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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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10: 논란의 파크하비오, 강남역 그리고 전통건축이란?
오래전 잠시 작은 논란의 대상이었던 법조타운 내 파크하비오를 잠시 둘러보았다. 불필요한 외부장식을 가진 아파트 입면이 기본인 사회에서 그 장식을 모두 배제함으로 마치 시공이 끝나지 않은 듯한 느낌을 준다. 아마도 평면 구성 특징상 돌출된 부분이 없는 점도 그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였다. * 건축물의 외부 형태에 대해서, 이승환 소장의 글 을 한번 읽어보면 흥미로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상설계에선 결과물 제출물의 형태가 건축가 개개인의 논리 이상으로 건축물의 형태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글이다.** 파크하비오 관련해서는 글을 자세히 써볼 예정이다. 그리고 약간 놀라운 창문. 건축가의 의도였을까. 설계지침이었을까. 아니면 법 규정 등의 이유 때문이었을까?아무튼 비용 절약적 측면 등 ..
2018.12.01 -
40주년을 맞이한 오스트리아 빈의 공동주택 알트 에얼라아(건축가: Harry Glück)/ Alt Erlaa, Wien, Österreich
오스트리아 빈의 유명한 사회주택 알트 에얼라아Alt Erlaa가 2016년 40주년을 맞이했다고 한다. 오랫동안 큰 변화 없이 잘 유지된 주택이라, 사실상 마을처럼 사람들이 서로를 다 안다고 하는데, 2년전 여름 여행을 잠시 단지 내를 돌아다닐 때 어쩐지 서로 막 인사하던 모습을 많이 봤던 기억이 났다. Alt Erlaa 1세대 세입자들이 차례로 2세대, 3세대에게 집을 물려주면서 자연스럽게 세대 교체도 이루어졌다고 한다. Alt Erlaa는 흔히 옥상에 수영장 있는 고급(?) 사회 주택으로 널리 알려진 공동주택 단지다. 사실 이 주택단지를 설게한 건축가 Harry Glück의 설계 모토가 "부자처럼 살다Wohnen wie die Reichen"였으니, 그 소기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한 셈이다.주택단지는 ..
2017.10.30 -
2016 선거 운동의 무대, 리가어 거리/ Ein besetzte Haus als Wahlkampf-Bühne
아마도 점거운동으로는 현재 베를린에서 가장 유명한 Rigaer Str.의 한 주택이 집주인에 의해 강제퇴거 위협에 시달렸다. 여기에 베를린 내무부 장관 프랑크 헨켈Frank Henkel(기민당CDU)의'강한 베를린(Stark Berlin)'은 과도할 정도로 강제철거에 앞장 서가며, 과도한 경찰력 남용(수주 동안 리가어 거리에 경찰을 몇십~몇백명을 배치했고, 주민들이 이에 불편함을 느끼며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고, 경찰 역시 정치적인 이유로 남용되었다고 표현했을 정도다.)을 낳았다. 최근 내려진 판결은 지상 1층에 위치한 점거 중인 무허가 술집에 대한 철거였음에도, 법원의 판결 없이 개인이 고용한 인부와 그를 지키기 위한 경찰력의 운용은 불법라는 것이었다. 잘못된 무허가 용도로 사용한 점은 문제가 있지만, ..
2016.08.03 -
2016 쿠브리와 사회주택
2014년에 강제철거 되었던 Cuvry Brache에는 여전히 공사가 시작되고 있지 않다. 25%의 사회주택(제곱미터당 6.5유로 이하)을 제공할 의무를 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택 개발을 위해 뛰어든 투자그룹은 10%의 사회주택만 공급하고 싶어하는 상황. 베를린 도시개발부에서는 올해까지 개발을 시작하지 않으면, 개발허가를 취소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고. 이 이야기가 5월에 있엇는데, 내가 방문을 때는 뭔가 공사장인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장비와 자재들이 꽤 많이 보였었다. 몇일 전 기사에 따르면 투자그룹이 아예 개발을 그만 두었다고 한다. 아무튼 상황이 이렇다보니, 베를린 정부에서 다시 땅을 사들이거나, 땅 소유주에게 도시 외곽의 정부 소유 땅과 교체한 뒤 주택을 직접 공급 방안도 이야기가 나오고..
2016.06.09 -
2016 로스톡/ Rostock
Rostock을 다녀왔다. 생각보다 로스톡이라는 도시는 재미있어서(물론 딱히 살고 싶지는 않다), 당일 치기 여행으로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이번에 못 본 지역들을(특히 KTV) 다시 확인하기 위해 다음에 또 다녀오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도시였다. 이번에는 중세 성곽Wallanlagen 내부의 Rostock 도심을 둘러보는데 그쳤는데, 이 도심은 크게 봤을 때는 5개의 구역 정도로 뚜렷하게 구분이 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완연한 유럽의 쇼핑 거리를 중심으로 한 구역, 동독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구역, 지형적 영향이 큰 구역. 약간은 교외 전원도시 같은 구역. 그리고 여기에 추가로 항구 구역까지. 각자가 개발 혹은 재개발되던 당시 느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구조의 차이는 노골적으로 역사의..
2016.05.28 -
2016 건물 점거의 끝 /Linienstraße 206 bleibt
베를린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 한 장의 사진을 고를 수는 없겠지만, 내 머리 속에 떠오르는 수많은 이미지 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바로 위 사진이다. 수리되지 않은채 낡디 낡은 오래된 주택과 새롭게 만들어진 꽤나 멋진 주택. Linienstraße와 Kleine Rosenthalerstraße 코너에 위치한 건물이다. 좋던 싫던 정말로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베를린의 극단적인 상황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Linie 206으로 불리는 이 낡은 건물은 통일 이후 Spandauer Vorstadt 내외로 활발히 이루어졌던 건물 점거 운동의 한 증거물이다. 게다가 실제로 당시 점거자들이 지금까지 잘 살아왔던 곳이기도 하다. 건물 점거 운동이 활발히 일어난 구역들은 현재 대부분 베를린 내에서 최고 인기구역..
2016.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