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5. 20:00ㆍ여행/'18 타이베이+홍콩
다리를 건너 공동묘지를 들어가 볼까 말까 하다가 아무래도 공동묘지 예절이라던가 아는 것도 없이 그냥 무턱대고 들어가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아파트 단지로 바로 진입했다.
금속 재질보다 가볍고 탄탄하기 때문에, 홍콩에서는 현대적인 고층 빌딩(아파트) 외부 보수 공사에 오랜 세월 대나무를 사용해왔다고 한다.
서울의 아파트 단지를 많이 다녀본 것은 아니고, 특히 이런 주상복합/연도형 상가가 있는 아파트 단지는 거의 안 가보았는데, 확실히 이 정도로만 조성해놔도 공간적 배타성이 덜 느껴진다. 실제 사회적인 분위기는 어떤지 모르겠지만(비교적 시 외곽의 비슷한 경제계층끼리 살고 있을 거라 굳이 공간적인 단절을 만들어낼 이유는 없어 보이긴 했다.)
타일로 꼼꼼하게 만들어진 공원.
아파트 단지를 살짝 둘러보고 강변 공원으로 향하는 길에는 농구장, 축구장 그리고 (사진은 못 찍었지만) 테니스장이 강변 공원을 따라 자리 잡고 있었다. 공공 공간이 부족하고, 도심 학교에는 건물 옥상 등을 체육 시설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는 홍콩에서 이런 공간적 여유로움이란.
한강 근처에서 살아봤다면, 혹은 부산에 살았다면 좀 익숙한 풍경일까. 이렇게 수변 공간 앞에 아파트가 주욱 들어선 모습은 조금 생소한 편이다.
가까이서 보던 것을 멀리서 다시 보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을 준다.
해 질 녘 선선한 강변을 거닐던 홍콩 춘완 거주민들. 계획하지 않은 채로 돌아다녔던 홍콩 관광지 밖으로의 여행은 이렇게 두 아파트 단지 일대를 돌아보며 마무리하였다.
* 넷플릭스 영화 <돈룩업>에 춘원 지역의 풍경이 1초도 안되는 장면으로 등장하였다. 문득 반가워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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