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학 도서관/ Berlin-Studien der ZLB

2015. 2. 12. 04:52도시와 건축/베를린

분명 한국에서 좋은 도서관이 있고, 다양한 자료가 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도 나름 도서관을 애용했던 사람으로 베를린에서 지내며 가장 크게 비교되며 체감할 수 있는 것은 도서관의 접근성이다. 서울에서 구립도서관 시립도서관은 가도, 국회 도서관은 생각조차 안해보는 사람이 많다. 특히, 도서관의 주 이용층인 대학생들은 그들만의 상아탑인 대학 도서관을 벗어날 이유가 없다. 베를린에는 작은 동네 규모 도서관과 하나의 시립도서관 그리고 베를린이 도시이면서 동시에 하나의 주(Bundesland)라는 특성 덕택에 주립도서관 그리고 각종 대학 도서관으로 구성되어있다. 공공 (동네) 도서관은 지역별로 적게는 4곳 많게는 10곳까지[각주:1] 존재한다. 그런 수치를 떠나서, 한 동네에 정착해서 살다보면 쉽게 동네 도서관을 볼 수 있다.

오늘은 Mitte에 있는 Berlin-Studien der ZLB를 다녀왔다. 간다 간다하다가 이제서야 가보았다. 영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돋보기 안경(눈 부분의 알이 더 굴곡이 심한 안경)을 쓴 할아버지는 무심한 듯, 내가 필요로 한 자료를 찾아서 가져다 주었다. 도서관에 있는 사람들은 베를린에 관련된 책을 보며 노트북에 그리고 수첩에 무언가를 열심히 적어내리고 있었다.

얼마전에 Grimm Zentrum에 대한 글을 쓰기도 했지만, Berlin에는 정말 훌륭한 도서관이 많다. 대표적으로 Staatsbibliothek zu Berlin과 Grimm Zentrum이 그 훌륭함 덕택에 관광지가 되는 수모를 겪기도 하지만, 대부분 학생들과 시민들이 열심히 이용하면서, 그나마 도서관의 기능을 잘 유지하고 있다. 이건 비단 베를린 뿐만 아니다. 내가 여행했던 수많은 크고 작은 독일 도시에서 점심시간 전후로 도서관을 방문하곤 하는데, 언제나 도서관은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방문하게 되는 이유도 돌아다니다 보면, 도서관이 보이기 떄문이다. 그리고 그 누구에게나 문을 개방했기 때문이다. 

도서관에 관해서는 정말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진다. 한국은 도서관의 양과 질도 문제지만, 애초에 도서관을 제대로 채울 내용들도 부족하니까 말이다.

Zentral- und Landesbibliothek Berlin 홈페이지 http://www.zlb.de/

  1. Mitte에는 주립도서관, 시립도서관, 대학 도서관을 제외하고도 10곳의 도서관이 있고, 그 뒤로 Pankow와 Reinickendorf에 9곳이 있다. Steglitz-Zehlendorf와 Lichtenberg는 4곳으로 가장 적은 구역에 속했다. [본문으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