서관 자료(책, DVD 등등)를 모아놓아서, 이전 영화제 참가작 작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오늘 한 강연회에 참석한 뒤 슬슬 반납해야 하는 자료들을 반납하러 갔는데, 문득 생각난 자료가 있어서 검색을 해봤더니 Themenraum에 있다는 표시가 떴다. Wohnen in Berlin이라는 주제로 도서관 자료를 모아놓았고, 그에..
2015.03.04 -
완공되자마자 수리가 필요한 베를린 중앙역 트램 정거장/ Neue Tram-Station muss saniert werden
베를린에 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베를린 중앙역은 현재 베를린 시의 교통의 중심지가 아니다. 그리고 획기적인 변화가 없다면, 현재 계획된 개발이 마무리되더라도 교통의 중심지가 될 리도 없다. 물론 대부분의 장거리 기차 편은 중앙역에서 멈춰서 장거리 교통의 중심지 역할은 한다. 하지만 지역 교통과의 연결은 최악이다. 중앙역이 도시생활과 교통의 중심지인 유럽의 도시들과는 다르게 베를린 중앙역은 생뚱맞기 그지없는 버려진 공터에 새로 세워졌기 때문이다. U-Bahn이 곧.. 연결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교통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중앙역 뒤편의 버려진 땅이었던 Heidestraße 지역도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모습이다. 베를린에는 버려진 장소가 참 많은데, 도심부에 있는 곳들은 대부분 ..
2015.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