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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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 그리고 도시화
오스트리아 대통령 1차 선거 결과가 나오고 빈 신문의 관련 소식 제목은 "빈은 달랐다. Wien ist anders" 였다. 그리고 2차 선거 결과 그리고 우편투표의 결과가 모두 발표되며 나왔던 소식들의 주요 키워드를 개인적으로 정렬해보자면, 도시(화), 여성 그리고 교육이었다. 특히 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 결과를 놓고 SNS에선 Thanks ladies!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남성과 여성의 투표 성향은 극단적인 차이를 드러냈다. 극우파 FPÖ의 Norbert Hofer를 제치고 녹색당 출신의 Alexander Van der Bellen가 당선이 되게 만든 가장 큰 집단이 바로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남성은 6:4의 비율로 그리고 여성은 4:6의 비율로 Hofer와 Van der Bellen에게 투표했다..
2016.06.02 -
2016 베를린 노동절 시위/ Revolutionäre 1. Mai, Berlin
노동절 시위는 올해 처음 참여를 할 수 있었다. 시위대 출발에 앞서 '이 시기에 더이상 우리의 시위가 혁명적일 수는 없다'라는 고백으로 시작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처음에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던 사람들은 시위 행렬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내가 참여했던 그 어떤 시위보다 긴 거리 시위행렬을 만들며 이동했다. 날이 날이니 만큼, 경찰들의 긴장감도 높다. 재미난 점은 베를린의 많은 시위들은 최근 하나의 관광상품처럼 작동한다는 점이다. 특히 노동절 시위는 이미 너무나 유명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시위대가 가는 시위 경로에 앉아서 시위대를 기다리고 있기도 했다. 도로에는 시위대가, 도보에는 관광객들이. 시위는 아주 평화롭게 진행 되었고, 동시에 시위대 해산 이후 있었던 무허가 시위도 경찰 측 입장에서는 큰 피해 없이 ..
2016.05.31 -
2016 리히텐하겐, 로스톡/ Lichtenhagen, Rostock
Rostock에서 Warnemünde로 가는 끝자락에 있는 한 구역으로 전형적인 동독의 주택단지를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망가진 사회 시스템으로 인한 (일자리가 없는) 동독 사람들의 분노가 외국인 혐오로 이어진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이 곳에는 동유럽과 베트남의 이민 신청자들을 위해 임시 수용소로 이용하던 해바라기주택Sonnenblumenhaus가 있었다. 300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이 주택 그리고 이민 신청사무소에 몰린 이민자만 1,300명. 이민 신청자를 모두 수용할 수 없고, 지역은 통제되지 않는 무허가촌이 되어갔다. 1992년 8월 23일, 이 주택 앞에 지역 주민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최종적으로 3,000여명까지 모인 이 시위대는 "외국인은 꺼져라Ausländer raus!"를..
2016.05.30 -
2016 바네뮨데, 로스톡/ Warnemünde, Rostock
북해Nordsee와 동해Ostsee는 독일의 바다다. 아마도 베를린에 사는 동안은 Ostsee 지역이 꽤 가까워서, Nordsee를 보러 갈일은 없을 것 같다. 바네뮨데Warnemünde는 Ostsee에 위치한 해안도시로, Rostock시의 구역 중 하나다. Warnemünde의 이름은 세 강이 모이던 Hann. Münden의 Münden처럼 münden이라는 단어가 지명에 들어가있다. 이 단어의 의미는 (하천 등이) 흘러든다라는 것인데, Warne라는 강이 동해로 흘러들어가는 지역의 특징을 담고 있는 이름이다. 바네뮨데에는 관광객이 아닌 전혀 다른 언어를 쓰는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타국가의 해군들이 아닌가 싶었다. 작은 어촌 마을인 것만 같은 느낌과는 다르게 독일에서 꽤 중요한 크루즈선 ..
2016.05.29 -
2016 로스톡/ Rostock
Rostock을 다녀왔다. 생각보다 로스톡이라는 도시는 재미있어서(물론 딱히 살고 싶지는 않다), 당일 치기 여행으로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이번에 못 본 지역들을(특히 KTV) 다시 확인하기 위해 다음에 또 다녀오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도시였다. 이번에는 중세 성곽Wallanlagen 내부의 Rostock 도심을 둘러보는데 그쳤는데, 이 도심은 크게 봤을 때는 5개의 구역 정도로 뚜렷하게 구분이 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완연한 유럽의 쇼핑 거리를 중심으로 한 구역, 동독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구역, 지형적 영향이 큰 구역. 약간은 교외 전원도시 같은 구역. 그리고 여기에 추가로 항구 구역까지. 각자가 개발 혹은 재개발되던 당시 느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구조의 차이는 노골적으로 역사의..
2016.05.28 -
서촌을 서촌대로, 필운대로 지하 주차장 사업 추진을 바라보며
2009년 당시 서촌은 내 졸업설계 대상지였다. 2학기 동안 서울 4대문 지역과 서촌이라는 공간을 두고 졸업설계를 하며 적지 않은 애정을 가지게 된 구역으로, 서촌이 본격적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하며, 좀 더 빨리 움직이던 사람들은 서촌을 찾고, 좀 소문에 늦은 사람들은 북촌을 찾던 시기였다.최근 서촌 필운대로 지하 주차장 건설 관련한 소식을 접했다. 주차 문제는 이 지역의 오랜 문제였다. 그리고 차량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는 이상, 해결 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했다. 서촌과 관련한 뉴스를 간략하게 나마 살펴보았고, 몇가지 내용이 눈에 띄었다. "서촌은 2012년 수성동 계곡 복원을 계기로 명승지로 떠오르면서, 가로 주변을 중심으로 급속한 상업화가 진행돼 왔다." 헤럴드 경제, 2016.05...
2016.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