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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 피렌체-산 미니아토 이동구간/ Firenze-San Miniato

여행/'17 토스카나 지방

by * 도시관찰자 2018. 3. 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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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배달을 숙소 로비 쇼파에 누운채로 하염없이 기다리는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머지않아 폭우를 뚫고 자전거 배달이 왔고, 드디어 자전거를 타고 첫번째 도시인 산 미니아토San Miniato를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중간에 두 도시 정도를 짧게 돌아보려고 했으나, 자전거 배달이 늦어졌기 때문에 계획을 수정하였다. 베를린에서 타는 자전거는 자전거 중고시장에서 산 싸구려 경주용 자전거Rennrad였고 그것에 몸이 익숙한 상황이었는데, 대여한 자전거는 하이브리드 자전거라서 처음에 조금 어색했다. 하지만 잠시 타고 나니 너무나도 편하고 효율적이어서 좋았고, 도리어 베를린에 돌아와서 처음 몇일간 비효율적인 내 자전거를 타며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산 미니아토를 가는데 첫 경유지는 미디어월드Mediaworld라는 피렌체의 대형 전자상가였다. 매일 찍는 수백, 수천장의 사진을 클라우드 서버로 매일 업데이트를 해가며, 원래 기존에 가지고 있던 메모리카드 몇개로 버티려고 했는데, 에어비앤비가 아닌 이상 공용 인터넷을 쓰는 대부분의 호스텔 혹은 호텔의 인터넷 속도 수준은 만족스럽지 않겠다는 판단이 여행 전이 아니라 여행 시작 2일째에 이미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메모리 카드를 사러 간 것인데, 폭우가 얼마나 쏟아졌던 것인지, 매장 내외가 물로 한가득한 비상 상황이었고, 매장은 임시로 문을 닫은 상태였다. 메모리 카드가 당장 급한 것은 아니었기에 바로 목적지로 이동을 하기로 하였다. (이후에 다른 매장에서 구매를 하였고, 아마존에서 동일 제품 가격 검색해보고 그 가격 차이에 눈물을 흘렸다...)


잊지 못할 자전거 여행이 주는 풍경들. 특히 몇몇 내리막 구간들은 꼭 다시 경험해보고 싶은 황홀한 순간들이었다. 차를 타고, 기차를 타고 이동했다면, 그냥 다 지나쳐보내야했을 풍경들을 가끔씩 멈춰서서 구경하고 사진으로 기억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정말 틈만 나면 멈춰서 사진을 찍었고, 여행 후반으로 갈수록 멈추는 빈도가 줄어들었다. 반대편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과 눈인사를 주고 받았던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여행을 하면서 몇몇 구간에서는 자전거 라이딩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고, 특히 그룹 라이딩도 많았다.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의 또 다른 포인트는 동네 어르신, 특히 할아버지들의 모습. 아, 가부장 사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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