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되자마자 수리가 필요한 베를린 중앙역 트램 정거장/ Neue Tram-Station muss saniert werden

2015. 3. 1. 04:53도시와 건축/베를린


베를린에 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베를린 중앙역은 현재 베를린 시의 교통의 중심지가 아니다. 그리고 획기적인 변화가 없다면, 현재 계획된 개발이 마무리되더라도 교통의 중심지가 될 리도 없다. 물론 대부분의 장거리 기차 편은 중앙역에서 멈춰서 장거리 교통의 중심지 역할은 한다. 하지만 지역 교통과의 연결은 최악이다. 중앙역이 도시생활과 교통의 중심지인 유럽의 도시들과는 다르게 베를린 중앙역은 생뚱맞기 그지없는 버려진 공터에 새로 세워졌기 때문이다. U-Bahn이 곧.. 연결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교통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중앙역 뒤편의 버려진 땅이었던 Heidestraße 지역도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모습이다. 베를린에는 버려진 장소가 참 많은데, 도심부에 있는 곳들은 대부분 장벽이 있던 주변의 장소들이다. 

얼마 전 Moabit에서 출발하여 중앙역 뒷 광장을 지나는 트램 정거장이 완공되었다. 근래 며칠간 중앙역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탈 일이 있어 새로 지어진 트램 정거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새롭게 완공된 콘크리트 구조물치고는 너무 지저분해 보였고, 여전히 공사장 펜스와 안전 펜스가 있었다. 집에 오는 길에 편의점 가판대에서 그냥 지나쳐버린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시공이 잘못된 것이었다. 구조상(저 위태위태한 기둥들을 보라!) 새로운 재료[각주:1]를 실험해볼 수밖에 없었는데, 그 자재 문제인지 아니면 단순 시공상 부실인지, 지붕 곳곳에 수많은 구멍이 뚫려있었다고 한다. 참조한 기사의 사진상으로는 콘크리트 내부의 철근까지 보일 정도니 정상적인 수준의 구멍이라고는 볼 수 없다. 150만 유로가 투입된 아름다운 곡선의 정거장(정거장 지붕의 가장 얇은 두께는 약 7cm밖에 안된다고 한다!)은 자칫 잘못하면 허물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얼마 전 개장을 못 한지 1,000일을 맞이한 베를린 신공항 BER(Flughafen Berlin-Brandenburg) 프로젝트와 맞물려 도저히 신뢰할 수 없는 베를린 시의 건축 프로젝트에 좋은 예시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참조

http://www.bz-berlin.de/berlin/mitte/tramstation-am-hauptbahnhof-vor-der-eroeffnung-ein-sanierungsfall


  1. 중심이 아닌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기둥 디자인으로 인해, 콘크리트만으로 정거장 지붕을 만드는 것은 너무 무거워서, 콘크리트에 스티로폼을 섞었다고 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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