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7. 22:09ㆍ도시와 건축/베를린
최근 독일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불거지고 있는 사건은 바로 '외국인 차별'에 관한 내용이다. 또한 그 외국인 차별에 테러로 대응하는 단체들도 국제 사회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독일 주요 도시에서는 '이슬람화 되어가는 독일에 반대하는 애국 유럽인들'이라는 의미의 'PEGIDA'라는 단체와 이들이 주도하는 시위로 연신 시끄럽다. 이들이 시위를 하는 월요일 전후로는 신문 1면과 뉴스의 첫 소식으로 PEGIDA를 다룰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문제는 심각해지고 있기도 하다. 물론 Dresden을 제외한 여러 도시에서는 NOPEGIDA와 같이 PEGIDA 반대 시위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극우단체 활동이 활발한 동독의 외곽주거단지를 위주로 벌이던 베를린의 PEGIDA 시위인 BÄRGIDA는 이번 주에는 Rotes Rathaus에서부터 Brandenburger Tor까지 이르는 베를린의 관광 중심지를 거리 시위 장소로 선정했다. 약 400명의 BÄRGIDA 시위 참가자는 약 6,000명의 반대 시위자에 의해 온전히 시위를 이어가지는 못했다고 한다.
시위가 있고 다음 날, 베를린의 한 S-Bahn 정거장에서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치고 있던 한 광고를 보았다. NSU라는 극우지하테러단체가 벌였던 이민 배경(터키, 그리스)을 지닌 8명의 사람을 살해했던 사건의 연장선상에서 독일 사회에 질문을 던지는 하나의 공공예술프로젝트로 이루어지는 광고였다. 독일 주요 도시의 공공장소에 설치되는 이 광고 혹은 질문은 다양한 버전이 있는데, 아래 사진은 그 중 한 광고의 문구이다.
"Warum werden die Menschen, die hier leben, arbeiten, lieben, spielen, lernen, lachen, wohnen, als "Fremde" bezeichnet?"
"이 곳에서 살고, 일 하고, 사랑하고, 놀고, 배우고, 웃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왜 '이방인'으로 여겨져야하는가?"
오랜 세월 베를린은 이민자의 도시였다. 19세기 산업화 당시 동유럽을 중심으로 수많은 이민자들이 베를린으로 몰려 들었고, 20세기에는 터키를 중심으로 역시나 수많은 이민자들이 베를린을 찾았다. 지금도 수많은 유학생과 이민자들이 베를린을 찾고 있다. 베를린 뿐만이 아니라 이제 한 국가와 도시에서 소위 '외국인'을 보지 않고 살기란 어렵다. 그리고 역으로 우리가 소위 '외국인'이 되는 경험도 그리 어색한 경험은 아니다. 21세기의 세계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한번 즈음 스스로에게 건네봐야할 질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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