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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8 타이베이+홍콩

홍콩: 홍콩섬 센트럴-미드레벨 일대

by 도시 관찰자 2020. 2. 8.

 

홍콩의 명물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구글 지도)를 타니, 이곳이 홍콩이구나 느낌이 든다. 약 130m의 단차를 연결해주는 이 외부 에스컬레이터가 없었다면, 아마도 모두들 더 대단한 다리 근육을 가졌고 있거나, 무릎이 남아나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여름에 직사광선이야 고층 빌딩으로 가려진다지만, 찜통 같은 더위를 에스컬레이터 없이 버티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홍콩 섬내 센트럴 지역의 차량도로(의 흐름)는 주로 등고선에 맞춰 만들어진 도로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였다. 그런 도로에 직교하는 형태로(당연히 경사를 따라서) 에스컬레이터가 움직이는 형태다. 최근에 경사진 지역에 외부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는 것은 차량의 편의와 보행자의 (시간/육체적)편의를 둘다 잡는 방식이고, 홍콩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가 대표적인 예시이자 선례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던 중간중간 위 사진과 같은 보행자 전용 공간 가로도 볼 수 있었다.

 

고도 차이와 그 차이를 무시하듯 빼곡히 세워진 홍콩의 건물.

 

아래를 보나 위를 보나!

 

아마도 서울에서 계속 살다가 왔어도 말도 안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풍경이 베를린에 살다오니 더 말도 안되게 느껴졌다.

 

꽤 고급스러워 보이는 동네의 한 아파트에 사람들이 줄을 엄청 길게 서있었는데, 어떤 줄인지 모르겠더라. 베를린에서 저런 느낌으로 줄을 서있었다면 월세집 구경하러 줄 선 사람일텐데. 오랜세월 주택난이었던 홍콩에서도 마찬가지인지 잘모르겠더라. 살짝 너무 엄한 곳으로 걷고 있는 것 같아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근처에 큰 공원이 있길래 내렸더니, 홍콩 동식물원(Hong Kong Zoological and Botanical Gardens Green House, 구글 지도) 홍콩을 방문했을 당시엔 태풍의 여파가 도시 곳곳에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공원을 둘러보고나선 버스를 타고오며 본 도시 풍경들이 너무 좋아서 버스 경로를 따라 다시 걸어가기로 했다. 보통 차나 버스로 지나치는 홍콩섬의 입체 교차로와 그 아래 위를 지나가는 보행로 다리들은 아마도 내가 (도시 풍경에 집착하는) 솔로 여행자였기에 갈만한 길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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