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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8 타이베이+홍콩

홍콩: 조던 역 그리고 템플스트리트 일대

by 도시 관찰자 2019. 12. 18.

침사추이 일대를 둘러보고, 저녁을 먹고, 잠시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조던 지역(Jordan) 그리고 템플스트리트(Temple Street) 쪽으로 향했다. 베를린이 얼마나 느슨하고 밀도 낮은 도시인지 되새김질을 하는 홍콩의 풍경. 이 풍경에 대해서는 홍콩 여행기 내내 계속 감탄하고 되뇔 예정이다.

 

타이베이도 보행로가 잘 정리되어있었지만, 시각적으로 약간 부족한 점이 있었는데, 홍콩은 보행로가 그런 점에서도 꽤 잘 정비되어있었다. 특히 이런 도로 끝 교차로/횡단보도 부분에 좀 더 넓게 보행자 공간을 만들어놓은 것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런 코너 부근의 넓은 보행 면적인 일방통행 도로 그리고 예전에는 최소 2차로였을 도로의 양옆을 도로주차 공간으로 할애해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조던역을 지나 골목 안으로 들어가자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다.

 

한국에서도 많이 보던 그런 분위기.

 

템플 스트리트는 이런 야시장으로 유명하다.

 

허가를 받은채로 정식 운영되는 길거리 가판대 거리에서 본 양 옆 건물의 상점. 건물 사이 길을 중심으로 가판대가 2열 서있고, 그 안에서 건물 안 공간까지 시각적 공간이 계속 이어진다. 건물(상점) - 길 - 가판대 - 길 - 가판대 - 길 - 건물(상점). 이런 좁은 길과 상업 공간이 엄청난 수준으로 밀집한 장소는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하거나 혹은 피로감을 유발한다.

 

내가 살 수 없는 그런 기념품의 예시. 홍콩이라고, 내가 홍콩에 다녀왔다고 울부짓는 이런 기념품은 도저히 살 수 없다. 애초에 이런 제품이 어디에서 어떻게 생산되었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도 없기에, 디자인의 호불호를 떠나서 살 수 없는 제품이다.

 

시장 골목에서 머리를 돌려 위를 바라보면 위 사진과 같다. 에어컨 실외기와 창문의 형태가 다시금 보여주는 홍콩의 밀도.

 

거리 한켠에 자리잡고 있던 임시 식당.

 

이 일대에서 맨션이 아닌 흔히 보이는 주택건물군(보통 지상층에는 상점)은 마치 책장에 꽂혀있는 책처럼 세장형 형태의 유닛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였다. 이런 형태의 건물 유형을 Tong lau 혹은 Ke lau(唐樓/騎樓)라고 부르는데, 2층부터 지상층 건물선을 넘어서 보도까지 돌출되어있는 형태가 특징적이다. 건물 구조 형태에 따라 기둥이 도보로 내려와 아케이드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타이베이에서도 많이 볼 수 있던 형태)

 

홍콩에서 사실 2가지 작은 심리적인 어려움이 있었는데, 하나는 공원에서 너무 많이 보이던 바퀴벌레와 그리고 다른 하나는 에어컨 실외기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었다.

 

홍콩은 고밀한 건물과 프로그램 덕택에 유독 밤 시간에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었던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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