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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건축/이야기

대도시의 삶과 에곤 쉴레/ Großstadtluft und Egon Schiele

에곤 쉴레가 머물렀던 집의 건축도면들.

관청의 세입자 등록 장부

에곤 쉴레의 이름은 277번에 기록되 있다.

최근 베를린 우반U-Bahn 역에서 에곤 쉴레Egon Schiele 영화 광고 포스터가 붙은 것을 봤다. 영화를 볼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또 다시 우반에서 트레일러를 보았고, 이 글을 써놨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장면이 있어서, 그동안 저장해놓은 수많은 임시저장 글 중 하나를 드디어 풀어헤친다. 

Wien의 레오폴드 박물관은 빈의 대표적인 예술가 중 한명인 에곤 쉴레의 작품이 거의 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에곤 쉴레의 박물관이다. 오래전 유럽 여행시 방문했을 때는 몇몇 작품이 미국 쪽에 임대 중이었는데, 지난번 다시 방문했을 때는 거의 대부분의 작품을 전시 중이었다. 오랜만에 찾은 레오폴드 박물관에서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사실 쉴레의 작품도 클림트의 작품도 아니었다. 오히려 19세기 초 빈이라는 대도시가 아닌 근교 소도시인 노일렝바흐Neulengbach[각주:1]로 떠났던 쉴레가 겪은 고통이었다. 빈에서는 유명한 젊은 예술가였던 그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던 작은 마을. 그가 여성들을 초대하여 그리는 누드화는 소도시에서 범죄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실제로 그의 누드화는 범죄일 수 없었고, 한 모델이 미성년자였던 이유로 그는 그 곳에서 실제 20여일 감옥생활을 하게 된다.

이러한 개방적인 도시적 특성과 비도시적 특성이 뿐만 아니라, 대목에서 재미있는 점은 또 하나가 있다. 그를 감옥에 보냈던 마을은 이제 쉴레가 잠시 머물렀고, 감옥까지 다녀온 도시로 짭짤한 관광명소로 거듭났다는 점이다. 책도 출판되고, 전시회도 열린다. 누구의 관심을 끌기 어려운 작은 도시에 쉴러 광장Egon-Schiele-Platz, 노이칠 거리Wally-Neuzil-Straße 등이 생겨났다. 하지만 이런 것은 완전히 억지로 만들어진 것만은 아니다. 기록의 산물이다. 그의 감옥생활 기록의 그의 거주 기록 뿐만 아니라, 그에게 세를 내어준 집 주인이 관청에 집을 등록한 장부도 남아있다. 또한 쉴레가 머문 집의 평면, 단면, 입면도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1. 정확히 설명하자면 Großweinburg라는 노일렝바흐 행정구역 아래 있는 마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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