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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8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3/7: 바르셀로나의 거리, 광장 그리고 벙커에서의 풍경

by 도시 관찰자 2018. 11. 5.

역시나 인상적이었던 광장. Plaça del Bonsuccés



그리고 그 뒤에 바로 위치한 작은 공원. Plaça de Vicenç Martorell 바르셀로나 구도심은 여느 구도심이 그렇듯[각주:1], 공원이 거의 없는 편인데, 가끔씩 이런 작은 공원과 잘 자란 가로수들이 그 부족함을 충분히 메꾸어주는 느낌이었다.



이주민이 운영하는 작은 슈퍼마켓. 구도심 지역의 (관광객 대상으로) 슈퍼마켓은 프랜차이즈 슈퍼마켓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었는데, 그 외에 일반 주거 지역의 슈퍼마켓은 프랜차이즈 슈퍼마켓과 가격차이가 거의 없는 것이 조금은 신기한 지점이었다. 아무튼 이민자로서 유럽에 거주하게 되면 다른 도시의 이민자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계속 관심을 가지게 된다.



카사 밀라Casa Milà를 보러가는 길에 잠시 외관을 구경하며 지나쳤던 카사 바트요Casa Batlló. 해당 건축물 앞의 자전거 도로가 관광객 인파를 고려해서 엄청나게 꺾여있던(┏┑) 것이 웃긴 포인트면서도 (자전거 운전에 대한 고려가 없는) 한숨 나오는 포인트였다.



카사 밀라는 실망스러웠지만(실망감을 증폭시킨 것은 오디오 가이드...), 옥상의 풍경은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하지만 그런 뷰를 가질 수 있는 것은 명백한 불법의 산물 "건물의 부피는 불법이었다: 다락방과 옥상은 허용된 최대치를 초과했다."[각주:2] 가우디의 불법 건축 행위에 대한 전력은 최근 가우디의 대표작이자 바르셀로나의 유일무이한 랜드마크인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ília가 무허가 건물이었다는 소식으로 전세계에서 잘 알려지고 있다. 관련해서는 한번 글을 쓸 예정.



이날은 사진의 양 만큼이나 정말 많이 돌아다녔는데, 벙커Bunkers del Carmel가 마지막 일정이었고, 뷰는 정말 좋았다. 아침이나 낮에도 한번 와봐야지 하다가 다시 못간 것이 아쉬워서 바르셀로나는 꼭 다시 와야할 도시 1순위다. 아무튼 뷰는 정말 좋았으나, 그 관광지화가 되어 사람들이 들끓는 분위기가 별로였다. 이 주제에 대해서 글을 길게 쓰진 않을 것 같아서 간단하게 쓰면 두가지 불편함이 있었다.

아마 몇년 전만 해도 어떤 (힙한/로맨틱한) 관광지에 혼자 왔다는 것에 스스로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다. 소위 "여자를 만나야한다."등의 사회화된 연애에 대한 압박 때문에 말이다. 다행이 베를린 살면서 그게 많이 없어진 편이라, 그냥 사람이 좁은 공간에 너무 많았던 것이 불편했다. 과도하게 관광지화된 공간에 대한 불편함이었다. 나도 그에 일조하고 있으니 더 할말은 없지만. 아무튼, 두번째 불편함의 이유는 방금 불편함의 연장선상인데, 요약하자면 그 획일화된 분위기가 싫었다. 겉으로 보기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한결같이 20대 내외의 젊은 사람이라는 점이 정말 불편한 것이었다. 내려오는 길에는 그런 관광지화에 대한 비난을 써놓은 도로(TURIST GO HOME)를 볼 수도 있었다.

이날 너무 열심히 돌아다녀서 4일차부터는 좀 더 여유있게 돌아다니기로 마음을 먹었다.

  1.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더 나은 도시 환경을 위한 도시 확장 혹은 도심 재개발이 구도심이라고 불리는 곳을 중심으로 항상 이루어졌었다. [본문으로]
  2. "the built volume was illegal; the attic and the rooftop exceeded the permitted maximums" https://www.lapedrera.com/en/la-pedrera/history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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