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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 시네마아시아 단편/ CinemAsia Shorts, Asian Film Festival Berlin "다른 집 자식들은 밖에 나가면(해외) 애국자가 된다는데, 너는 도대체 왜 그러니."남한 사회에 더더욱 비판적인 나에게 했던 부모님의 말씀이었다. 수많은 세대차이가 존재하고 가시화되고 있는 시대지만, 더더욱이 애국에 대한 관점은 좁힐 수 없는 현재 5,60대 이상의 부모 세대와 20,30대 전후의 자식 세대를 특징 짓는다. 전자는 비교적 맹목적인 국가에 대한 충성 그리고 개인의 성공을 통해 국가에 보답해야하는 식의 사고를 가지고 있다면, 후자의 애국에 대한 관점은 더 다양한 시각으로 나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국가 혹은 정부라는 국민의 대리인으로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뿐이지, 대리인에게 충성을 다할 생각은 없다. 군대를 다녀온 것만으로도 이미 너무나 많은 것을 제공했다. 지난 14일 ..
[유학 혹은 이민생활] 베를린의 집값 혹은 월세 혹은 생활비 이야기 베를린의 장점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집값이 저렴하다 혹은 생활비가 저렴하다."라는 이야기다. 간단히 이 언급에 대해 반박을 하자면, 베를린 집값 싼 건, 여기서 오래 살고 있던 사람들 이야기다. 하나씩 나눠서 이야기해보자. 첫 번째로, 베를린의 생활비가 저렴하다는 것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집값 혹은 월세가 싸다는 점이다. 하지만 단연코 "외국인에게" 집값이 저렴했던 적은 지난 5여 년간 없었다. 물론 베를린은 동시에 집값이 싸다. 앞서 저렴하지 않았다는 것의 비교 대상은 베를린에 오래 거주한 사람이고, 후자의 집값이 저렴하다는 정보는 런던, 뉴욕, 파리, 뮌헨 등의 세계 주요 대도시와 비교해서 그렇다는 뜻이다. 물론 WG와 같이 (비) 공식적인 집값이 싼 Sublet이나, 기숙사 등..
[film] 지금 이 순간의 베를린을 담은 영화, 빅토리아/ Film Victoria 지난해 Open Air Kino에서 처음 봤던 140분의 영화 Victoria. 편집과 멈춤 없이 새벽 3시정도부터 아침 6시정도까지 실제처럼 한 테이크에 진행되어 특히 더 주목을 받은 영화다. 실제로 일주일 정도의 간격을 두고 두번의 동일한 촬영이 이어졌다고 한다. 그런 기술적인 측면보다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그리고 DVD를 구해서 다시 보았을 때 나는 이 영화가 거친듯 섬세하게 보여주는 베를린의 (스테레오타입으로 굳어진) 이미지를 풀어가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영화의 공간은 복잡하게 차량으로 이동하던 때를 제외하고, Kreuzberg의 Friedrichstadt 일대를 넘어서지 않는다.Wilhelm & Medné는 주인공이 일하는 카페다. Friedrichstraße 33에는 잠자던 슈페티 주인에게..
데이비드 치퍼필드와 건축 "건축에 대해 설명을 해야한다면, 그것은 실패한 (건축) 것이다. 건축을 즐기기 위해 건축가다 될 필요가 없다. 좋은 건축은 느낄 수 있다. 마치 좋은 의자에 앉으며 '흠, 좋은 의자네'라고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듯이 말이다."개인적으로 좋은 건축(실내 공간 한정)을 만났을 때, 정말 좋은 건축인지 확인하는 개인적 기준이 있다. 바로 화장실을 가는 것. 좋은 건축은 화장실 안에도 그 건축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을 때는 화장실은 다른 평범한 건물의 화장실을 가져다 붙여놓은 것 같은 경우가 많다. 그런 기준의 좋은 건축을 대표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은, 이오밍 페이의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그리고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독일 베를린 노이에스 뮤지엄. 두 건축가 모두 다 화려하지..
