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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8 타이베이+홍콩

타이베이: 난지창 야시장-쌍화 시장 일대

by 도시 관찰자 2019. 3. 14.

난지창 야시장 南機場夜市 Nanjichang Night Market (구글 맵 위치)

1일 1야시장 방문은 아마도 아시아권 도시를 방문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목표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난지창 야시장을 방문한 이유는 얼추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방향 쪽에 있는 꽤 규모가 커 보이는 야시장이었고, 주변의 아파트 단지와 대비되는 도시 조직을 가진 시장이었으며, 인근에 또 다른 시장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난지창 야시장은 우선 적절한 밀도(가운데 도로는 오고 가는 사람들끼리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넓은 편이었다.)에 분위기도 좋았고, 닝샤 야시장에 비해 좀 더 뭐가 많았던 것 같았다. 아니면 두 번째 방문하는 야시장이라, 뭐가 더 많이 보였던 것일 수도 있고.

 

돼지고기에 파가 채워져 있는 꼬치를 먹었는데, 파의 매움과 돼지고기의 짭짤함이 꽤나 잘 어울렸다. 용과와 아마도 키위가 들어간 과일주스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쪽방촌에 가까운 주택가 옆에 에어컨 실외기가 한결같이 설치된 아파트 단지가 있는 주거 불평등. 일전에 한 워크숍에서 만나던 타이베이 출신 친구의 이야기를 되돌아보면, 타이베이의 (청년) 주거난은 심각한 상태였고, 실제로 타이베이는 세계에서 소득 대비 집값이 가장 비싼 도시로도 이름을 올린 적이 있었다.

* 내용 참조

 

Taipei now has the most expensive housing in the world—and there’s not much it can do to fix that

 

qz.com

타이베이의 노동자 임금이 상승하지 않았고, 땅이 부족해서 집값이 상승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집값은 온전히 집을 (투기) 상품으로 여기기 때문에 상승하는 것이다. 그 외에는 사실 변명일 뿐이다. 왜 물가 상승률과 집값 상승률이 전혀 다른지 생각해보면 된다. 집은 투기 상품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은 인간의 권리여야 하고, 그를 기준으로 얼마나 더 안정적이고 평등하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언젠가는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쌍화 시장 雙和市場 Shuang He Market (구글 맵 위치)

아파트 단지를 잠시 둘러보고 쌍화 시장에 도착한 시각은 20시 즈음. 이후 구글 지도에서 확인한 쌍화 시장 운영 시각은 16~20시. 모든 곳이 문을 닫았거나, 문을 닫고 있었다. 여행을 그리 계획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쌍화 시장도 당연히 야시장이겠거니, 생각한 것이 문제였다. 그래도 너무 늦게 왔으면, 모든 곳이 문을 닫았을 텐데, 그나마 마감 시간에 맞춰 와서 시장 거리를 따라 걸어가며 문을 닫는 상점들을 구경하며, 이곳의 모습을 약간이나마 상상할 수 있었다.

 

봉고차량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너비 그리고 아주 깊은 창고식으로 활용되는 건물이 있었고,

 

어김없이 작은 절도 있었다.

 

건물 앞에 따로 좌판을 놓고, 별도의 장사를 하는 곳도 있었다. 건물 사이사이로는 지도 상에는 표시되지 않은 작은 골목들이 있었다.

 

지도 상에 유일하게 있는 이 골목은 시장 거리와 직교해서 비스듬하게 이어지는 골목으로 사실 좀 으스스해서 들어가기가 좀 꺼려졌다.

 

그래도 조금 골목 안으로 들어가 봤다. 골목 자체는 환한 편이었는데, 애초에 이 쌍화 시장 인근의 도시 조직이 자생적 혹은 무계획적으로 만들어진 곳이라, 이 메인 골목 옆으로 수많은 골목들과 막다른 골목이 엉켜있었고, 그 모습만으로도 외부인에게는 그리 안전하지 않게 느껴지는 곳이었다. 활동이 모두 멈춰버린 저녁 시간과 다르게, 낮에 오면 분명 엄청나게 다를 것이라는 것이 상상이 되는 시장 골목이라서, 타이베이를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가장 먼저 둘러볼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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