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22. 16:00ㆍ여행/'18 바르셀로나
오전에는 Mies의 건축을 만나고, 오후에는 여전히 공사중인 Gaudi의 건축을 만나러 왔다. 사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Sagrada Família의 외관(보통 사진이 많이 찍힌 탄생 타워Nativity Tower방면)은 실망 그 자체였다. 수많은 사진 이미지로 소비된 장소에서, 특히 망원 렌즈 등으로 드라마틱한 연출이 된 건축을 실제로 봤을 때 자주 실망하는 편이긴한데,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카사 밀라에서의 실망감이 미처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방문했기에 더 실망스러웠던 것 같다. 특히, 에이샴플라의 반복되는 구조 속에 유일하게 유기적인 형태의 건축으로 찍힌 수많은 사진들이 그러한 실망감을 더 했던 것 같다.
그나마 인상적이었던 것은 가우디 거리Av. de Gaudí에서 본 모습.
전반적으로 오디오 가이드는 카사 밀라 때보다는 충실했고, 워낙 방대한 아카이빙 덕택에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내 전시 등도 끝이 없었고, 내부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물론 기대 했던 것보다는 실망스러움의 연속이었지만. 특히 탄생 타워에서 뷰 자체는 나쁘진 않았는데, 도시 풍경을 찍기에 여유로운 곳이 아니라서 좀 실망스러웠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아직도 건축 중이라는 것이고, 그 광경을 보는 것은 그 모든 실망감을 날려버릴 만큼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끝 없는 관광객의 물결. 개개인의 욕망과 사회의 유행이 그 어느 때보다 우리의 삶에 더 큰 영향을 일으키고 있는 시대가 아닌가 싶다.
바르셀로나는 대부분의 것이 좋았지만, 1인 여행을 즐기고, 많은 것을 혼자하고 싶어하는 사람에겐 그리 적합하지 않은 부분이 많았는데, 그 중 하나는 도시의 더위가 가신 뒤 시작되는 도시의 밤 문화. 카페, 술집, 공공 장소에서의 그런 문화. 이탈리아에서도 느꼈었던 조금 아쉬운 부분이지만, 동시에 잠시 머물다가 가는 사람이 모든 것을 경험하려고 하는 것이 이 곳의 거주민의 삶을 얼마나 위협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며 미련 없이 구경하는 정도로도 족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 도시의 분위기 뿐만 아니라, 매일 같으면서도 전혀 다른 밤바다의 분위기도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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