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모음] 2026년 3,4월

2026. 5. 20. 16:38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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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밥, 2024 ★★★★ 

애초에 애니를 그렇게 선호하는 것도 아니고, 사실 제목만 놓고 봤을 때 그렇게 끌리는 애니는 아니었다. 그리고 트위터에서 가끔 호들갑 떨며 던전밥 재밌다는 트윗을 보면서 좀 심적으로 거리가 멀어진 애니였다. 그러다가 문득 넷플릭스에 떠있는 던전밥을 보았는데, 편당 20분짜리라는 달콤한 유혹에 넘어갔다. 그리고 1화부터 홀딱 빠졌다.

판타지 세계관에서 보통 처치해야할 대상으로만 여기는 마물(몬스터)을 섭취 대상으로 생각을 하는 관점의 전환이 흥미로웠고, 더 나아가 조리 과정에서 마물의 생체 구조를 파악하게 되니 동시에 마물을 처치하기 더 효율적일 수 있게 된다는 설명도 당연히 재미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가볍게 빠져든 애니는 회차를 거듭할 수록 생각보다 굉장히 어두운 애니가 되어가며 너무나 완벽한 시리즈가 되어버렸다. 떡밥도 잘 뿌리고, 회수도 잘하고, 떡밥과 회수 스토리 간 연결 방식이나 과거 회상도 자연스러웠다. 소생하는 시스템도 궁금했는데, 에피소드마다 조금씩 조금씩 정보를 뿌리다가 결국엔 큰 틀에서 소생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주인공들의 전반적인 눈빛이 굉장히 쎄한 편인게 조금 마음에 걸리지만 그래도 도로헤도로에 이어서 간만에 애니로 입문해서 만화로 넘어가고 싶은 작품이었다! 강추! 던전밥 안좋아하는 사람이랑 상종 안할 예정임.

천개의 파랑, 2020 ★★★★★

여러모로 울컥울컥하게 하는 소설.

포스터마저도 정말 00년대 그 감성 그대로!

러브 개런티드, 2020 ★★

로맨틱 코미디 영화 클리셰 덩어리인 영화이고, 2020년 영화이고 현 시대의 문물이 다 활용되는데, 너무나도 90,00년대 배경 롬콤 영화 같은 낡고 신선하지 않은 느낌이 나서 신기했다. 결말이 정말 너무너무너무 나이브한 결말이라 별 한개 더 감점. 00년대도 이정도로 나이브하지 않았을듯.

그 때도 사기였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진짜 사기였던 주인공 캐스팅.

러브 & 드럭스, 2010 ★★

문득 이 영화를 안봤다는 걸 알고 봤는데, 생각보다 별로였고, 생각보다 굉장히 재미있었다. 앤 해서웨이 나오는 영화야 뭐 이것저것 보긴했지만 그럼에도 큰 관심이 없었던 배우였었는데, 정말 오랫만에 그가 주연으로 나온 "옛" 영화를 보며 정말 (지금도 그렇지만) 정말 변태적인(부정적) 시대였구나 싶었다. 나는 주로 잔잔달달한 롬콤을 좋아해왔는데, 간만에 아무 이유없이 가슴을 훌러덩 까고, 눈만 마주치면 섹스하는 것으로 로맨스를 극대화하는 옛 19금 롬콤을 보니까, 요즘 보는 롬콤 영화들이 얼마나 정제된 간질간질한 영화인지 그 차이가 느껴졌다.

영화는 충분히 가벼운 킬링 타임용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였는데, 가만히 소재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할 말이 많은 시대 상황을(특히 미국 제약 산업의 문제점을) 잘 담은 극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어른이 될 수 없었다, 2021 ★★★★

love & other drugs보다 먼저 본 영화인데, 둘이 꽤 유사한 스토리를 가진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육체적 열정에 포커스가 많이가는 전자에 비해 우리는 어른이 될 수 없었다는 좀 더 이야기와 대화에 더 치중이 된 영화이면서도 영화 속 출연하는 인물들의 좀 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겼는데, 이들이 어른이 되며 다 각자의 이유로 평범해져가는 우리의 모습을 잘 담아냈다. 영화의 큰 타임라인과 그 편집 방법이 감정을 더 잘 끌어내줘서 인상적이었다.

틱, 틱... 붐, 2021 ★★★★☆

솔직히 제목에서 살짝 짜치긴했는데, 영화 내용적으로는 재미있게 볼 수 밖에 없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었다. 뮤지컬 영화라서 -0.5별(개인적으로 뮤지컬 영화에 몰입을 잘 못해서이지 뮤지컬이 싫어서는 아님), 그리고 음악 자체가 내 스타일이 아니어서 -0.5별이긴 한데, 큰 틀에서 대도시에서 자신을 찾아가고 도전을 하며 일종의 사회적 관문인 "30살"을 맞이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재미가 없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불과 5년전인 2021년 영화이고, 물론 극 중 시대는 1990년대 "뉴욕"이기에 30살이라는 나이와 그에 걸맞는 커리어를 갖추지 못함에 대한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했으리라 생각하는데, 그 시기를 지나 40살을 앞둔 2026년에 보기엔 조금 당황스러운 것도 사실이었다. 물론 그 부분만 받아들일 수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

절창, 2025 ★★★★☆

주인공과 주변 인물이 "백인"이라 상상을 하며 책을 읽었고 주인공의 저택은 피키 블라인더스의 저택을 떠올리며 읽었다.

읽은 책 몇권 더 있고, 영화는 좀 더 많이 봤는데, 단기(?) 기억에 남을 정도였던 것들은 이게 다인 것 같다. 혹시나 아련하게 생각이 나면 다음 리뷰 묶음에 쓰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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