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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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도시 환경이 인간의 활동에 미치는 영향
베를린에 와서 바뀐 생각이 참 많지만,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간략하게 정리한다. 심각하게 쓰지만,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 없는 글이기 때문에, 제목은 진지하게 쓰고, 농담조로 마무리 짓는다.오랫동안 소위 환경결정론과 같은 생각으로 멋진 광장, 좋은 거리 그리고 잘 가꿔진 공원이 더 나은 시민활동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학부 설계 당시의 나의 작품 그리고 주변 동기 선후배들의 작품을 보면, 유럽과 미국의 잘 나가는 (보행) 도시의 공공 공간을 따라 하여 한국의 도시 공간을 완전히 바꾸던가 아니면 접목하는 방식의 설계가 대부분이었다. 교수들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마을 만들기'라는 좀 더 풀뿌리형식의 생각을 하도록 유도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기 전에 학교를 다녔던지라, 마스터 플..
2015.04.26 -
2015 Dragonerareal를 지켜내다/ Bundesrat vertagt Verkauf des Dragoner-Areals
Dragonareal(기사에서는 Dragon-Areals로 표기하는데, 일반적으로는 편하게 Dragonerareal이라고 씀)은 Kreuzberg지역의 마지막 남은 대규모 개발이 가능한 구역으로, 얼마전까지만해도 현재 베를린 정부 소유인 약 47.000㎡에 달하는 땅이다. 그리고 이 땅은 최고 입찰가격이었던 약 3천6백만유로(약 432억원)에 오스트리아/체코에 기반을 둔 EPG Global Property Invest라는 회사에 판매될 예정이었다. 대형 쇼핑몰과 고급주택을 지어온 회사라고 한다.하지만 그 계획은 오늘 있었던 베를린 시 재정 위원회에서 결정되지 못한채 연기되었다. 물론 다음 재정위원회가 있을 6월까지 미루어진 일에 불과하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최고입찰가격에 정부 소유 부동산을 판매하는 ..
2015.04.24 -
2015 베를린 세입자 주민투표/ Berliner Mietenvolksentscheid
오늘부터 (4월 11일 토요일) 베를린 세입자 주민투표를 위한 첫 단계 서명 운동이 시작되었다. 첫날 8시간 동안 이루어진 서명운동의 집계는 약 3000개로, 아주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5월 말까지 주민 청원을 위한 2만명의 서명을 모아야 한다. 그 이후 2016년 1월까지 주민 청원의 일환으로 주민 투표를 위한 175,000명의 서명을 모아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이 공식적으로 성공하면, 2016년 9월 즈음 주민투표에 부쳐지게 된다.참고로, Mietenvolksentscheid를 그대로 해석하자면, 임대료 혹은 지대(Mieten) 국민투표(Volksentscheid)이다. 임대료 국민투표 그대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이 투표를 통해 만들어지게 될 법은 결국 임대료 뿐만 아니라 세입자들의 주거권을 보..
2015.04.12 -
2015 RAW가 매각 되었다/ RAW-Gelände in Berlin größtenteils verkauft
RAW Gelände의 많은 부분이 새로운 땅 주인을 맞이하게 되었다. Göttingen 소재의 Firmengruppe 'Kurth Immobilien GmbH'가 RAW 대지 71,000㎡ 중 51,000㎡를 2천만 유로에 매입했다. 개발 계획은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이 그룹은 주택 전문 부동산 회사라, 만약 이 부지에 주택을 건설할 계획이 세워진다면, RAW의 미래는 분명히 불투명해질 것이다.다행히도 많은 건물이 문화재 보호 아래 있어, 적어도 건물은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유지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있는 클럽, 벼룩시장, 길거리 음식, 카페, 음식점, 체육 시설 등등의 미래는 확실히 불투명하다. RAW를 함께 관리하고 있는 Friedrichshain-Kreuzberg 관청과 RAW 관..
2015.03.11 -
2015 베를린에 살다/ Wohnen in Berlin, ZLB Berlin Amerika-Gedenkbibliothek Themenraum
베를린 중앙 도서관(아메리카 기념 도서관)을 굉장히 자주 가는 편이다. 집에서 교통편이 그나마 편리한 중앙 도서관 중 하나이기도 하고, 필요한 DVD 자료나 영화 혹은 간혹 학교 도서관에 없는 책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Themenraum(주제실)이라고 거의 항상 특정 주제를 설정해 도서관 자료를 한 공간에 모아놓는 전시를 한다. Berlinale 기간 전후로는 영화제 관련 도서관 자료(책, DVD 등등)를 모아놓아서, 이전 영화제 참가작 작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오늘 한 강연회에 참석한 뒤 슬슬 반납해야 하는 자료들을 반납하러 갔는데, 문득 생각난 자료가 있어서 검색을 해봤더니 Themenraum에 있다는 표시가 떴다. Wohnen in Berlin이라는 주제로 도서관 자료를 모아놓았고, 그에..
2015.03.04 -
2015 쫓겨나느니 점거하라!/ Besetzen statt Räumen
일요일 오후 2시. Ohlauer Str. / Ecke Reichenberger Str.에서부터 시작된 거리 시위는 Görlizer Park를 지나 오후 4시 Beermann Str.20, 22번지 앞에서의 시위까지 이어졌다. 작년 베를린을 들끓게 한 난민들의 마지막 피난처였던 Gerhart-Hauptmann-Schule, 최근 주민 토론회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논의와 Null Toleranz를 바탕으로 한 경찰력 투입과 공원 정리를 통해 마약 판매를 근절시키려는 장소인 Görli, (물론 이 상황을 단순히 마약의 근절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이전 소식(2015/02/10 - [베를린/소식] - A100 연장 공사/ Verlängerung der A100)으로 전했던 A100 연장 공사로 인해 ..
2015.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