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1. 04:25ㆍ트윗
블로그 새로 만든답시고 아예 두 달 정도 블로그에서 손을 놓았다. 정신을 좀 차릴 겸... 오랜만에 옛 네이버 블로그를 살짝 훑어봤다. 이제는 정말 너무나도 까마득한 옛날의 기록이다. 손가락이 오그라들건 말건 옛 나의 기록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그래도 가끔은 해볼 만한 것 같다. 나의 옛 기록을 보기만 해도 내 사고방식이 그리고 글을 쓰는 방식과 태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가 보이는데, 거기서 사회의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지 그리고 나의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지 실감할 수 있고, 좀 신기하다.
아무튼 나이 듦을 실감하면서 요즘 많이 생각하는 것이 하나 있다. 정석의 길에서 벗어난 채로 30대를 살고 있고, 머지않아 40대를 맞이할 텐데 항상 기분이 이상하다. 나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사람 중 하나였고, 지금의 삶에 굉장히 만족하며 살고 있고, 1,20대 때 분명 3,40대의 삶을 상상했었는데, 사실은 나는 그걸 스스로의 판단으로 상상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최근 계속 인식하고 있다.
한국 사회가 특히 그런 면이 강한데, 한 사회에는 여전히 어른 그리고 청중년의 삶에 대한 이정표가 적힌 정해진 길이 있다. 20대를 지나 지금 30대의 삶을 살고 있는데, 정해진 길과 이정표를 따르지 않으니, 길이 선명하지 않다. 내가 상상했지만, 내가 상상했던 것이 아닌 사회가 주입했던 삶의 길이었기 때문이다. 지도에 없는 길을 걷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10여 년을 사회가 정해놓은 길이 내 것이다라고 상상을 하다가가 30대 초반 즈음부터 그 길에서 나와서 개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하니 기분이 이상한 것도 사실이다.
평생 3,40대의 어른이 된 나를 상상했는데, 사실 나는 그걸 상상해 본 적이 없는 것이다. (공포 영화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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