[doku] 크로이츠베르크에서 집찾기/ Heimat gesucht - Wohnungsjagd in Kreuzberg Heimat gesucht - Wohnungsjagd in Kreuzberg"크로이츠베르크에서 집찾기"라는 다큐에선 임대주택을 찾다 지친 평범한 소득의 가정이 자가주택을 구매하려는 6개월 간의 대장정(?)을 그린다. 그리고 그 결론은 "(소득을 고려했을 때 원하는 주택을 사기엔) 이미 10년이나 늦었다!"이 나온다.8년전 베를린에 이사왔던 그녀는 4일만에 "꿈의 주택"을 찾았다. 하지만 8년이 지나 6개월간의 3인 가구(파트너와 자녀)를 위한 집 찾기는 실패로 끝났다. "10년이나 늦었다"는 문장이 집을 살 생각(+능력) 조차 없는 나에게도 계속 아른거린다. 이 다큐는 주제에 대한 깊은 내용은 없지만, 베를린과 크로이츠베르크에서 집을 찾는 평범한 사람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그 안에서 맞부딪히는 ..
2017 베를린에 살다 가끔씩 가는 곳이지만, Hallesches Tor와 Mehringdamm을 이상하게 혼동하곤 한다. 정확히 말하면, 혼동한다기보단 구분의 필요성을 잘 못느낄만큼 가까운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 작년에 그런 혼동으로 인해 Hallesches Tor를 가야했는데 Mehringdamm에 도착하여 Hallesches Tor로 걸어가던 중, 한 가수가 막 거리 공연을 시작한 것을 듣게 되었다. 그는 첫 노래를 마치고 5년전(이 글을 쓰는 시점에선 6년 전이겠다.) 파리에서 베를린으로 Business Management를 공부하러 왔다가, 2년만에 학업을 그만두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음악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 했다. 그러면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너희들도 꼭 그러길(학업 망치기+하고 싶은일 하기) 바..
베를린 지도 정보 서비스/ FIS Broker 베를린 시에는 도시 정보를 지도에 시각화(GIS처럼 각종 레이어를 중첩시켜 정보를 시각화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개별 지도 자료로 만들어져있는 정보)해서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있다. 누구나 어디에서나 접속해서 볼 수 있고, 그 내용은 정말 다양하다. 아마 베를린의 도시건축 관련 학과에서 사이트 현황 분석을 위해 가장 먼저 둘러보게 되는 곳이기도 할 것이다. FIS Broker에는 최신 위성사진부터, 최근의 도시사회 관련 통계 자료 그리고 수십여년전의 지도 자료까지 다양한 자료가 있다. 대부분의 자료는 웹상에서 바로 확인하고 pdf 등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자료도 몇가지 존재하는데, GIS를 이용할 줄 알면, 큰 무리 없이 GIS를 통해 해당 자료를 확인 및 다운로드할 수 있다.FIS ..
2017 글 쓰는 습관 이곳 저곳에 기고한 글을 아카이빙하곤 있지만, 그 외에 블로그에 쓴 글이랄게 거의 없는 지난 몇달을 보내고, 이제 다시금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려고 한다. 학위를 받은 이후 약 8개월 간을 요약해놓고 본다면 많은 일이 있었고, 또 하루하루 늘려서 보면 결코 바쁘지 않은 삶을 보냈다. 먼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당장의 즐거움들을 누리면서 죄책감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어느정도 성과가 있었다. 20여년간 목표를 향해 달려가지 않으면 낙오하는 사회에서 만들어진 삶의 습관을 떨쳐내려는 나름의 노력이었다. 하루하루 무언가를 성취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고, 가시적인 성과가 없으면 안될 것 같고 뭐 그런 "기분"들을 떨쳐내는 나름의 노력.논문을 마무리 짓고 포켓몬고를 시작했는데, 아직까지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
베를린 2017년 4월 베를린에서 봄 맞이 벚꽃보기 좋은 곳은 Mauerpark와 인근 거리들 그리고 옛 장벽 길 따라서 몇몇 지역에 조성된 벚꽃길이다. 그 중 그나마 시내에서 가까운 Norweger Str.(철길 옆 공원)에 꽤 벚꽃나무가 많다는데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베를린에는 그럼에도 의외로 벚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아사히 TV가 90년에 독일 재통일 기념으로 성금(백만유로)을 모아 벚꽃나무를 베를린에 기증한 결과물이다. 그 벚꽃나무들이 어디 심겼는지는 베를린시 홈페이지를 확인. 좋은 기억을 가지고 두번째 유럽 배낭 여행 때 다시 찾았던 베를린. 당시 친구들과 함께 보냈던 숙소가 있는 곳을 지나칠 때마다 기분이 묘하다. 회사 인근의 빈 땅은 끊임없이 채워지고 있고, 문화재 지정이 될 정도로 오래되진 ..
