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베를린 노동절 시위/ Revolutionäre 1. Mai, Berlin

2016. 5. 31. 16:00도시와 건축/베를린

노동절 시위는 올해 처음 참여를 할 수 있었다. 시위대 출발에 앞서 '이 시기에 더이상 우리의 시위가 혁명적일 수는 없다'라는 고백으로 시작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처음에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던 사람들은 시위 행렬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내가 참여했던 그 어떤 시위보다 긴 거리 시위행렬을 만들며 이동했다.


날이 날이니 만큼, 경찰들의 긴장감도 높다.


재미난 점은 베를린의 많은 시위들은 최근 하나의 관광상품처럼 작동한다는 점이다. 특히 노동절 시위는 이미 너무나 유명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시위대가 가는 시위 경로에 앉아서 시위대를 기다리고 있기도 했다.


도로에는 시위대가, 도보에는 관광객들이.


시위는 아주 평화롭게 진행 되었고, 동시에 시위대 해산 이후 있었던 무허가 시위도 경찰 측 입장에서는 큰 피해 없이 꽤 평화롭게 마무리되었다. 시위를 주도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너무 평화로운 이 시위가 반갑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분명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하나의 문화처럼 되었다는 것은, 이 전통적인 노동절 시위가 또 다른 변화가 필요한 시점임을 의미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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