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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8 서울

서울 1/10: 서울 여행기, 법조타운의 부자 부동산

by 도시 관찰자 2018. 11. 30.

* 비교적 짧게 쓰여질 약 10개의 서울 여행기는 지난 5년간 살아온 베를린(독일 6년)과 약 20년을 살아온 서울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방문한 서울의 몇 장소에 대한 비교를 하는 내용이 있을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그 비교가 불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음을 명시한다. 하지만 애정을 가지고 오래 살아온 두 도시를 비교하지 않고 이야기를 하는 것도 쉽지는 않은 일이고, 전혀 다른 사회적 맥락에서 두 도시가 위치해 있고, 동시에 한 국가의 수도라는 위상을 가지고 있어서 비교하기에 재미난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두 도시의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한 비교임을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약 3년 반 만에 서울에 왔더니... 공항 버스를 타고 20여년간 살아온 동네로 가는 그길에, 3년 반 전에 철거 준비가 한창이 가락시영의 철거가 끝나고 새로운 아파트 단지가 생겨나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법조타운도 거의 완성이 되었고, 이미 늘어난 유동 인구와 거주 인구를 감당하기 위해 새로운 도로를 건설 중이었다. 하지만 송파대로는 그대로인데...


유독 어떤 부분에서는 "부자 부동산"과 같이 그 어떠한 이미지의 포장 없이 그리고 욕망을 1도 숨기지 않은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20여년간 한국 사회와 지난 6년간 살아온 독일 사회의 큰 차이다. 독일에서 투기 성격에 가까운 부동산 회사/부동산 마케팅 회사가 존재하고, 그들이 하는 일도 거의 비슷하지만, 그 어떤 곳도 대외적으로 저렇게 대놓고 표현을 하는 곳은 없다. 누군가는 겉치레라고 이야기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차이가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적어도 드러내는 것과 드러내지 않는 그 차이는 분명 중요하다고 본다.


어딜가나 (반복적인) 광고가 많다는 점도. 이런 충격적인 광고 분위기보다도, 사실 잠실광역환승센터가 생겨났다는 것에 너무 충격을 받았다. 오래 전에 하던대로 버스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잠실역 인근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버스... 잠실롯데타워는 어느정도 올라가던 모습을 3년 반 전에 봤던지라 별 다른 감흥이 없었는데, 새롭게 생긴 롯데몰이라던가, 잠실광역환승센터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강남은 사실 즐겨오던 곳이 아니었지만, 이번 여행에서 이상하게 강남을 자주 들리게 되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나마 정신없고 화려한(?) 베를린에서 살아왔음에도 여전히 독일 도시의 밋밋함 속에서 살다보니, 강남 등의 지역이 많이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다.


그 사이에 부모님은 잠시 이사를 갔다. 15년 넘게 살아온 동네 바로 옆 구역이지만, 두세번 지나갔던 기억만 나는 그 동네에서 잠시 지내게 되었다.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첫 날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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