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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8 타이베이+홍콩

타이베이: 닝샤 야시장

by 도시 관찰자 2019. 2. 9.

야시장 구경을 위해 잠시 쉬고 나오니, 숙소 앞 풍경도 또 생소하게 느껴진다. 사실 숙소 근처도 골목골목 온갖 먹거리를 파는 곳이었고, 음식 가게, 카페, 빵집 그리고 특히 반찬 가게가 많았다.

 

타이베이의 공공건축은 아주 거대함을 뽐내는 건축들이 많은데, 중앙역이 바로 그런 것 중 하나였다. 밖에서 본 건물의 규모나 형태뿐만 아니라, 중앙역과 주변 지역을 연결하고 지하 공간도 우선 말도 안 되게 범위가 넓고 복잡해서 정신이 없었다. 게다가 중앙역 건물 안의 과도하게 넓은 아트리움에는 왜인지 벤치가 없어서 사람들이 그냥 바닥에 앉아있었다. 원래 벤치가 없었던 것이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고, 아트리움 내에서 진행되던 행사 철거를 위해서 잠시 내부 시설을 치워놓은 상태가 아니었을까 싶다.

 

 

10월에 갔지만, 여전히 꽤 덥고 습한 타이베이의 날씨는 아마도 자연스럽게 다양한 밤 문화를 만들어냈고,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 도심의 작은 동네 근린공원에는 언제나 이런저런 (스포츠) 활동으로 북적거렸다.

 

닝샤 야시장 혹은 녕하 야시장 寧夏夜市 Ningxia Night Market (타이베이 관광청구글 맵 위치)

닝샤 야시장은 타이베이에서 처음 간 야시장이었다. 시장 자체의 어떤 특징 때문에 선정한 것은 아니고, 숙소에서 비교적 보행거리로 가볼만한 곳이었기에, 그 지리적 특징으로 인해 선택하였다. 여행 초기에는 숙소 주변 지리를 빠르게 익히기 위해 최대한 걸어 다니는 편이고, 중앙역에서 꽤 가까운 닝샤 야시장은 그런 목적에서 좋은 목적지였다.

 

야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공간은 다르게 말하자면 포장마차+먹거리 골목이다. 어떤 문화적 특징 때문에 전혀 다른 형태로 생겨날 것 같지만, 그곳을 구성하는 요소는 거의 유사하다. 다만 한국의 포장마차 거리는 4계절 등 특성으로 겨울에는 꽁꽁 싸매인 형태로 운영이 되고, 여름에야 위 사진과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 과도한 (인구+상인) 밀도를 막기 위해(아마도?) 야시장 거리 중간중간에는 공터가 존재하고, 그 공터에는 쓰레기통 등이 설치되어있다. 음식을 가지고 가야만(Take out) 하는 곳이 있기도 하고, 테이블에 옹기종기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곳도 있다.

 

점심, 저녁을 워낙 엄청 먹은 상태였고, 숙소에 쉬러 간 것도 소화를 시키기 위해서, 야시장에 걸어간 것도 소화를 시키기 위해서였기에... 딱히 엄청 끌리는 것은 없었는데... 소고기 직화구이, 새송이버섯 직화구이, 시원한 얼음 가득한 레모네이드 음료 그리고 망고빙수를 먹었다. 타이베이에 와서야 한국에서 빙수를 한 번도 안 먹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야시장 거리는 대부분 정가제로 운영되고 있고, 주변의 상인들은 정가제를 택하지 않은 채로 운영되는 곳도 있어 보였다.

 

 

타이베이 도로의 풍경을 수놓는 스쿠터. 스쿠터가 가득한 도로 그리고 스쿠터가 자동차에 비해 도로 상에서 우선시되고 있는 풍경은 떠나는 날까지 쉽게 적응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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