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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8 타이베이+홍콩

타이베이: 국부 기념관과 송산문화창조단지

by 도시 관찰자 2019. 9. 18.

사진 우측의 주황색 지붕이 국부 기념관

국부 기념관 國立國父紀念館 National Dr. Sun Yat-Sen Memorial Hall

타이베이의 국부 기념관은 말 그대로 현재 대만이라는 국가를 만든 아버지인 손중산(쑨원)을 기리는 기념관인데, 사실 갈 생각은 없었던 곳이지만, 송산문화창조단지를 가기 위해 내린 지하철 역이 쑨원 기념비 역 Sun Yat-Sen Memorial Hall Station인 데다가, 사람들이 하나 같이 이 기념관을 향하고 있었다.

 

국부 기념관 내부

쌍십절(타이베이: 쌍십절 축제와 시먼 홍러우)이니 국부 기념관이 각종 행사로 복잡한 것도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이전 타이베이 글에도 쓴 것이지만, 국기와 국가 상징물이 가득한 모습을 보는 것은 그렇지만 썩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다. 다들 뭔가에 열광하고, 정치인들도 계속 이 기념관을 찾아오는 듯싶었다.

 

높은 곳에서 올라가서 도시를 둘러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상하게 타이베이에서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Taipei 101도 그래서 일정 여유가 있었음에도 가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3박 4일 정도의 여행으로는 이 도시의 구조가 머릿속에 완벽히 그려지지 않았고, 그래서 다음에 좀 더 이 도시를 공부하고 왔을 때 올라가서 보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

 

송산문화창조단지는 사실 가는 길이 조금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내부 규모에 비해 진입하는 길이 후미지고 작았다. 물론 그 나름대로 작은 연못을 지나고, 수풀로 우거진 길이라서 그 나름의 매력이 있었지만,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정말 송산문화창조단지 가는 길은 맞는 걸까, 송산문화창조단지가 오늘 문을 닫은 것인가 의심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비가 와서 밖에 사람들이 별로 없었던 영향도 있었던 것 같다. 이전 사진도 그렇고, 이 사진도 그렇고 타이베이의 전혀 다른 식생이 문득 그립다.

 

송산문화창조단지의 내부 디자이너 샵 모습

송산문화창조단지 松山文創園區 Songshan Cultural Creative Park

송산문화창조단지는 화산 914 문화공원과 마찬가지로 옛 공장터를 재활용하여 만들어진 곳이다. 타이베이 관광청의 소개에 따르면 대만 총독부 전매청 송산 담배공장이라는 최초의 담배 공장이었고, 1998년 시대가 바뀌며 생산이 중단, 2001년에는 타이베이시에 의해 유적지로 지정이 되었고, 그 이후 2011년 타이베이의 창조 허브로서 문화창조단지가 되었다고 한다.

* 송산문화창조단지 홈페이지: https://www.songshanculturalpark.org/cms/en/index.aspx

 

松山文創園區

松山文創園區,不只是在信義商圈中提供了一個新的活動展演空間,也是提供了一個讓民眾可以放鬆舒壓、體驗慢活的好場所!

www.songshanculturalpark.org

타이베이 여행을 하면서 처음에 돈을 너무 많이 뽑았나 싶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송산문화창조단지에 너무 늦게 왔을 뿐이었다. 여행 중간중간 몇몇 디자이너 샵이나 좀 괜찮아 보이는 관광상품 전문점 그리고 화산 914 문화공원을 가봤지만, 송산 문화 공원이 규모로부터 오는 다양성이 상대가 되지 않았다.

 

송산문화창조단지 내 송산 갤러리의 한 핸드메이드 체험 샵에서 에코백 기념품을 만들었다. 디자인이랑 색(두 가지 선택)을 선택해서 실크스크린으로 직접 만들 수 있었다. 실크스크린 무늬도 어느 정도는 선택할 수 있는데, 사실 저 디자인에도 Taipei가 큼지막하게 박혀있었는데, 그걸 제외하고 만들었다. 대신 대북(台北)만 남겨두었다.

그 외에도 방문한 시기가 좋았던 것인지 이런 문화단지에 대한 의구심을 조금 지울 수 있었다. 당시 진행되던 전시는 2018 타이베이 공공 주택 전시, 타이베이 디자인과 도시 전시(Taipei All Inclusive), 랜드스케이프로서 전력 인프라 등이었고, 전시 하나하나 정말 내용이 꽉 차 있었다. 주요 전시는 영어로도 번역되어 있어서 나 같은 외부인이 관람하기에도 용의 했다.

 

타이페이의 공공주택 전시

규모 자체가 엄청나게 크다 보니까, 전시도 다양하게 동시 진행되고 있었고, 디자이너 샵이나 관련 박물관도 다양하게 있었다. 좀 유심히 구경했던 전시는 3가지였는데, 그중 첫 번째는 타이베이의 공공주택 전시(2018 Taipei Public Housing Exhibition)였다. 위 사진에 꽤 유명한 건축가가 정부 인사에게 뭔가 설명하고 있었는데, 중국어를 모르니 아무것도 알 수 없었고, 아쉽게도 전시 역시 영어 설명은 없어서, 도면과 모델을 유심히 보는 것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만화 관련 전시가 있었는데, 가볍게 훑어보고 넘어갔다.

 

랜드스케이프로서 전력 인프라 전시

그다음으로 흥미롭게 본 전시는 랜드스케이프로서 전력 인프라(POWER INFRASTRUCTURE AS LANDSCAPE)로 대만의 전력시설을 하나의 문화유산으로 돌아보는 전시였다. 대만은 전력 생산 초기에는 수력 발전 비중이 높은 편이었고, 그 당시 대만의 현대화에 큰 기여를 한 인프라로서 그 유산을 되돌아보는 전시였는데, (영어 설명이 있었고) 수력 발전의 특성상 지형에 관한 많은 분석과 댐 건설을 위한 자료라던가 전력 네트워크 등에 대한 자료가 많아서 흥미롭게 전시를 볼 수 있었다.

 

타이페이 모두를 포용한 전시

마지막으로 유심히 본 전시는 타이베이 모두를 포용한 (Taipei All Inclusive)로 타이베이의 디자인과 도시라는 타이베이라는 도시가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도시가 되기 위해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는지 전시해놓은 전시였다. 예술, 건축부터 놀이터 그리고 녹지 등을 이용한 포용적 공간을 만드는 사례들을 쭉 훑어볼 수 있었다.

"2018년 타이베이 디자인 그리고 도시 전시는 포용의 주제를 중심에 두고 개인들이 도시에 함께 모였을 때 생겨날 수 있는 도시의 상호작용의 정수를 모든 연령, 젠더, 직업, 배경 그리고 인종에게 되돌릴 수 있는 디자인 방식을 탐험한다." -Taipei All Inclusive 전시 팸플릿 선언문에서

* 전시 팸플릿에 전시 내용이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있는데, issuu에도 파일이 올라와있어서 전시 내용을 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링크: https://issuu.com/taipeiculturalaffairs/docs/1211__

 

뒤 쪽으로 보이는 큰 건물은 Taipei New Horizon 건물로 내부에는 식당과 쇼핑가 그리고 다양한 시설이 위치해있었다. 어느 정도 송산창조문화기지에 맞춰서 용도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송산창조문화기지는 화산 914 문화공원에 비해 규모가 한참 크다 보니, 어느 정도 적당히 시간을 잡아두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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