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31. 16:00ㆍ여행/'19 나폴리+시칠리아
사실 이 도시를 방문할 단 하나의 이유도 없었다. 내가 포켓몬고를 안 했다면 말이지.
포켓몬고는 꽤나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증강(增強)현실 즉, 현실의 환경을 게임적 요소로 강화시켜 사람들을 거리로 나오게 만들었던 이 게임은 지리적인 제한 요소도 일부 포함하고 있다. 특정 포켓몬 (지역 한정 포켓몬)은 특정 지역 혹은 특정 위도, 특정 경도에서만 출몰하는 식으로 실제 포켓몬 트레이너가 직접 특정 지역과 장소를 방문해야지만 잡을 수 있다. (물론 온갖 이벤트로 유명무실해졌지만, 그래도...)
아무튼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서 잡기 쉬운 트로피우스라는 포켓몬이 있었다. 장식품이 되는 포켓몬이 아니라 실제 아레나에서도 꽤나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포켓몬이라 아프리카나 중동지역을 여행한 동네 친구들을 통해 교환을 어렵사리 했던 포켓몬이지만, 그래도 내 손으로 한두 마리 정도는 잡고 싶었다.
지중해 난민 이슈에 민감한 사람들은 몇몇 지중해 유럽 지역들은 아프리카 북부 지역과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그렇게 난민들은 목숨을 걸고 수영을 하거나, 허접한 보트를 타고 넘어왔고, 유럽연합은 이를 저지해 왔다. 그만큼 아프리카 북부 지역과 몇몇 지중해 남부 지역은 지리적으로 가깝다.
시칠리아의 동남부에 눈에 띄는 도시가 있었다. 격자형으로 개발된 도시. 그리고 레딧 등에서 검색한 결과 이곳에서 트로피우스를 잡을 수 있다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파키노Pachino에 도착했다.
도시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어쩌면 포켓몬도 하고 도시도 구경하며 관심이 양쪽으로 쏠려서 그런 걸 지도 모르겠다. (여행 중에 보통 자동 캡처 모드로 돌아다녀서 시간마다 기기를 연결해 주는 정도 외엔 별 신경을 안 썼었음.)
1,2층 건물이 격자형태로 깔려있던 도시. 경사로 인해 멀리 바다가 보였던 것이 매력적이었다.
영락없는 시골 도시 풍경.
이 풍경 너무 좋았다.
남쪽 도시라서 그런지 날이 너무너무너무 더웠던 기억이 난다.
가로수도 거의 없는 격자형 도시의 광장.
너무 좋으니 계속 그 풍경만 찍게 된다.
여기 살았으면 매일 이 도로를 따라 달려서 바닷가로 뛰어갔을 것 같다.
포켓몬고는 내가 석사 과정을 마친 그 순간부터 미친 듯이 하던 게임이고 동네에 대한 애정과 (이젠 이사를 가서 볼일이 거의 없지만) 만나면 꽤 반가운 동네 친구를 만들어준 게임이다. 게임을 안 하지만 여전히 Trainer Tips 같은 채널은 구독을 하고 이런저런 주요 정보는 팔로우업을 하고 있는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포켓몬고에 대한 이야기도 할 일이 있겠지.
Trainer T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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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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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잡은 포켓몬들과 트로피우스 2마리. 추억하고 싶은 도시의 몇몇 포켓몬들은 이름을 해당 도시 이름으로 바꿔놓았다. 증강현실 게임이 여행과 엮이면서 주는 작은 추억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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