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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8 타이베이+홍콩

타이베이: 화산 914 문화공원 일대

by 도시 관찰자 2019. 9. 12.
중샤오신성역 인근 풍경

마지막 날 일정은 무언가 이 여행과 이 도시를 기념할 만한 기념품을 하나 사는 것이 목표였다. 내 기념품 선정은 꽤 확고한 기준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해당 도시 혹은 국가의 이미지가 들어가서 이 도시를 기억할 수도 있으면서도, 동시에 "내가 타이베이다!!! 이것이 바로 타이베이 관광상품이다!!!"라고 외치는 듯한 길거리에서 흔히 파는 일반적인 기념품(TAIPEI가 크게 박힌, 조잡한 그런...)은 아니어야 한다는 것이 그 기준이다. 그걸 못 찾으면 안사고 말지 억지로 뭘 구매하진 않는다.

타이베이에서 지내는 동안 몇몇 디자이너 샵을 방문했었고, 이 도시에선 그런 기념품을 살 수 있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꽤 기준에 근접한 것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럽 도시에선 도통 그런 기념품을 찾기란 정말 힘들다. 혹여나 찾더라도 기준에 근접한 수준의 옵션이 거의 없고, 단일 선택지인 경우가 많다.

오전 쌍십절 축제 구경 이후의 첫 일정은 화산문화공원 혹은 화산 1914 문화공원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화산문화공원은 중샤오신성역 (忠孝新生站/ Zhongxiao Xinsheng Station) 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는데, 가는 길의 골목 한편에는 이런 독특한 절 건물이 있었다. 얼핏 보더라도 주변 4,5층 건물과 같은 높이의 건물. 절 자체도 높은 층고의 3개 층과 2층에 위치한 낮은 층고의 층을 포함해서 최소 4층은 되어 보였다. (사진 왼쪽에 절 건물 것으로 보이는 외부 계단을 보면 5층이다.) 내부 평면과 단면이 너무나 궁금한 건물이 아닐 수가 없다.

 

사진 왼쪽으로 보이는 곳이 화산문화공원이다.

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워낙 사람이 많이 찾는 관광 명소라, 역에서 같이 내린 사람들이 주로 이동하는 방향으로 따라가면 된다.

 

비 오는 와중에, 공원 앞에서 팔던 핫도그를 하나 사 먹어보았다. 케첩을 핫도그 위에 뿌리는 것이 아니라, 봉지에 넣어서 골고루 묻혀주는 것이 약간 마음에 들었다.

 

화산 1914 문화공원 華山1914文化創意產業園區 Huashan 1914 Creative Park

화산문화공원 혹은 화산 1914창의문화원구(타이베이 관광청)라고 불리는 곳은 원래 과일주 공장으로 만들어진 곳으로, 회색빛의 아담해 보이는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하지만 공장 건물이다 보니 그 안의 공간은 굉장히 넓고 독특하다. 현재는 공연장, 영화관 등의 문화시설과 각종 상업 시설로 활용되고 있는 곳이다.

 

좀 안쪽으로 들어가면, 좀 휑해진다. 화산문화공원 앞쪽에 보통 프로그램이 많이 몰려있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비정기적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 위주의 공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 화산문화공원의 영화관에서는 25회 대만 여성 영화제가 한창이었다.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홈페이지: Women Make Waves Film Festival

 

내부에는 수많은 (젊은) 디자이너의 작품/공산품으로 가득했다. 아쉽게도 이곳에선 마음에 드는 기념품을 못 찾았다.

 

사진 우측의 문이 青鳥Bleu&Book의 출입구

건물이 저층으로 자리 잡은 공장 부지인데, 2층에도 몇몇 시설이 있다. 그중에 하나가 책방 겸 카페인 青鳥Bleu&Book (구글 맵 위치)이다.

 

青鳥Bleu&Book 내부 모습

영문 서적은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도시, 건축, 디자인 서적 등을 판매하는 곳이었고, 책방 분위기도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근사한 지도 몇 개를 구매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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