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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용산사-화서가 야시장 일대

여행/'18 타이베이+홍콩

by * 도시관찰자 2019. 3. 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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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다시금 느껴지는 아시아 대도시의 밀도. 건물의 밀도. 창문의 밀도. 간판의 밀도. 조명의 밀도. 실외기의 밀도. 식물의 밀도. 수많은 것들이 꽉 차있다.

 

유산동우육면 劉山東牛肉麵 Liu Shandong Beef Noodles (구글 맵 위치)

첫날 숙소를 가던 길에 호기심에 들렸던 골목에 있던 우육면 집. 첫날에 김밥천국 같은 집을 가지 않고, 이곳에 왔다면, 3일 내내 이곳에서 우육면을 먹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후에 방문한 다른 우육면 집도 너무 맛있었음) 이곳은 국물뿐만 아니라, 소고기가 정말 일품이었고, 사실 면은 그리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곳은 면으로 유명한 집이었다...

 

용산사 龍山寺 Longshan-Tempel (타이베이 관광청구글 맵 위치)

타이베이는 정말 (우육면) 먹으러 왔던 도시라, 바르셀로나 혹은 서울에 비해 갈 곳을 딱히 정해놓지 않았다. 심지어 음식점도 딱히 어디 꼭 가봐야지 하며 찾아놓았던 것이 아니라, 그냥 시장 골목, 맛있어 보이는 집에 그냥 무작정 갔었다. 우육면으로 아침을 먹고, 어딜 갈까 잠시 지도를 펼쳐놓고 보다가, 용산사에 갔다. 용산 Dragon Hill. 서울 사람이라면(?) 쉽게 지나칠 수 없는 그런 지명 아닐까.

 
 

"국가 2급 고적인 용산사는 불교, 도교, 유교의 중요한 신 100 여존을 모시고 있는 종합 사찰로 그중 가장 예불을 받는 것은 관세음보살이다."

아침부터 부산히 사람들은 아마도 신 100여 명 중 누군가를 향해 뭔가를 하고 있었다. 1738년에 처음 지어졌고, 1919~1924년 사이 재건축되었고,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무기를 숨겨놓았다는 이유로 미군 폭격기에 폭격(타이베이 공습)을 받아 대부분 파괴되었고. 전후 다시 복원되었다고 한다.*

* http://lungshan.org.tw/en/index.php

 

밀도. 베를린 살면서 코너 건물 사진을 참 많이 찍었지만, 이런 밀도를 보여주는 코너는 없었다.

 

화서가 야시장 혹은 화시졔 야시장 華西街夜市 Huaxi Street Night Market (타이베이 관광청구글 맵 위치)

야시장이라고 지도에 표시되어있는 곳을 낮에 찾아왔고, 그 나름의 묘미가 있었다. 관광객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가볍게 식사를 하는 곳으로 활용되는 듯싶었다.

 

작은 필지의 작은 건물 앞에 자리 잡은 작은 쉼터. 크고 화려하게 만들어진 공원도 좋지만, 바쁜 대도시에서의 삶에 작은 안식을 주는 것은 이렇게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곳곳에 자리 잡은 작은 공간들이다. 큰 생태적 측면과 도시민 전체에서 도시공원은 유용하고, 그 이용률도 상당하겠지만, 도시민 개개인을 기준으로는 그 공원을 높은 빈도로 활용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 공원만큼이나 내 앞의 도로와 내 앞의 가로수와 그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어나가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1일 차 글에도 썼지만, 길을 걷다 보면 일반 건물, 가게 사이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는 절이 좋다. 유럽의 교회는 작은 규모의 도심 교회를 정말 찾아보기 힘든데(이탈리아 도시나 그 외의 소도시에 그나마 아주 오래된 성당이 이런 느낌을 주곤 한다. 하지만 특정 시기 이후로 유럽 교회의 규모가 커졌고, 교회라는 건축 어떤 지역에서 제일 크고, 제일 우뚝 솟아있는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되었다.) 절 역시 용산사처럼 규모가 크고 눈에 띄는 곳이 있지만, 여전히 도심, 동네, 어떤 구역을 담당하는 작은 절은 큰 욕심을 부리지 않은 듯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타이베이는 어딜 가나 사람들은 이렇게 저렇게 식물을 참 많이 키우더라. 그래서일까 이상하게 건물도 푸른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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