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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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베를린 의회 선거를 앞두고
다가오는 9월 18일에는 베를린에서 의회 선거가 있다. 베를린의 새로운 일꾼들을 뽑는 선거다. 도로 곳곳에는 크고 작은 선거 포스터가 이미 붙었고, 몇몇 포스터는 누군가에 의해 떨어져나가고 있기도 하다. Amerika Gedenkbilbiothek의 주제관은 선거를 주제로 다양한 책과 미디어를 소개하고 있다. 이 중에서 나로선 처음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베를린의 지방선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베를린 주 정치교육 센터와 독일 연방 정치교육 센터가 만든 정치성향 테스트다. 약 한달 전부터 Wahl-O-Mat을 통해 베를린을 둘러싼 38가지 주요 현안을 중심으로 어떤 정당이 자신과 유사한 정치적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현재 베를린에서 어떤 것들이 정치적 이슈인지 정확히 확인..
2016.09.14 -
소공동 근대 건축물 보존 논란을 두고
"도시건축공동위원회·도시계획위원회 등에 속한 역사·건축 전문가들과 시민참여단 60명이 건축 연도와 용도·양식 등을 검토한 결정" 익명의 건축가 한 명이 말한 "옛날에 지었다고 해서 보존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공중 부양’해서라도 소공동 옛 건축물 보존?이라는 제목으로 누가 봐도 보존을 하는 것은 멍청한 결정이라는 결론을 내려놓은 제목의 중앙일보 기사가 도시 건축계를 잠시 들썩였다. 언제나 그렇듯. 잠시 그들끼리 화를 내는 작은 사항으로 또 끝나지 않길 바란다. 먼저 한국사회에 근대 건축에 대한 공론화가 전혀 안 되어있는 것이 너무나도 자명한 사실이다. 근대 건축을 떠나서 애초에 전통 건축에 대한 개념도 그리고 건축이라는 것에 대한 개념도 전혀 없다. 그 이유는 아래에서 간단히 설명하고자 한다. 아무..
2016.08.18 -
빈 혹은 비엔나의 링 슈트라쎄 150주년/ 150 Jahre Ringstraße, Wien
"링슈트라세 아파트가 대체로 개발 회사의 손에 지어졌지만 가장 안정적이고 수익성 높은 개인 투자 분야로 인정 받았기 때문이다." "역사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곳에 신화가 대신 들어선 것이다." 비엔나의 오스트리아 의회 건축에 대한 설명 중. 이 두 문장은 Carl E. Schorske의 세기말 비엔나에 쓰여있는 문구들이다. 지난 해 오스트리아 빈을 여행(2015/10/09 - [도시와 건축/풍경] - 2015 오스트리아 여행/ Österreich)을 다녀왔는데, 여전히 그 여운이 남아있다. 당시 링슈트라쎼Ringstraße 150주년 행사가 도시를 가득채우고 있었기 때문인데, 애초에 볼 것도 즐길 것도 많은 도시에, 150주년을 기념하는 수많은 행사와 전시들은 놀라웠고, 절망스러웠다. 150주년에 맞..
2016.08.17 -
2016 로스톡 축제, 한자 세일/ Hansa Sail, Rostock
로스톡을 또 다녀왔다. 2016/05/28 - [도시와 건축/풍경] - 2016 로스톡/ Rostock 이번에는 한자 세일Hansa Sail이라는 축제를 보기 위해 다녀왔다. 올해 26회를 맞이하는 로스톡의 해양문화 축제로, 독일 동해Ostsee 지역에서 가장 큰 축제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최근 전세계적으로 벌어지는 테러에 대비해 경찰이 꽤 많이 보였다. 아무튼, 올해는 비가 조금씩 오는 짖굿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축제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한다. 4일동안 배 티켓 약 20,000표를 팔렸고, 거의 100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변에 임시로 설치된 놀이공원(임시로 설치되는 공원 문화에 관련해서도 글을 한번 써야겠다는 것을 이번에 절실히 느꼈다.)과 음식점들 그리고 정박한 배에서 이루어지는 소소한 ..
2016.08.15 -
2016 선거 운동의 무대, 리가어 거리/ Ein besetzte Haus als Wahlkampf-Bühne
아마도 점거운동으로는 현재 베를린에서 가장 유명한 Rigaer Str.의 한 주택이 집주인에 의해 강제퇴거 위협에 시달렸다. 여기에 베를린 내무부 장관 프랑크 헨켈Frank Henkel(기민당CDU)의'강한 베를린(Stark Berlin)'은 과도할 정도로 강제철거에 앞장 서가며, 과도한 경찰력 남용(수주 동안 리가어 거리에 경찰을 몇십~몇백명을 배치했고, 주민들이 이에 불편함을 느끼며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고, 경찰 역시 정치적인 이유로 남용되었다고 표현했을 정도다.)을 낳았다. 최근 내려진 판결은 지상 1층에 위치한 점거 중인 무허가 술집에 대한 철거였음에도, 법원의 판결 없이 개인이 고용한 인부와 그를 지키기 위한 경찰력의 운용은 불법라는 것이었다. 잘못된 무허가 용도로 사용한 점은 문제가 있지만, ..
2016.08.03 -
2016 괴를리츠/ Görlitz
2차세계대전 전 인구 약 9만명, 2차세계대전 이후 인구 약 10만명의 도시의 인구는 점점 줄어들어 현재 약 5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도시가 되었다. 독일과 폴란드의 경계에 위치한 Görlitz의 이야기다. 그러는 와중 도시에는 엄청난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진다. 구도심을 UNESCO 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함이었다. 현재 구도심의 건물들을 깔끔하게 정비가 되어있고, 구도심으로 들어가는 골목마다 관련 표지판이 서있었다. 하지만 구도심만 벗어나면, 빈집이 속출한다. 실제로 약 20%의 주택이 빈 상태라고 한다. 부동산 회사도 마찬가지로, 문을 열지는 않은채 창문 가득 빈 집 임대/매매 광고를 붙여놓는다. 제곱미터당 5유로 내외 Kaltmiete 매물이 대부분이었다. 구도심에서조차 그리 생기가 느껴지지는 ..
2016.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