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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8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7/7: 벨비티지(Bellvitge) 아파트 단지

by 도시 관찰자 2018. 11. 24.

마지막 날엔 바람이 더 강해졌고, 파도가 더 높게 몰려오기 시작했다.

 

여행을 개략적으로 준비할 때만 해도, 바르셀로나의 도심 구역을 돌아다니고, 또 근처 주거 구역 등을 돌아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욕심만 많을 뿐, 일주일 여행은 웬만한 유럽 대도시의 구도심 내외를 둘러보기에도 촉박한 시간임을 다시금 느끼고 말았다.

딱 한번 바르셀로나 도심 내외를 벗어난 날은 몬세라트를 가던 날과 마지막 날 저녁 비행기를 타기 전 오전 시간에 잠시 다녀온 주거 구역 벨비티지Bellvitge라는 아파트 단지였다.

 

이곳에 대해서는 자료를 좀 더 찾아보고, 자세한 이야기를 쓰고 싶은데, 아무튼 아파트 외적인 이미지뿐만 아니라, 옥외 공간이 한국의 아파트 단지와는 너무나 달랐다.

 

이런 "연도형" 상가 구역이 주요 보행로를 가득 채우고 있었고.

 

아파트 사이에 둘러쌓은 학교라던가 운동장이라던 가는 (동네마다 분명 차이가 있지만) 보통 블록 가장자리에 학교 시설이 대부분 위치하는 서울의 상황과는 다르게 느껴졌다.

 

그늘이 가득한 보행로에는 카페와 식당이 즐비했고, 주민들은 곳곳에서 이웃들과 함께 오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다시 돌아온 도심. 또 다른 시위가 있었던 산 하우메 광장Plaça de Sant Jaume

 

관광객들의 활동과 각종 문화 행사가 주를 이루는 노바 광장Plaça Nova. 쉽게 보기 힘든 독특한 형태의 광장이라, 광장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궁금해지는 곳이었다. 우선 로마 시대 성곽이 지나던 공간이라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고, 그 이후 시대에 따라 어떻게 광장의 공간이 그리고 주변의 건물이 구성되었는지 알아보면 흥미로울 것 같다.

 

람블라 거리와 보케리아 시장Mercado de La Boqueria이 만나는 관광객이 정점을 이루는 그곳을 마지막으로 둘러보고, 숙소에 짐을 찾으러 그리고 공항으로 향했다.

 

* 여행기에 대해

이번 가을에는 그 어느 때보다 길게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기를 길게 써야 한다는 부담 없이, 그렇다고 사진만 덜렁 올리는 것이 아니라, 그날의 기억과 생각을 담을 수 있는 수준으로 바르셀로나에서의 짧은 기록을 남겼다. 그럼에도 이번 여행의 첫 단계인 바르셀로나 여행기를 마무리 짓는데 한 달 정도가 걸렸다. 한 달이 걸렸지만, 크게 욕심부리지 않고, 너무 가볍지는 않게 만족스러운 여행(도시관찰)기를 쓴 것 같다.

2017년 토스카나 자전거 여행 (2017/11/23 - [여행/'17 토스카나 지방] - 2017 토스카나 지방: 자전거 여행 계획과 일정)을 기록할 때는 욕심이 너무 앞서서 시작부터 길게 글을 쓰려다 보니 어느 순간 지쳐서 쓰지 않고 있었다. 그 이후 1박 2일로 짧게 다녀왔던 런던 여행은 테마 별로 가볍게 여행기(2017/11/10 - [여행/'17 런던] - 2017 런던: 자본주의의 도시/ City of Capitalism, London)를 썼었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웠는데, 이번 바르셀로나 여행기 그 당시 런던 여행기를 깔끔하게 끝내며 다짐했던 것과 매달 베를린 일상을 기록하던 습관의 덕택을 본 것 같다. 이어지는 여행 기록 역시 부담을 빼고 가벼운 마음으로 기록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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