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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7 런던

런던: 이민자의 도시/ City of Immigrants, London

영국의 차이나 타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위치가 위치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차이나타운을 돌아다니면 저녁 시간을 보냈다. 런던은 분명 백인이 주류인 사회로 보였지만, 베를린의 백인 주류사회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베를린에 비해 비교적 더 많은 비율로 외형적 차이가 나는 외국인의 비율이 많았기 때문이다. City of London을 돌아다니면서(차이나 타운은 City of Westminster에 위치), 인도/파키스탄 출신의 이민자들(베를린의 터기/중동계 이민자들처럼)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계 그리고 아시아계까지 정말 도시가 다양한 인구로 구성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을 하면서 이주민이 한 사회에 본격적으로 이주하는 가능성이 늘게 된다는 가정하에, 서울의 직장가를 거닐어보면 서울은 그야말로 남한인 그리고 황인종이 압도하는 도시고, 베를린은 지역마다 그리고 업종마다 편차가 있긴 해도, 여러 오피스가 몰린 지역을 다니면 분명 백인이 압도적인 도시다. 런던은 그런면에서 상반된 도시였다. 이것은 물론 짧은 여행간의 느낌적 느낌이고, 런던의 (직업군별, 지역별) 인종 관련 통계를 살펴보면 인종차별적 사회 구조 등이 당연히 존재하겠지만(그렌펠 타워 참사만 돌이켜봐도...), 이민자들이 몰려온다는 베를린에 비해 런던에서 눈에 보이는 인종적 다양성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고, 문득 '이런 도시에서 살면 어떤 느낌일까.'라는 생각이 들수 밖에 없었다. 아시안들의 상징이 되는 차이나타운이 도심에 자리잡고있고, 그 지역을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조직되고, 그들만의 행사를 만드는 모습은 베를린의 아시안 커뮤니티는 아직 만들어내지 못한 수준의 것이어서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비유적으로 말하면 아직 베를린의 인종적 다양성은 백인들이 대부분 태어나는 토양에서 그들이 요리하길 원하는 사회에 필요한 조미료로서 비백인의 다양성을 이용하고 있고, 런던이나 뉴욕 등의 글로벌 도시의 인종적 다양성은 이주민만의 자생적인 환경까지 조성되어 백인 사회가 원하는 조미료로서뿐만 아니라 새로운 토양에 자신만의 뿌리를 냬려놓은채 그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과실로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내는 도시처럼 보였다.

* 짧은 런던여행에서 느꼈던 것은 더더욱 많지만(좌측 통행의 어색함이라던가... 도심의 교통체증이라던가... 영국 영어라던가...), 우선 이 글을 끝으로 마무리 짓는다. 이번 여행 덕택에, 투스카니Tuscany 지방 여행 이후로 거의 사라지다시피한 여행욕구가 다시 생겨났고, 내년 봄 즈음 좀 더 긴 일정의 런던 여행을 꿈꾸게 되었다. 더불어 이번 런던 여행을 기록한 방식으로 이전 여행을 정리하는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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