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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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노팅힐 그리고 영화 <노팅힐>/ Notting Hill, London
"All these streets round here have these mysterious communal gardens in the middle of them. They're like littel villages" - William그렌펠 타워를 뒤로하고 두 번째로 방문한 런던의 장소는 노팅힐이었다.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그리고 노팅힐의 상징과 같은 포르토벨로 도로 Portobello Road로 가는 길에, 영화에서 비중 있는 장소였던 두 곳을 먼저 방문했다.첫 번째 장소는 줄리아 로버츠와 휴 그랜트가 동생 생일 저녁식사를 끝내고 담장을 넘어 들어간 공용 정원 Communal garden이었다. 여전히 담장은 굳게 쳐져있고, 거주민만 이용 가능한 공원으로 남아있었다. "I got completely ..
2017.11.06 -
런던: 그렌펠 타워/ Grenfell Tower, London
10일간의 영국 완주 여행을 오신 부모님을 만나러 런던에 1박 2일의 일정으로 잠시 다녀왔다. 저녁에 런던에 도착하는 부모님을 만나기전 한나절 가량 런던을 처음 돌아볼 시간이 있었고, 바로 생각난 두 장소는 그렌펠 타워Grenfell Tower와 노팅힐Notting Hill. 상반된 감정을 가지고 있는 두 장소는 공교롭게도 아주 가까운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그렇게 런던에 도착해서 이른 점심을 먹은 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그렌펠 타워였다. 그렌펠 타워는 켄싱턴과 첼시 왕립 자치구Royal Borough of Kensington and Chelsea에 위치한 Latimer Road역 인근에 위치해있다. 실제로 역에서 내리면 바로 비현실적인 참사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아니. Hammersmith&Cit..
2017.11.04 -
40주년을 맞이한 오스트리아 빈의 공동주택 알트 에얼라아(건축가: Harry Glück)/ Alt Erlaa, Wien, Österreich
오스트리아 빈의 유명한 사회주택 알트 에얼라아Alt Erlaa가 2016년 40주년을 맞이했다고 한다. 오랫동안 큰 변화 없이 잘 유지된 주택이라, 사실상 마을처럼 사람들이 서로를 다 안다고 하는데, 2년전 여름 여행을 잠시 단지 내를 돌아다닐 때 어쩐지 서로 막 인사하던 모습을 많이 봤던 기억이 났다. Alt Erlaa 1세대 세입자들이 차례로 2세대, 3세대에게 집을 물려주면서 자연스럽게 세대 교체도 이루어졌다고 한다. Alt Erlaa는 흔히 옥상에 수영장 있는 고급(?) 사회 주택으로 널리 알려진 공동주택 단지다. 사실 이 주택단지를 설게한 건축가 Harry Glück의 설계 모토가 "부자처럼 살다Wohnen wie die Reichen"였으니, 그 소기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한 셈이다. 주택단지는..
2017.10.30 -
2017 데이비드 치퍼필드와 건축
"건축에 대해 설명을 해야한다면, 그것은 실패한 (건축) 것이다. 건축을 즐기기 위해 건축가다 될 필요가 없다. 좋은 건축은 느낄 수 있다. 마치 좋은 의자에 앉으며 '흠, 좋은 의자네'라고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듯이 말이다."개인적으로 좋은 건축(실내 공간 한정)을 만났을 때, 정말 좋은 건축인지 확인하는 개인적 기준이 있다. 바로 화장실을 가는 것. 좋은 건축은 화장실 안에도 그 건축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을 때는 화장실은 다른 평범한 건물의 화장실을 가져다 붙여놓은 것 같은 경우가 많다. 그런 기준의 좋은 건축을 대표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은, 이오밍 페이의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그리고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독일 베를린 노이에스 뮤지엄. 두 건축가 모두 다 화려하지..
2017.09.27 -
항공,위성사진의 고고학적 활용/ Luftbildarchäologie
예전에 봤던 다큐멘터리에는 항공 혹은 위성사진을 이용한 몇몇 직업이 있었는데, 내가 상상해보지 못했던 직업들이 꽤나 놀라웠다. 안타깝게도 다큐멘터리 제목을 기억하지 못해, 우선 기록을 적어둔 내용을 토대로 간략하게 소개한다.첫번째는 항공사진 고고학자Luftbildarchäologie다. 이들은 비행기를 타고 논밭 위를 다니면서 기원전 촌락 등의 흔적을 찾는다. 놀랍게도 지상에서는 보이지 않는 고고학의 흔적은 하늘에서 보인다. 식물의 성장은 토양의 영향을 받고, 토양 아래 유적이 있는 경우 덜 자라게 된다. 그로 인해 높낮이, 명암 등의 차이가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물이 자랐을 때, 지상에서는 모르지만 항공기를 타고 위에서 내려다보면, 자연적이지 않은 인공적인 형태가 보이게 된다. 그저 신기하다..
2016.11.20 -
대도시의 삶과 에곤 쉴레/ Großstadtluft und Egon Schiele
최근 베를린 우반U-Bahn 역에서 에곤 쉴레Egon Schiele 영화 광고 포스터가 붙은 것을 봤다. 영화를 볼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또 다시 우반에서 트레일러를 보았고, 이 글을 써놨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장면이 있어서, 그동안 저장해놓은 수많은 임시저장 글 중 하나를 드디어 풀어헤친다. 빈Wien의 레오폴드 박물관은 빈의 대표적인 예술가 중 한명인 에곤 쉴레의 작품이 거의 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에곤 쉴레의 박물관이다. 오래전 유럽 여행시 방문했을 때는 몇몇 작품이 미국 쪽에 임대 중이었는데, 지난번 다시 방문했을 때는 거의 대부분의 작품을 전시 중이었다. 오랜만에 찾은 레오폴드 박물관에서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사실 쉴레의 작품도 클림트의 작품도 아니었다. 오히려 19세기 초 빈이..
2016.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