베를린 사민당-좌파당-녹색당 적적녹 연정 계약서/ Koalitionsvertrag Berlin 지난해 10월 베를린 지방선거의 결과는 최근 독일 내 여러 지방선거가 그랬듯이 한,두 정당이 원내 과반수를 차지할 수 없는 결과와 유사했고,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소 3개의 정당이 연정을 꾸려야했다. 지난해 11월 사민당. 좌파당, 녹색당은 적적녹 연정 R2G를 꾸렸고, 연정계약서의 제목은 "베를린:공동으로 형상화하다(gestalten). 연대의. 지속가능한. 개방적인."이고, 지난 사민당-기민당 연정계약서에 비해 2배 정도 두껍다. 개인적으로는 지속가능의 녹색당! 연대의 좌파당!. 개방(?)의 사민당! 이렇게 나눠서 담당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실제로는 사민당은 안보, 스포츠, 재정, 인력, 교육, 건강, 양호 부문을 담당하고, 사민당 소속의 시장은 직접 교육, 연구 부문을 담당한다. 좌..
독일연방 수도 베를린 정부 예산 관련 그리고 예산안 시각화 다이어그램 최근 FH 학생들이 점거 시위하고 있다는데, Dahlem 캠퍼스에서 하는거라 (더더욱) 관심을 못받는 느낌이다. 어떤 이유로 시위를 하나 찾아보니, 주정부 그리고 고등교육기관 간의 Hochschulverträge 문제. 2014-17년에 Hochschulverträge 체결을 통해 매년 투입된 주정부 보조금은 10억€ 정도고, 여기에 연방정부 보조금 매년 1.4억€ 정도다. 10억€는 베를린 연간 교육 관련 재정 52억€ 중 큰 비중 차지함에도, 그런 정부 보조금 계획 및 결정 관련한 학생들의 권한이 전혀 없는 것을 비판하고 학생들의 권한을 넓히는 것이 시위의 목적이었다. 이 기회를 통해 베를린 주의 예산안 Haushaltplan이 어떻게 공개되어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는데, 아주 간단명료한 다이어그램으로..
사람들은 한국 사회에 고마워할 것이 하나도 없다. 지난해 베를린 CSD(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데이) 퍼레이드 공식 문구는 "고마울 것이 하나도 없다(DANKE FÜR NIX)"였다. 베를린은 전세계적으로 성별, 성정체, 성지향의 다양성에 대한 열린 태도는 말할 것도 없는 진보적인 도시임에도, 1년전이었던 2015년 CSD 퍼레이드 당시 요구했던 내용이 단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시위 문구였다. 이뤄지지 않은 요구는 동성혼, 누구나 입양 가능한 제도, 동성애 차별법(§175)으로 유죄판결 받은 사람 복권 등의 치명적 차별이었다. 물론 이 내용들에 대한 요구는 단순히 지난해 퍼레이드 때만이 아니라, 오래동안 계속 요구하고 있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베를린은 LGBTQ+와 그 외의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들에게 그나마 살 만한 도시다. 방금 쓴것처럼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