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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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베를린 02: 베를린 구 국립미술관에서 좋아하는 그림들/ Alte Nationalgalerie
얼마 전에 베를린 주립 박물관Staatliche Museen zu Berlin의 두 번째 연간 회원권Jahreskarte를 샀다. 학생 신분일 때 Classic Plus를 50유로 주고 구매한 이후부터 졸업 후 프리랜서로 시간이 여유롭였던 시기까지 프로이센 문화 재단Stiftung Preußischer Kulturbesitz 소속의 베를린 주립 박물관을 틈만 나면 들락날락하였다. 50유로로 모든 박물관고 모든 전시를 모든 시간에 방문할 수 있었으니, 하다 못해 화장실이 급해도 깨끗한 화장실이 보장되는 박물관을 이용할 수 있고, 여름에 더우면 박물관에 들어갈 수도 있었다. 물론 대부분 전시관람이 목적이긴 했지만, 그만큼 연간회원권이 주는 자유가 있다는 의미다.물론 이제 학생이 아니다 보니 같은 회원권을 사..
2018.02.15 -
그림으로 보는 베를린 01: 바빌론 베를린과 황금의 '20년대/ Babylon Berlin und Goldene Zwanziger
독일 드라마/독드 바빌론 베를린Babylon Berlin이 작년 가을부터 Sky에서 방영을 시작했다. Sky가 아주 대중적인 채널이라고 보기 어려워 대중들의 반응이 막 엄청난 것은 아니지만, 드라마의 배경이 배경이니만큼 그리고 엄청 규모의 예산이 투여된 드라마로 실제 독일TV상 8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고 그중 4개를 수상할 정도의 드라마이다.아무튼 바빌론 베를린의 배경은 1929년의 베를린으로, 이 시대는 독일의 Goldene Zwanziger(황금의 20년대)라고 불리는 시기이자, 공화국의 수도로 1920년 세워진 대 베를린Groß-Berlin이라는 명칭과 함께 현재 베를린의 도시경계를 확장하며, 역사상 인구가 절정(약 450만)에 이르른 그야말로 공화국 수도의 황금기 그 이상을 달리던 시기였다. 30..
2018.02.13 -
2017 베를린 블록: 도시개발과 정치 그리고 투표
AURI에 기고한 글 베를린 도시 블록의 소셜 믹스–티어가르텐 블록 사례를 중심으로를 바탕으로 지역의 정치 지형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다. 이 글에서 참고로 티어가르텐 블록은 Wahlkiez(지역으로 표기) 3F에 속해있고, 좀 더 작은 단위인 Wahllokal(구역으로 표기) 327는 좀 더 티어가르텐 블록을 잘 대변한다. Wahlkiez는 총 653곳이고, Wahllokal은 총 1779곳에 달한다. 이 글에서 분석하는 투표 결과는 2016년 9월 18일에 있었던 베를린 주의회 선거(혼돈의 베를린 주 의회 선거 결과)의 결과이고, 투표결과 지도 자료는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의 인터액티브 기사의 자료를 활용하였다. 1. 최근의 진보성향이라는 것이 극우에 대한 반대로 이해가 된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베를린..
2017.11.14 -
런던: 이민자의 도시/ City of Immigrants, London
영국의 차이나 타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위치가 위치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차이나타운을 돌아다니면 저녁 시간을 보냈다. 런던은 분명 백인이 주류인 사회로 보였지만, 베를린의 백인 주류사회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베를린에 비해 비교적 더 많은 비율로 외형적 차이가 나는 외국인의 비율이 많았기 때문이다. City of London을 돌아다니면서(차이나 타운은 City of Westminster에 위치), 인도/파키스탄 출신의 이민자들(베를린의 터기/중동계 이민자들처럼)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계 그리고 아시아계까지 정말 도시가 다양한 인구로 구성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을 하면서 이주민이 한 사회에 본격적으로 이주하는 가능성이 늘게 된다는 가정하에, 서울의 직장가를 거닐어보면 서울은 그야말로 남한..
2017.11.12 -
2017 데이비드 치퍼필드와 건축
"건축에 대해 설명을 해야한다면, 그것은 실패한 (건축) 것이다. 건축을 즐기기 위해 건축가다 될 필요가 없다. 좋은 건축은 느낄 수 있다. 마치 좋은 의자에 앉으며 '흠, 좋은 의자네'라고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듯이 말이다."개인적으로 좋은 건축(실내 공간 한정)을 만났을 때, 정말 좋은 건축인지 확인하는 개인적 기준이 있다. 바로 화장실을 가는 것. 좋은 건축은 화장실 안에도 그 건축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을 때는 화장실은 다른 평범한 건물의 화장실을 가져다 붙여놓은 것 같은 경우가 많다. 그런 기준의 좋은 건축을 대표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은, 이오밍 페이의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그리고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독일 베를린 노이에스 뮤지엄. 두 건축가 모두 다 화려하지..
2017.09.27 -
항공,위성사진의 고고학적 활용/ Luftbildarchäologie
예전에 봤던 다큐멘터리에는 항공 혹은 위성사진을 이용한 몇몇 직업이 있었는데, 내가 상상해보지 못했던 직업들이 꽤나 놀라웠다. 안타깝게도 다큐멘터리 제목을 기억하지 못해, 우선 기록을 적어둔 내용을 토대로 간략하게 소개한다.첫번째는 항공사진 고고학자Luftbildarchäologie다. 이들은 비행기를 타고 논밭 위를 다니면서 기원전 촌락 등의 흔적을 찾는다. 놀랍게도 지상에서는 보이지 않는 고고학의 흔적은 하늘에서 보인다. 식물의 성장은 토양의 영향을 받고, 토양 아래 유적이 있는 경우 덜 자라게 된다. 그로 인해 높낮이, 명암 등의 차이가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물이 자랐을 때, 지상에서는 모르지만 항공기를 타고 위에서 내려다보면, 자연적이지 않은 인공적인 형태가 보이게 된다. 그저 신기하다..
2016.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