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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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함부르크: G20 반대 시위, 지옥으로 온 것을 환영한다/ Welcome to Hell, Hamburg
요즘 블로그에 쌓아둔 글(약 50여 개에서 30여 개로 줄어듬)을 좀 정리하고 있는데, 이젠 욕심을 버릴 글과 사진은 삭제를 하면서도, 또 욕심이 나는 글과 사진은 다시 정리 및 선정을 해서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후자 중 하나가 2017년 함부르크에서 있었던 G20 반대 시위 지옥으로 온 것을 환영한다(Welcome to Hell)다. 2017년 7월 6,7,8일간 있었던 시위는 토요일인 7일에 절정을 이뤘었는데, 이날 베를린에서 출발하는 아침 버스에는 이런 시위 저런 시위에서 봤음직한 사람(거의 백인)으로 가득했고, 함부르크는 시위로 인해 도심 전역이 경찰에 의해 통제가 되고 있었다. 그래서 버스는 ZOB가 아니라, Veddel역 인근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승객들을 내려주었다. 시위뿐만 아니라, ..
2020.05.06 -
이탈리아 시칠리아: 자동차 여행 중 도로변 풍경
블로그에 올릴 이유는 없었지만, 사진 쭉 둘러보다가 문득 이렇게 하나의 주제로 묶어서(이유를 만들어서) 올리는 시칠리아 섬 자동차 여행 중 도로변 풍경. 자동차 여행 초기엔 사이드에 차 세워서 종종 사진을 찍었는데, (자전거 여행과 마찬가지로) 여행 중후반부터는 그 어떤 풍경에도 굳이 멈추는 일은 없었다. 사진 찍은 풍경은 대부분 텅 빈 도로였는데, 그럼에도 차량을 멈추는 것은 자전거를 잠시 멈추는 것보다 부담감이 더 컸다. 시칠리아 특성상 산에 (마을에 가까운) 도시가 많은데, 도로가 보통 그런 도시의 도심을 관통하거나 우회해서 지나가기 때문에 그런 도로에선 도시를 조감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지나가며 본 풍경이니 딱히 도시에 대한 단발적인 기억이나 (나중에 지도로 찾아본 이름 제외) 정보도 없는 이..
2020.05.04 -
홍콩: 란타우 섬 퉁청역 일대의 풍경/ Tung Chung, Lantau Island
퉁청 역 일대는 어떤 의미에선 굉장히 화려하다. 비교적 최근 지어진 주상복합 아파트와 상업 시설 그리고 여전히 공사 중인 건물로 가득했다. 무엇보다 작고 높은 건물이 가득했던 홍콩섬과는 다르게, 크고, 넓고, 높은 아파트로 가득했다. 한국에선 이런 식으로 넓게 펼쳐진 형태의 아파트를 잘 보기 어려운데, 퉁청 역 일대엔 이렇게 건물의 입면이 넓은 유형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최대한 채광과 환기를 위한 면적을 확보하던 도심과는 다르게, 좀 더 여유 있는 강과 산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형태의 주택들이었다. 물론 그런 주택들 말고도, 최대한의 채광, 환기의 효율을 위한 형태의 아파트도 많이 보였다. 한국 아파트 단지의 실외기 크기에 비해 규모가 작은 홍콩의 실외기는 각 가정의 규모를 어림짐작할 수 있게 하는 ..
2020.05.02 -
홍콩: 란타우 섬 옹핑/ Ngong Ping, Lantau Island
개인 사정으로 대륙과 나라를 여러 번 바꾸며 이어졌던 거진 4주 여행 일정의 마지막 날이 다가오자, 어김없이 의지가 많이 사라졌다. 이때 문득 홍콩 공항에서 도심으로 들어오던 길에 보이던 아파트 단지의 풍경이 머리에 떠올랐고, 그 지역을 한번 둘러보자는 의욕이 생겨났다. 홍콩 국제공항은 란타우 섬(Lantau Island) 바로 옆에 인공섬에 위치해 있고, 내가 목격한 아파트 단지는 춘완 신도시(Tsuen Wan New Town)이었다. 란타우 섬은 국립공원이고, 그곳에는 옹핑(Ngong Ping)이라는 고지대에 위치한 포린 사원과 청동좌불상*이 유명하다는 글을 읽고, 그곳을 먼저 찾아가기로 했다. * https://www.discoverhongkong.com/kr/see-do/culture-herita..
2020.04.30 -
이탈리아 나폴리와 시칠리아: 숙소에서의 풍경
적당히 괜찮은 침대와 위생적인 공간만 있으면 잠을 잘 잘 수 있는 나에겐 여행 시 숙소는 보통 도심에 잡는 편이다. 숙소를 드나들며 그리고 때로는 숙소에서의 바라보는 도시의 (단편적인) 풍경을 기록하고 싶어서다. 그런 목적이 제일 중요하다 보니, 숙소 내부 수준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위생 수준만 잘 갖춰져 있다면 만족하는 편인데(애초에 인테리어 등은 별로 평가를 안 함), 이번 여행은 좀 더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에어비앤비나 프랜차이즈 호텔은 지양하며, 보통 (비즈니스/저가) 호텔을 주로 이용하는 편이다. 나폴리에선 저 멀리 베수비오(Vesuvio) 산이 보이는 옥탑 숙소에서 보냈다. 이 숙소는 호텔은 아니었고, 휴가용 주택으로 나온 곳인데, 인터넷상 사진으로는 제대로 짐작할 수 없었던 옥탑방 형..
2020.04.26 -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의 마지막 도시, 카타니아/ Catania
여행이 길건 짧건 여행의 말미가 되면, 많은 의욕이 사라진다. 마지막 도시에선 애초에 대단한 일정을 계획하지 않기도 하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 (당분간) 더 이상 여행을 할 수 없다는 생각 등 체력적/정신적으로 여행 초중반의 의욕은 찾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카타니아에선 그 의욕 감소 부분이 좀 더 심했던 것 같다. 가족사로 인해 줄어든 여행 일정으로 인해서 여행 마지막 도시로 선정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고 (원래 목표는 시칠리아 섬을 한 바퀴 돌면서 팔레르모 IN/OUT), 여행 중 경미한 차량 사고로 인한 문제가 차량 반납할 때가 가까워오니 신경이 쏠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물론 Vollkasko로 보험을 가입해놔서 전액 돌려받았지만 그래도 신경 쓰이는 것은 신경 쓸 수밖에 ..
2020.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