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한국독립영화제] 트위터에서 극찬 받기 마땅한 영화 3670

2025. 11. 5. 18:00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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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표정은 영화 내내 대부분 주변 인물들에 비해 편안하지 않다. 그렇다고 주변 인물들의 표정 또한 마냥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마치 하하의 웃으면서 울고 있는 무한도전 사진처럼 말이다. ⓒ 3670

트위터에서 워낙 극찬이 이어졌던 영화라 기대가 되면서도 당연히 기대가 가득할 때 언제나 그렇듯 나한테는 재미없으면 어떻게 하지 생각을 가지면 본 영화였다. 이전에 본 여름의 카메라가 한국 공간과 시간을 넘어서는 어떤 상실과 사랑의 감정을 다뤘다면, 이 영화는 남북 분단 그리고 성소수자를 법적으로 보호해주지 않는 현대 한국 사회의 아주 특수한 조건 두 가지를 놀랍게 엮어낸 사랑 영화였다.

"행복하지?  우리 다 행복하려고 여기 온 거 아니겠니?" ⓒ 3670

영화 내내 힘들었던 부분은 주인공이 이곳에도 섞이지도 못하고, 저곳에도 섞이지 못하는 존재였다는 점이었다. 탈북자 동료들이 있는 집안으로 쉽사리 들어가지도 못하고, 게이 모임에 쉽사리 끼지도 못하는, 어디서도 완전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존재. 하지만 영화는 그런 불안한 상태는 주인공 만이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님을 지속적으로 드러낸다. 안 그래도 좁은 한국 사회에서 더 작은 커뮤니티에 편입이 되어야 소속을 가질 수 있는 사람들. 이 커뮤니티들은 대부분 그리 규모가 크지도 않고, 서로 온갖 감정과 관계가 얽혀있다.

어미 오리와 아기 오리의 첫 만남 ⓒ 3670

모든 사랑에 적용되는 내용일수도 있지만, 성소수자이기에 더 다가왔던 어미 오리 비유. 성소수자 커뮤니티에서 흔히 있는 그런 비유가 아닐까 싶었다. 처음 눈을 뜨게 해 준 사람, 커뮤니티에서 알게 된 첫 사람. 이성애 첫사랑과는 분명 궤가 다른 그런 존재만 바라보는 사람과 그걸 알기에 뿌리치는 하는 사람. 이 둘의 사랑과 영화 말미에 (내 기억이 맞다면) 처음으로 주인공이 부른 노래 회전목마는서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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