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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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베를린의 오래된 변전소 건축/ Berliner umspannwerke
작년에 갤러리 주말(Gallery Weekend) 행사와 문화재의 날(Tag des Denkmals) 행사에서 서로 꽤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두 가지 변전소(Umspannwerk)를 방문할 수 있었다. 각각 따로 행사 주제에 맞춰 글을 쓰려다가 오래된 변전소 건물을 재활용하여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하나로 묶어서 정리해본다.베를린엔 변전소 건물이 곳곳에 위치해있는데, 얼핏 찾아본 결과 어떤 확정된 건축 유형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냥 평범하게 생긴 (산업시설과 같은) 건물이 변전소인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중에 몇몇 변전소 건물은 조금 외형을 가지고 있어서, 지나가다 보게 되면 분명 특별한 용도/목적의 건물을 가진 건물이구나를 쉽게 인식하게 되는 곳도 있고, 이런 형태의 건물을 보통 변전..
2020.05.20 -
익선동의 현재
서울에서의 하루. 아침 일찍부터 시내로 나가 충정로-서울로-남대문 시장-을지로-종각-종로 3가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저녁 약속을 앞두고 시간이 남아 계획에는 없었던 익선동을 잠시 둘러보았다. 2011년 전후로의 기억을 바탕으로 2016년 익선동의 미래 글에 썼던 것처럼 내가 알던 익선동은 없었다. 물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익선동의 미래익선동을 처음 알게 된 것은 회사를 다니고 나서였다. 단체 생활이 주는 수많은 피로감과 (정확히 말하자면) 무의미함이 스스로를 무기력하게 만들지 못하도록 하나의 저항으로 근무시간에는 ��urbanarchive.tistory.com 우선 익선동을 잠시 둘러보며 느껴졌던 것은 아마도 대한민국 도시 구역 중 건물 총면적 당 카페/식당/상업시설의 면적 비율이 제일 높은 곳이 아닐..
2020.05.18 -
서울로 7017 혹은 서울 스카이 가든(건축가: Winy Maas)/ Seoullo or Seoul Sky Garden
서울로 7017을 이야기할 때, 얼핏 이런 종류의 프로젝트를 알고 있는 사람 입에서 항상 비교 대상으로 언급되는 것은 뉴욕의 하이라인(Highline) 그리고 파리의 프롬나드 플랑테(Promenade plantée)다. 하지만 큰 범주에서 고가 시설물을 활용한다는 아이디어만 같은 뿐, 고가철도(철도시설)와 고가도로(도로시설)는 모든 게 다르다.수풀이 자라난 채로 방치되어 있던 폐선로를 이용할 수 있었던 하이라인이나 프롬나드 플랑테와는 다르게, 이 고가도로는 철거했어야 했던 시설이고, 아무런 수풀이 피어나지 않는 고가도로로, 아스팔트 맨땅에 새롭게 공원으로서의 아이디어를 심어 넣어야 했다. 즉, 서울로 7017은 애초에 시작 지점이 달랐다. 개인적으로 서울로 7017의 디자인 호불호는 불호에 가깝지만, 단..
2020.05.16 -
타이베이: 국부 기념관과 송산문화창조단지
국부 기념관 國立國父紀念館 National Dr. Sun Yat-Sen Memorial Hall타이베이의 국부 기념관은 말 그대로 현재 대만이라는 국가를 만든 아버지인 손중산(쑨원)을 기리는 기념관인데, 사실 갈 생각은 없었던 곳이지만, 송산문화창조단지를 가기 위해 내린 지하철 역이 쑨원 기념비 역 Sun Yat-Sen Memorial Hall Station인 데다가, 사람들이 하나 같이 이 기념관을 향하고 있었다. 쌍십절(타이베이: 쌍십절 축제와 시먼 홍러우)이니 국부 기념관이 각종 행사로 복잡한 것도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이전 타이베이 글에도 쓴 것이지만, 국기와 국가 상징물이 가득한 모습을 보는 것은 그렇지만 썩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다. 다들 뭔가에 열광하고, 정치인들도 계속 이 기념관을 찾아오는..
2019.09.18 -
타이베이: 화산 914 문화공원 일대
마지막 날 일정은 무언가 이 여행과 이 도시를 기념할 만한 기념품을 하나 사는 것이 목표였다. 내 기념품 선정은 꽤 확고한 기준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해당 도시 혹은 국가의 이미지가 들어가서 이 도시를 기억할 수도 있으면서도, 동시에 "내가 타이베이다!!! 이것이 바로 타이베이 관광상품이다!!!"라고 외치는 듯한 길거리에서 흔히 파는 일반적인 기념품(TAIPEI가 크게 박힌, 조잡한 그런...)은 아니어야 한다는 것이 그 기준이다. 그걸 못 찾으면 안사고 말지 억지로 뭘 구매하진 않는다. 타이베이에서 지내는 동안 몇몇 디자이너 샵을 방문했었고, 이 도시에선 그런 기념품을 살 수 있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꽤 기준에 근접한 것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럽 도시에선 도통 그런 기념품을 찾기란 정말 힘..
2019.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