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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르모 2일 차의 밤은 1일 차의 낮보다 아름답다/ Palermo, Sicily
기본적으로 봄, 여름, 가을의 이탈리아 도시를 즐기려면 밤 시간대를 노려야 한다. 그러고보니 겨울 이탈리아는 가본적도 없고 상상해본적도 없어서 모르겠네. 흐음. (여행 리스트에 겨울 이탈리아 입력.) 당연히 시칠리아 섬의 팔레르모도 마찬가지다. 첫날은 운전 스트레스로 일찍 잠을 청했지만, 두 번째 날은 놓칠 수 없었다.이 직선거리는 여전히 재미없어 보이죠?광장 가니까 느낌 오죠?바이브 보이죠?길거리에 터벅 앉아서 와인 한잔 해야 할 거 같죠?이거 알죠? (근데 이거 좀 너무 인위적이었음.)미쳤죠?아싸도 인싸인척 합석하고 싶어 지죠? (아님)청새치 미치겠죠(?)폐건물 속에 사람들 숨어서 마약하고 있을 것 같죠?여기 관광지 한복판에 있던 식당 가득한 광장이었는데, 분위기 너무 좋았다. 그 플라스틱 테이블 ..
2025.03.08 -
4일을 보냈지만 잘 모르는 시칠리아의 대도시 팔레르모 1일 차/ Palermo, Sicily
(독일의) 아나키스트들이 팔레르모 등지로 일종의 피난을 와서 활동을 했던 그런 영화인지 드라마를 봤던 이젠 다 잊혀진 흐린 기억 때문인지, 팔레르모는 나에게 여긴 좀 재미난 도시일 거라는 선입견이 가득한 곳이었다. 시칠리아 도착 후 3박 4일간 거점 지역이자 시칠리아에 적응하는 도시로 보낸 곳인데, 솔직히 말하면 팔레르모를 밤낮으로 꽤 열심히 돌아다녔는데, 여전히 잘 모르겠고, 그럼에도 딱 한 가지 분명한 건 여기 분명히 재미있는 도시라는 "사실"이다. 특히, 모르는 곳에서 모르는 사람과 행아웃을 즐기는 사람이거나 커플로 여행 온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도시일거라 생각한다.도시 여행의 시작과 끝은 시장이고, 이거 이해 못 하는 사람은 나랑 친구의 ㅊ도 될 수 없다. 난 해산물을 안 먹는 사람임에도 해산물 시..
2025.03.07 -
2025 뉴욕 여행 준비
여행이 싫어졌다고 입만 열만 말하는데, 거짓말쟁이가 된 것 마냥 곧 여행을 가게 되었다. 미국에 살고 있는 동생 가족을 만날 가족 여행 계획이 잡힌 것이다. 좀 쓰레기처럼 굴면 물론 안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일종의 기회처럼 느껴졌다. 구대륙에 살면서 신대륙을 방문할 일이 도리어 없어졌고(약간 신대륙 아우라가 사라짐), 前 전공상의 이유로 미국 도시와 미국적 삶의 방식에 흥미를 아예 상실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비행기표는 싸더라.) 이 기회가 아니면 갈 일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N.E.W. Y.O.R.K. 동생이 뉴욕 근처 그리고 이스트 코스트 쪽에 살지 않았다면 대차게 거절했을 것이다. 내 누요크. 우리 뉴요쿠는 그래도 가줘야지. 뉴욕을 이야기하지 않는 도시 전문가는 없고, 뉴욕을 사례로 들..
2025.03.07 -
날 고뇌하게 만든 그리스 유적지 세제스타 고고학 공원/ Parco archeologico di Segesta, Sicily
시칠리아를 방문한 이유는 이전에 언급한 시네마 천국 촬영 장소들을 가보고 싶어서가 첫 번째 목적이었고, 두 번째 목적 아닌 목적은 백인+유럽 문명의 폐허에서 문명이란 뭘까 사색하는 롤플레잉을 하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시칠리아는 그 목적에 아주 걸맞은 완벽한 곳이었고, 여행 내내 진짜 재미있게 고대 그리스 유적지를 돌아다닐 수 있었다.그리고 그 대망의 첫 번째 방문지 세제스타 고고학 공원(Parco archeologico di Segesta)유적 사진이 아니라 달팽이 사진으로 시작. 태어나서 이런 식의 달팽이 군집은 처음 봐서 좀 신기했다. 그리고 독일 살면서 일상적으로는 민달팽이 위주로 봐서 그런지 이 집 있는 달팽이들 좀 신기해서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인생몰까.좋지? 원래 이런 극장 오면 꼭 성악..
2025.03.06 -
[음악] 음알못의 취향 찾기 1편: Tom's Diner
최근에 Tom's Diner라는 곡을 알게 되었다. 곡을 알게 된 계기가 좀 흥미로운 지점도 있고, 무작정 듣기만 할게 아니라 이렇게 기록을 남기면 내 취향을 파악하기에 더 좋을까 싶어서 쓰는 글이고, 음알못이니 무지몽매한 헛소리를 하더라도 양해부탁드립니다.https://www.youtube.com/watch?v=vB3coR4anxk이 노래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내 음악적 취향을 찾기 위한 구독 채널 중 하나였던 Book Club Radio (스스로 생각보다 큰 틀에서 여러 장르의 클럽 음악 좋아하는...)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우연히 들은 DJ Tinzo 믹싱 때문이었다. 이 영상을 시작하자마자... 케이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IVE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하지만 나처럼 별로 음악에..
2025.03.06 -
처음부터 마음에 안들었던건 아닌 몬레알레/ Monreale, Sicily
막 마음에 안 드는 도시는 아니었다. 누구나 그렇듯 팔레르모 인근의 이 도시를 찾는 이유는 바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대성당이 있기 때문이니까. 나름 계획형 인간인데, 설마 싶은 건 좀 잘 확인 안 하는 스타일이고, 일정 상 다른 날 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모든 것은 운명이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내가 몬레알레를 가는 날은 대성당이 문을 닫는 날이었고, 좋은 기억으로 남은 도시는 아니었다.아니 유네스코 문화유산님, 돈 안 버세요? 안 버신다고요? 넵...도시 외곽에 주차를 해놓고, 성당을 향해 가는 길에서 보이던 이런 일상적인 풍경들이 좋더라. 보통 중앙역 등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 등에서 시작하는 여행과는 또 다른 묘미가 있었다. 관광객을 중심으로 꾸며진 지역을 거쳐 도심으로 가는 것이 아닌,..
2025.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