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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건축/풍경

2016 그라이프스발트/ Greifswald

Mecklenburg-Vorpommern의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느끼는 것인데, 오히려 외국인과의 접촉이 적은 이 주의 청소년들이 외국인을 대할 때 좀 더 조심을 하거나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전혀 모른다는 느낌이 든다. 이 지역은 (특히 동양계) 이민자[각주:1], 유학생 그리고 여행객이 많지 않는 지역이고, 동독 시절 베트남 등지에서 온 소수의 노동자들이 (지역사회나 정부 입장에서는 성공적으로) 정착을 한채 사회의 일원으로 스며든 지역이고, 동앙계 외모의 사람을 많이 마주치는 베를린 등의 지역의 청소년들은 순간의 즐거움이나 호기심 등으로 차별적인 행동과 언행(눈을 찟는다던가, 동양인의 외모라면 무조건 니하오를 한다던가)을 기반으로한 장난을 일삼는 경우가 많은데, Mecklenbug-Vorpommern에서는 애초에 그런 차별적 행동 자체를 모르는 것이 아닐까 싶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실제 차별의 의도를 가졌건 가지지 않았건 몇명의 아이들이 그런 장난을 치지 않는 경우를 독일에서조차(?) 보기가 쉽지 않은데, 이곳에서는 그런 아이들이 한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살아보면 또 다르겠지만서도 말이다.

아무튼 그라이프스발트Greifswald 역시 다른 Mecklenburg-Vorpommern의 도시들처럼 꽤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베를린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동독의 도시 개발의 자취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짧은 당일치기 답사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북독일에 위치한 동독의 (해안) 도시를 몇곳 방문하니 비슷한 방식으로 도시를 재건한 문법을 확실히 되새길 수 있었고, 그 도시간의 약간의 비교도 할 수 있었다. 특히, Rostock과 유사한 듯 다른 점이 있어서 두 도시를 비교하는 느낌이 특히 재미있었다. Rostock에 비해 더 정돈된 도시 구조를 지니고 있었고, 전형적인 유럽 소도시처럼 주요 거리를 따라 작은 광장과 큰 광장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은 전형적임에도 인상적이었다. 왜냐하면 도시라는 거대한 물리적 공간은 여러 이유로 정말 전형적이고 정돈된 형태를 지니기가 어렵기 때문에, 과거의 전형적인 도시 설계 문법이나 방식이 고스란히 남겨져있는 모습을 현재에 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 성벽과 해자가 있던 현재 공원의 몇몇 곳은 여름을 앞두고 공사를 하고 있었다.

그라이프스발트는  해안과 더 멀리 떨어진 지역이기도 하고, Rostock의 Warnemünde격인 근교 해안도시인 비엑Wieck도 도시라기보다 마을에 불과할 정도로 작은 곳이고, 그라이프스발트에 위치한 항구의 규모는 정말 작다. 하지만 작은 덕택에 사람들이 레져용 항구로 잘 사용할 수 있는 규모였고, 날씨가 좋지 않음에도 다양한 활동이 있었다. 도시에 젊은이들이 엄청 많고, 자전거 인구가 많다 싶었는데, 인구가 약 5만 7천명인데 그 중 약 1만 2천명 가량이 학생[각주:2]이다. 학생의 비율이 높은만큼 인구 중 6천명은 대학 교직원 등으로 고용되어있는 대학 도시다. 또한, 독일의 자전거도시로 유명한 뮌스터Münster보다 더 높은 비율[각주:3]로 시민들이 자전거를 이용한다. 자전거 도둑도 들끓는다고. :( 멀지 않은 곳에 휴가지로 선호되는 주요 휴양지인 Rügen과 Usedom이 위치해 있고, 그 덕택에(?)이 도시를 들리는 통과(?) 관광객 등이 적지 않은 도시다.

Mecklenburg-Vorpommern는 사실 살기에 그리 매력적인 곳은 아닌데, 그럼에도 대학도시인 그라이프발트는 조금은 다르다고 이야기도 있다. 학업 때문에 이곳으로 이사올 때 (가고 싶지 않고 잘 알려지지도 않은 지역으로 간다는 사실에) 한번 울고, 다시 떠나야할 때 (살고 보니 의외로 좋은 이 곳을 떠나야한다는) 두번째로 울게 된다고 한다. Rostock이나 독일의 중소도시 어느 곳이나 그렇듯 도심에 바로 인접한 공동주택 지역이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힙한 동네인 Fleischervorstadt가 있는데, 그 지역에서는 1년 반 전 즈음 몇몇 젊은이들이 잘못된 주택 정책에 대한 항의로 철거예정 건물을 점거하고, 퇴거 당한뒤 건물이 철거된 사건도 있었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이 지역과 이 도시의 주요 인물 중 하나인 Caspar David Friedrich가 그린 그라이프스발트의 모습과 이 힙한 동네를 구경해볼 예정. 참고로 Greifswald의 Greif는 그리핀을 의미하고, Wald는 숲을 의미한다. 즉, 그리핀의 숲이라는 의미로 덴마크의 한 숲의 이름으로 유래했다고 한다.

  1. 독일에서 2번째로 외국인 비율이 적다. 2014년 기준 2.6%. 참고로 베를린은 14.3% [본문으로]
  2. 학생 중 2/3은 다른 지역에서 오는 학생이라고 한다. [본문으로]
  3. Greifswald 44%, Münster 38%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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